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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명상

by 함피 2009.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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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명상을 많이 해보지 않았다.
오늘 명상을 하며 아래에 적은것들이 갑작스럽게 생각 알맹이가 되어
내 안에 쌓였다.
그러니까 지극히 나 자신의 생각 알맹이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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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할 때의 자세는 정좌를 하고 앉아 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자세가 그리 편한 건 아니라서 처음에는 자세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얼마간 자세에 대해 신경이 쓰이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주 편하게 자세를 잡을 수 있다.
어느새 정좌를 편한 자세로 느끼게 되는것이다.
그리고 그 어떤 자세보다 훌륭하다는걸 알 수 있다.
나를 기준으로 상하좌우로부터 오는 기를 모두 편히 받아들일 수 있다.
더 편한자세는 누워있는 자세지만 그러면 상하로부터의 기를 잘 받아들일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우주공간에서 상하좌우,동서남북이 나를 기준으로 세워진다.
축구공만한 지구를 엉덩이 밑에 두고서 내 머리에 북방지시선이 달려 있는 그림이다.
내가 상하좌우로 방향을 튼다는것은 것은 우주의 모든 것이
함께 방향을 트는것이므로 움직이지 않은것과 같다.
내가 십미터 앞으로 공중부양을 해서 날라가는것도
모든 우주가 함께 움직이는것이므로 움직이지 않은것과 같다.


더 시간이 지나면 우주를 포용한다.
나 자신, 그대로 우주가 된다.
우주가 되었으므로 고정된 자세가 전혀 필요치 않다.
처음에는 정좌한 자세에서 양옆으로 조금씩 흔들거린다.
흔들릴 때는 우주의 기준이 흔들거리는것이므로 역시 전혀 흔들리지 않은것과 같다.
우주를 포용하면서부터는 자세라는것의 의미는 무의미해 진다.
육체는 자유를 갈망하므로 춤을 춘다.
자신, 우주가 되어 추는 춤, 합일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우주를 굳이 포용하지 않아도 된다.
말 그대로 Free, 자유가 된다.
명상을 위해 자세를 잡을 필요도
머리와 엉덩이를 관통하는
우주의 방향키가 연결된 막대기를 꽂는일도 필요가 없다.
내가 우주고 우주가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나 자신 無무 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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