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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경주에서 시작하여 동해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횡계와 원주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로 정했다.
우선 금요일에 출발해서 양동마을과 가까운 안강읍에서 일박했다.
지방 사람들의 구수한 사투리가 여행의 맛을 더해준다.
허름하긴 하지만 따듯한 여관방에서 하룻밤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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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 양동마을로 향한다.
경주의 문화유산이 대부분 신라시대에 조성된것에 반해,
양동마을은 조선시대 유교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과거에 급제한 인물들이 이 마을에서 많이 나왔다고 한다.
기와집과 초가집들이 옹기종이 모여있는 민속마을이다.
일부러 꾸며놓은 마을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인데
마을 회관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보니 민속마을로 지정이 된 후로
마음대로 집을 고치지 못해 불편하다고 한다.
음란서생과 취화선 등의 영화를 찍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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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엔 칠포항,
이곳부터 시작해서 계속 해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간다.
칠포해수욕장 백사장 가운데에는 뜬금없이 파출소가 있다.
해안을 따라 낚시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오징어나 과메기 등을 말리는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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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뜬금없는 백사장 위의 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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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어디서나 낚시꾼들을 볼 수 있다

해안의 마을들을 지나치다 보니 그들의 공통점이 보인다.
모두 작은 항을 끼고 있다는 것,
항의 입구는 바다를 보고 왼쪽의 큰 방파제와 오른쪽의 작은 방파제가 있는데
왼쪽의 큰 방파제 끝엔 빨간색 등대, 오른쪽의 작은 방파제 끝엔 하얀색 등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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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포를 지나고 화진을 지나고 강구항을 지나고 대게로 유명한 강구항을 지나고
등대전망대와 인근 풍력발전소가 있는 해맞이공원을 지나고
축산항을 지나고 월송정을 지나쳐
동해 추암 해수욕장에 이르렀다.
해수욕장의 숙소에 들기 전 삼척항에서 회거리를 샀다.
추운 날씨였지만 항에 붙어있는 회거리 시장엔 활기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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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공원 옆의 풍력발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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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바다쪽으로 봤을때
왼편에는 빨간등대, 오른편에는 하얀색 등대
어디에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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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송정도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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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날씨에도 꽤 활기찬 삼척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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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추암해수욕장에서 일출을 보려고 했지만 새벽녘이 되자 이슬비가 흩날린다.

아쉬운 사진 한 장 찍고 대관령 황태덕장으로 이동한다.
마른 생선이라 냄새가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황태덕장에는 놀라울 정도로 강한 황태 냄새가 퍼지고 있었다.
비릿하기도 하고 구수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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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쌓인 황태덕장에 다시 눈이 내리고 있었다.
황태는 12월부터 4월까지 눈바람을 맞으며 얼었다 녹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고소한 맛이 나고 단백질의 양이 2배로 늘어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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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있는 양떼목장에도 들렀다.
눈바람이 몰아쳐서 춥긴 했지만 겨울의 낭만이 있는 눈밭이 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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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의 아담한 민속마을을 시작으로 동해를 따라 겨울 바다를 보았고
눈 쌓인 황태덕장과 양떼목장으로 마무리한 겨울여행,
겨울엔 역시 추워야 제 맛이고 눈이 쌓였다면 더욱 그 맛이 살아난다.


(c)민병규  2008. 0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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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출발이다.

이번 여행은 대관령 양떼목장과 삼양 대관령 목장 그리고 오대산자락에 있는 자생식물원을 보기로 했다. 언제나 출발은 늘 기쁜 설레임! 숙소를 예약한 강릉으로 출발한다. 강릉!! 바다를 말하는 것이다. 동해바다를.

원주에 살 때는 그냥 문뜩 어떤 생각이 나듯 발작적으로 동해바다를 보러 가곤 했다. 그때만해도 원주에서 강릉까지 2시간 정도 걸렸었는데 대관령고개에 도로가 직선으로 뚤린 지금은 원주에서 한 시간, 서울에서 두 시간 정도면 강릉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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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안먹을 수 없지! 주문진에 들러 회를 사서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시골집을 개조한 것인데 독채로 쓸 수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든다.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아궁이에 불을 지핀 후 매캐한 장작 타는 냄새를 맡으며 숙소 앞 잔디밭에서 회와 함께 소주 한잔. 주변에서는 개골개골~ 멍멍~ 시골의 소리가 들린다. 공기가 아주 맑다. 바로 이 맛이다. 여행의 한가로움! 평온함! 이 맛에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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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은 강릉투어. 오죽헌과 허난설헌 생가와 경포대를 둘러보았다. 경포 해수욕장엔 못 보던 건물이 생겼고 왠지 앞에 보이는 섬이 더 가깝게 보였는데 꽤 많은 커플들이 데이트를 나와서 해변에 자리잡고 앉아 간지러운 짓을 하고 있었다. 따듯하고 온화한 날씨가 너무 좋다. 오후엔 숙소 앞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앉아 고스톱 한판! 오늘은 당췌 화투 운이 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어찌됐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저녁때엔 럽타이님 생일파티, 숫불철판구이 삼겹살을 해먹고, 케잌도 자른다. 소주병이 한병, 두병 쌓이고, 밤은 깊어가고, 아쉬운 토요일 밤이 지나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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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이 밝았다. 몇 군데 둘러본 후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아쉬운 날이다. 대관령 양떼목장에선 양떼와 함께 벌판을 뛰어다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양들은 울타리 안에서 놀고 있었고 사람들이 주는 건초를 먹으려고 아웅다웅 울타리 밖으로 머리를 내민다. 주변은 온통 푸른색 자연. 푸른색 나무, 푸른색 잔디, 그리고 파란 하늘. 아~ 시골이 좋아라.
민들레 꽃이 벌판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대관령 삼양목장도 둘러보고 이제 봄 꽃이 피기 시작하는 자생식물원도 둘러보았다. 자생 식물원은 여름에 더 많은 꽃을 피운다고 한다. 이제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다. ‘메밀꽃 필 무렵’ 으로 유명한 봉평에 들러 메밀국수 한 그릇 하고 서울로 향한다. 아쉬운 여행은 끝이 났지만 다시 새로운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2005. 05. 13 ~ 15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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