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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단상

태국, 여행에 눈을 뜨게한 카오산로드

by 함피 2004. 12. 7.

처음 카오산에 도착했을때 사실 난 무척이나 놀랬다. 내가 몇평 안되는 사무실에서 아웅다웅 일하며 여행이라던가 심지어 여가활용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딛고 있었던 것이다.

카오산은 새로 도착한 여행자, 이제 여행을 마치고 떠나는 여행자가 교차하며 항상 활기를 띈 시장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북적북적하고 그 자체로써 여행지가 되는 카오산이 마음에 들었다.

꾸역꾸역 여행자들이 밀려들면 마치 카오산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 들이듯 그들을 흡수한다.

거리의 먹거리와 노점상, 갖가지 흥미 진진한 것들이 거리에 넘쳐난다.

지금은 방콕 현지인한테도 꽤나 알려져서 연인들의 데이트코스가 되기도 하고 여대생들의 쇼핑공간이 되기도 한다.

예전의 카오산과 많이 바뀌었다고... 변해버린 카오산이 싫다고 하는 여행자도 결국은 카오산으로 오게된다. 카오산은 어쩔수없는 여행자거리이기 때문이다.

여행자는 여행자들이 있어야 안심이 되고 편리하다.

카오산이 예전에 자신이 알던 그 카오산과 너무나 달라졌다고 해도 그래도 카오산은 카오산이다.

자기자신 먼저 변했으면서도 카오산은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자신의 이기를 탓할지라도 카오산을 탓하지 마라. 어쨋거나 예전부터 여행자들을 모두 받아들였고 그래서 자신도 여행을 알게되어 이제는 카오산이 변했다고 호기를 부리며 말할 수 있게 만들어 준것이다.

나는 이 카오산이 무척 부럽다.

돈이 좀 생긴다면 서울에 카오산과 같은 여행자거리를 조성해 보리란 생각도 해 보았다.

그곳에는 세계의 여행자들로 활기를 띄고

보이지 않는 질서속에 자유와 에너지가 넘칠것이다.

긴 여행에 후줄근해지고 찢어진 옷을 입고 다니더라도 눈총을 받는일은 없을 것이다.

저녁때엔 삼삼오오 모여 맥주 한잔 속에 여행과 인생과 잊지못할 추억을 담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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