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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단상

위엄과 신비의 나라, 이집트

by 함피 2005. 5. 24.

위엄과 신비의 나라,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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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미이라.
이집트를 생각하자면 분명 이런 것들이 제일 먼저 떠오르게 된다. 찬란한 고대의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신비로운 나라 이집트. 이러한 문화유산 덕에 제일 가보고 싶은 나라로 꼽히기도 한다.
고대 유물들이 말해주듯 이집트에는 6만년 전부터 인류가 살고 있었고 BC 5000년에는 신석기시대를 이끌어 BC3000년에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이집트가 통일되었다. 일찍이 국가의 형태를 갖게 된 이집트는 강력한 왕권과 국력을 바탕으로 후대에 물려줄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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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문명을 얘기하자면 나일강을 빼놓을 수 없다. 전체길이가 6690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강. ‘이집트문명은 나일강의 선물’ 이라는 말이 있다. 여행은 물론이고 교역과 군사행동 등 많은 중요한 일들이 나일강에서 이루어졌다. 여름에는 강물의 범람으로 비옥해진 땅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나일강의 이런 정기적인 범람은 이집트의 갖가지 기술 발달을 촉진했다. 나일강은 인류에게 내린 종합 선물세트와 같이 문명의 발상지를 제공해 준 것이다.


지금은 화려하고 큰 유람선이 수시로 나일강을 유람하고 있고 이집트 특유의 돛단배인 펠루카가 돛을 멋지게 올리고 바람을 가른다. 여유가 있다면 유람선을 타고 나일강을 유람하며 우아하고 여유롭게 며칠 보내는 것이 좋겠지만 펠루카를 타고 바람 따라 유유자적 뱃놀이를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도를 펼치고 이집트를 찾아보자.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동쪽 끝이라면 이집트는 아시아의 서쪽 끝이다. 이렇게 먼 곳으로의 여행을 한다고 하여 낯선 환경과 낯선 음식, 낯선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을 두려워 말자. 지금으로부터 5000여 년 전 신화와도 같은 문명이 존재했던 곳, 그리고 홍해에는 마치 수족관에 들어온 것 같은 바다가 있고 서부에는 사막중의 최고의 사막이라고 할 수 있는 리비아 사막이 있는 곳으로 당당히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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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들어서서 사방을 둘러보았을 때의 그 막막함이란 다녀오고 나서도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사막에서는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 외로움이란 다른 사람의 여지가 있어야 느끼는 것일게다. 오로지 보이는 것은 황금색 물결, 그 모래의 바다 가운데 홀로 서 있자면 이유 없이 서글퍼지기도 하고 그 어느 때 보다 강인해 지는 자아를 발견할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을 묘하게 잡아끄는 마력을 조용히 속삭이고 있다가 누구든 발을 들여놓으면 사랑에 빠지도록 주술을 걸어버리는 것이 사막이다. 그리하여 누구든 한번 사막에 발을 들여놓는다면 그는 절대 사막을 잊지 못하리라.


사막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도시로 돌아오면 한동안은 정신이 없다. 분명 도시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한 것인데도 정신이 사나워진다. 눈을 비비게 만드는 매연, 보행자를 아랑곳 않는 차들, 귀청을 울리는 경적소리, 바쁘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집트 사람들 속에 온통 쌓여있으면 시끌시끌하고 정신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구석도 많다. 종종 인도인과 비교되는 거짓말쟁이 이집션, 툭 하면 노랫가락을 뽑아내고 노래가 나오면 어디서나 덩실덩실 춤을 춘다. 또 물건이라도 하나 살라치면 바가지를 씌워대려고 눈을 번뜩인다. 그렇지만 이런 질퍽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이집트 여행의 매력이 있다. 한참을 옥신각신 흥정한 후라도 금방 털털한 웃음을 보이며 친구가 되고 함께 차를 나눠준다. 그리고는 “아흘란 와사흘란!” 하며 손을 들어올리며 소리친다. 이 말은 ‘당신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있으니 편안하게 우리와 함께 하라’는 뜻을 담은 말이다. ‘언제 봤다고?’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다지 심각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아흘란 빅!” 이라고 함께 외치며 웃어버리면 된다. ‘나도 당신을 가족처럼 여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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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찌하였건 이집트에 왔으면 피라미드를 보지 않고서는 몸이 근질거릴 것이다. 사실 이집트에 피라미드는 무척 많지만 카이로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기자의 3대 피라미드가 대표격이다. 버스가 기자 시가지에 닿으면 멀리 피라미드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크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사막이 시작되는 곳에 우뚝 솟아 있는 피라미드를 사진에 담기 위해서는 일부러 피라미드에서부터 멀리 멀리 떨어져야 할 정도이다. 어떻게 그렇게 크고도 정교한 건축물을 그 옛날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왠지 좀 식상하고 지루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피라미드를 보고 있자면 그런 의문이 자꾸만 머리 속을 맴돈다. ‘기원전 3000년이라고!’ 이렇게 중얼대면서 말이다. 차라리 피라미드는 역사라기 보다는 신화에 가깝다. 높이와 길이, 역사 등 피라미드에 오기 전에 이런저런 공부를 하지만 그런 것들은 피라미드를 보는 순간 모두 무의미해지고 만다. 단지 신화가 눈앞에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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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고대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현대를 사는 이집트. 찬란했던 문명을 등에 지고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대가 함께 공존하는 이집트. 그 속에서 밝게 웃으며 이방인과 친구가 되어주는 이집션.
문명은 5,000년이 지났어도, 현대의 여행자들에게 이집트는 박물관 이상의 의미가 있다. 관광객의 대부분은 피라미드를 보러 이집트에 가겠지만, 그 유물들만큼이나 매혹적인 이집트 문화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돌아오게 될 것이다. 다르면서도 결국 비슷한 모습이기도 한 우리 인간의 삶에 대한 느낌을 안고 말이다.  
정들었던 시장통, 언제나 복잡한 거리, 떠들썩한 이집트인들, 놀라운 피라미드... 모두들 살람 알레이쿰~ (평화가 함께 하기를~)


KOICA   지구촌 가족  2005. Spring   기고문 
(c) 민 병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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