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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패니쉬 아파트먼트 영화의 다른 평 들은 제처두고, 내가 팔자좋게 여행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가혜 생각이 났고 도미토리 생각이 났다. 가혜는 한국 국적을 가진 일본인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그런 한국인을 가끔 만나게 된다. 여권은 한국여권, 사람은 일본사람. 한국여권으로 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나고 자라 한국말은 하지 못하고, 그러니까 한국 국적의 일본인. 가혜는 일본에서 자라면서 일본인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서러움을 많이 당하고 살았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동남아 노동자들이 당하는것 같은 부당한 대우를 많이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아무튼 그녀는 가혜다.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또 다른 일본인 친구인 아야꼬와 날이 새도록 웃고 떠들며 놀았던 그 밤이 생각난다. 그 전이나 그 후에도 몇번 만났을테지만 그 때 밖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03. 12. 30.
이란 밤시에서의 추억 / 지진의 충격 AFP, 로이터 통신 등은 이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2003년 12월 26일 새벽에 발생한 강진으로 2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5만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내가 밤시에 도착한 것은 1999년 8월29일이다. 이란의 밤 시는 내게 있어서도 특별한곳이라 이번 지진은 충격이다. 파키스탄에서 국경을 넘어 이란에 들어오면 처음 숙소를 잡고 둘러보게 되는 도시가 밤 시다. 밤시의 유명한 밤성 이사진을 찍을 때 왼쪽 위의 달이 무척 크게 보였었는데 찍고나니 아주 작게 나와서 실망이다. 너무나도 맑고 더운 날씨에 선명한달이 신기하게 보였었다. 밤시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유명한 밤성이 있는데 그것또한 이번 지진으로 무너졌을 것이다. 밤시에는 대우 자동차공장이 있어서 지금은 모르겠지만 한국인 한명이 살고 있었다. .. 2003. 12. 27.
<책> "연금술사"를 읽고.. "연금술사" 를 읽고 산티아고. 그렇다 산티아고! 난 항상 주인공 이름을 까먹는다. 산티아고는 양치기였다. 그러나 그는 라틴어와 스페인어, 신학까지 공부하였고 신부가 되기 바라는 부모님의 뜻과는 반대로 세상을 두루 여행하고 싶어서. 그러니까 자신의 분명한 의지대로 양치기가 되어있었던것이다. 양들을 몰고 떠돌아다니다 버려진 교회에서 밤을 보낼때에도 요즘 그의 마음속은 어느마을에 온통 빼앗기고 있었다. 아름다운 소녀가 있는 그곳 그러니까 "혼자서 자유롭게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즐거움조차 잊게 만드는 그런곳"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행중 한곳에 자리를 잡고 살고있는 그런 사람을 가끔 만난다. 무엇이 그들의 발목을 잡고 그곳에 뿌리를 내리도록 만들었을까? 그들도 나처럼 한때는 떠돌아다녔을텐데..... 예전 터키 여행.. 2003. 12. 18.
꿈틀.....산낙지와 뻔대기 오늘 먹은곳은 골뱅이 전문집, 그것은 곳 맥주집인데 아무튼 골뱅이를 시키면 뻔대기가 나온다. 골뱅이라는것은 파무침속에 골뱅이가 몇개 숨어있는식인데 곁다리로 뻔대기가 나오는것이다. 어릴적부터 나는 뻔대기를 싫어했다. 물론 뻔대기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 그것을 김에 싸 먹으면 맛있다고 하는 인간도 있지만...... 나는 원래부터 뻔대기를 싫어하니까... 아주 예전에.... 그러니까... 70년대 후반, 또는 80년대 초반.... 그때는 길거리에 뻔대기 장사가 많았다. 아이들은 잘도 사먹었지만....... 나는 그것이 그냥 싫었다. 싫어하다가 어쩌다 한번 먹을기회가 생길수도 있지만.... 싫어하는것을 먹어서 맛있을리가 없다. 그다음에 산낙지를 먹으러 갔다. 조각난 낙지가 꿈틀거리는것을 지켜보다가 기름소금 그릇.. 2003. 10. 25.
아무튼 흥분이 있는곳 '과천 경마장' 아침에 일어나니 오랜만에 햇빛이 비추고 있다. 계속 장마비가 오더니 하늘을 말끔히 청소하고 아주 파란 하늘과 깨끗한 공기를 선사하고 있다. 멀리까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배와 경마장으로 향했다 경마장 옆엔 공원도 있고하니 그냥 놀러가자는 의미에서다 둘다 경마장은 처음이고 도박을 해보자는 마음은 전혀 없다. 경마장가는길은 멀었다. 철도 파업 때문에 오래도록 지하철을 기다려야했던 이유도 있다. 경마장역에 내려 출구로 나서니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출구를 나서는 사람들에게 경마지를 1000원에 파는 사람들이 질러대는 소리였다. 경마장 입구로 들어서자 또 소리치는 사람이 있다. 안되는줄 알면서 왜그랬을까~ 할레루야~ 안되요 안돼~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한 젊은이가 경마장으로 향하.. 2003. 6. 28.
봄꽃이 너물대는 '허브랜드' 인터넷에서 '허브 마운틴'이란곳을 찾았는데 의정부북부역에 가면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고 허브식물의 갖가지 절묘한 향기가 그야말로 황홀의 극치라고 써져있다. 서울 주변에 가볍게 갔다오려고 마음 먹고 있던터라 그곳에 가기로 했다. 의정부로 가는 1호선은 등산을 가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의정부북부역에 내리면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다고?? 기다리긴 뭐가 기다린다는것인가?? 아.. 인터넷만 믿는게 아니었는데.... 전화를 해 보았다. 없는 전화번호란다. 아..... 도대체 언제적 정보를 올려 놓은것인가? 홈페이지를 관리하지 않으면 전봇대에 붙여놓은 전단지와 다를바가 없을것 같단 생각이다. 전단지는 세월에 바래고 다른전단지에 묻혀 없어지기라도 하지만 홈페이지는 서버가 지원해 주는 한 없어지지도 않는다. 그래도 주소.. 2003.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