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아 벌써 장마인가?
거리가 젖고 나무가 젖고 그리고 내 마음도 젖는다.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러저러한 상념에 잠긴다.
센치해진 마음으로 스르르 잠이 온다.
달콤한 낮잠을 잔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기타가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어.
마침 북미와 유럽, 싱가폴 등 각국에서 온 게스트들도 있었는데 연주를 해 보라며 눈을 반짝이고 있지.
튜닝을 하고 좀 쑥스럽지만 연주를 해보기로 했어.
호텔 캘리포니아 연주에 들어갔지.
유명한 도입부분에 들어서자 모두들 환호하고 박수가 터져 나왔어.
아마 옆집에서 이 소리를 들었다면 무슨 난리가 난 줄 알았을꺼야.
연주를 마치자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어.
특히 그 중 한 여자 게스트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
이런 상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정말로 기타가 도착해 있었다.
호텔 캘리포니아 연주는 커녕 C 코드도 잡기 어렵다.
그래도
비 오는날 기타를 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