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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핸드폰 사진이 자동일기가 되는구나....

by 함피 2009. 8. 14.


핸드폰 사진의 역사, 자동일기가 되는구나

핸드폰으로 사진을 가끔 찍긴 하지만 게을러서 그때그때 다운받지는 않는다.
오랜만에 핸드폰 사진을 다운 받았더니 그 동안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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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3일
이사한 날이다.
막 추위가 가시기 시작했다.
따져보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또 한달 정도 지나면 또 이사를 가야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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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7일
예술의 전당에서 베토벤을 들었다.
무슨무슨(기억나지 않는) 클래식 축제기간이라 저렴하게 보았다.
그것도 매우 앞쪽에 앉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다.
봄이 무르익고 있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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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2일
태국에서 오래 지내고 있던 지인이 한국에 돌아와
홍대 근처에 태국요리점을 차려 시식회에 갔었다.
위치가 더할 수 없이 좋고 가격도 착하며 맛도 좋아
정말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저녁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계속 번창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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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이른 아침 댓바람에 자전거를 타고 뚝섬쪽을 향해 달리고 있다.
미국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되 시차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른이었는데
이상하게 요즘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몹쓸 어른이 되어버렸다.
헌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무엇이 올바르고 몹쓸것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 라고 세뇌시키지만)
그때그때의 상황과 그때그때의 상태에 따라 몸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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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3일
홍콩산 캐나다 친구가 놀러와서 한강에 나가 바람을 쐬었다.
한강에 나갈 때 마다 매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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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5일
홍콩산 캐나다 친구가 신종플루 증상이 있어 세브란스병원에 검사하러 갔었다.
나도 3일간이나 같이 있었기 때문에 전염이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과연 신종플루가 국가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염병이 맞는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모든 것들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
주차장 한쪽을 막아 책상 하나 놓은 곳이 검사하는 곳.
마스큰 쓴 한 명이 와서 이것저것 개인정보를 적게 하더니
다음에 또 다른 마스크 쓴 한 명이 와서 다시 개인정보를 적게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사실 그들은 아무런 검사도 하지 않고 문진만 하는 사람들이었다.
30분을 기다린 후에 드디어 보건소에서 온 사람이 입안에 면봉을 문질러 가져갔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아무 증상이 없으므로 검사대상이 아니란다.
의심환자와 3일을 함께 있었는데도……
분명 신종플루는 일주일이상 잠복기간이 있다고 하던데
이런식이라면 잠복기간에 널리널리 퍼지는 것을 어찌 막을 수 있을까?
어쨋거나 다행히 그 친구는 신종플루가 아니었고 아마 감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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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일
성산동 집 근처에 성미산이 있다.
작은 동산인데 이 산 덕분에 새소리도 들을 수 있고
문을 열어 푸르름을 보며 행복할 수 있다.
집에서 홍대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성미산 아래를 지나쳐 가게 되는데
100미터 남짓 되는 이 길은 (내가 아는 한)서울에서 가장 쾌적한 길이다.
찌는 날씨에도 이 길은 시원하다.
해질녘에는 안개가 이 길만을 감싸고 있을 때가 많아 몽환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옆 왕복 8차선 도로에 차들이 씽씽 다니지만 이 길만은 쾌적하다.
- 성미산 개발을 반대한다 !!
서울시내, 사실 말하자면 우리동네에 이런 작은 동산 하나 있는 것이 너무 고마웠는데
오늘 알았다. 산을 뒤집을 계획이 있다는 것을.
강도 죽이고, 산도 죽이고, 다 죽이려고 드는 우리나라의 윗대가리분들이
정말 진짜 진심으로 그것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진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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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7일
비 오는 날이었을 게다.
종로에 있는 시골집에서 막걸리 한잔 했다.
가끔씩 물을 쏟아붓듯 비가 오기도 한다.
앞마당에 물이 찬다.
비가 이리도 황홀하게 올 때 이렇게 처마 마루에 앉아 막걸리 한잔 하고 있으니
난 정말 행복한 인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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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3일
그 동안 한번 올라가봐야지 하고 생각만하고 있던 성미산에 올라 보았다.
약수터로 오르기 시작했는데 바로 조금 오르자 약수터가 보였고
땀을 뻘뻘 흘리며 더 올라 정상에 닿았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변이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도심에 작으나마 산이 있다는 것, 그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 아닐까?
그런데 홍익재단에서 산을 뒤집을 계획을 갖고 있다.
시의회 등등에서 할 일을 하고 있을 공인들이 잘 생각해서 결정내리길 바란다.
- 성미산 개발을 반대한다.
- 성미산을 제발 그냥 두기를 바란다.
- 자연보호 합시다.
너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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