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그리고 그의 아내 질.
29살 동갑내기인 부부는 미국 아리조나의 편안한 집을 등지고
한국으로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건너왔다.
그들은 전형적인 미국인의 얼굴을 하고 있다.
남자는 훤칠하고 여자또한 누가봐도 예쁘다고 할 그런 한쌍이다.
매우 잘 어울린다.
그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 전 모기지론으로 집을 샀다.
90,000$ 를 들였고
140,000$을 모기지론으로 대출받았으며
20,000$를 더 들여 집을 수리했다.
총 250,000$가 집사는데 들어갔다.
그들의 예상으론 300,000$ 정도의 집값을 예상했고 한때 그렇게 오르기도 했었지만
현재 그 집 값은 105,000$ 이다.
집을 그대로 판다고 하더라도 35,000$의 모기지론을 갚아야만 한다.
그래서 그들은 월 1,000$에 집을 세 놓았다.
그러나 한달에 모기지론 이자는 1,200$ 이다.
한달에 200$가 고스란히 들어간다.
그런이유로 그들은 집값이 들지 않으며 고정적인 맞벌이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한국에서의 영어선생을 결정했다.
좀 전에 그들은 부산으로 떠났다.
1년간의 계약이 되어 있다고 한다.
떠나는 그들을 보니 마음이 좀 무거워졌다.
케빈이 나한테 처음 얘기를 꺼낸것이 예전과 비교했을때 경제가 얼만큼 나빠졌냐는 물음이다.
주식이 40% 정도 빠졌고 펀드는 반토막이 났으며 모두들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한다고 답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가 불씨가 되었다고 미국을 질타했으며
미국의 전쟁역사를 비꼬는 티셔츠 사진을 보여주며 미국을 조롱했다.
물론 함께 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에게 정말 미안하다.
많은 피해를 입은 그들에게 나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한다.
연중 휴가를 맞아 서울에 또 올텐데
그땐 그들에게 좀 더 따듯하게 대해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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