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고 한바탕 바쁜 하루를 보냈다.
청소하는 사람들, 에어컨 설치하는 사람들이 모두 가고 대충 정리를 끝낸 저녁,
멍청히 앉아 있다가 책상서랍을 하나씩 꺼내 앞에 놓고 물건들을 정리했다.
지나간 과거들이 휴지통으로 들어간다.
각종 영수증과 기억나지 않는 명함들, 뭔지 모를 메모지들,
순간순간 기억나는 종이쪽지들과 별 쓸모 없을 것 같은, 추억이 조금 묻어있는 물건들,
모두 휴지통으로 들어간다.
과거사정리라고 하는 그런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한때는 분명 소중했을 순간들을 휴지통에 던져버리는 행위,
꽤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몇 년 후에도 아마 같은 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역시 쓸쓸하다.
어쨌거나 내일도 바쁜 하루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다시 기운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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