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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차밭과 푸르른 바다가 있는곳 '보성 녹차밭' 운좋게 5월3일, 토요일이 휴무여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의 연휴를 얻었다. 그동안 생각만했었던 보성녹차밭에 가기로 결정했다. 보성까지 바로가는 기차가 있지만 인터넷으로 자리를 알아보니 모두 매진. 몇일전에 예약을 했어야 했다. 할 수 없이 동서울에서 광주가는 버스를 탔다. 아침일찍 나서서인지 길은 전혀 막힘이 없었다. 5시간이 채 안걸려 광주에 도착, 둥근 반원형으로 생긴 광주터미널에서 보성가는 직행을 다시 갈아탔다. MT를 가는지 젊은 친구들이 시끌벅적 버스를 메운다. 햇빛이 너무 좋은 날이다. 보성 녹차밭을 향하면서부터 인도의 홍차로 유명한 고산지대인 다르질링을 생각했다. 새벽이면 저 아래 구름이 내려다보이고 홍차밭이 비탈을 따라 이어진 다르질링. 구름이 그 홍차밭을 지나다니는걸 보는게 좋았다. .. 2003. 5. 5.
인도, 카주라호 -뜨거운 햇빛속에 몸을 섞는 미투나 지난 98년의 첫 인도여행을 주욱~ 생각해 보았다. 카주라호에 도착 한때는 제일 덥다는 5월 초순이다. 인도의 사막지역에서 핵폭탄 실험을 하여 한동안 시끄럽던 그때이다. 몇일전에 이곳 카주라호에선 모래비가 내렸다는 믿지 못할 얘기도 돌았다. 카주라호, 뜨거운 햇빛속에 여러가지 사랑의 모습을 보는것도 즐거웠지만 난 한적한 시골마을인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 보면 난 시골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가만히 앉아 여행하는 법도 그곳에서 배웠다. 나무그늘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을때 그들은 찾아왔다. 처음엔 미투나상과 카마수트라가 찍힌 엽서를 들고 공유된 비밀을 얘기하는듯한 웃음을 띄고 옆에와서 내밀던 엽서장사 아저씨. 그리고 또 몇몇 갖가지 장사꾼들..... 그다음엔 아기를 안아올린 아저씨가 슬금슬.. 2003. 4. 29.
주어진시간 단 하루! 파리를 정복하라! 유럽의 겨울은 듣던바대로 확실히 음산하고 써늘했다. 그리 춥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해도 안에서부터 으실으실 떨린다.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파리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바로 호텔로 들어가 얌전히 자야하는 분위기 였지만 그래도 낯선곳에 와서 주변을 돌아보지도 않고 바로 잠자리에 둘순 없었다. 여행의 설레임이 마구 피워올라 방구석에 그냥 있다간 피곤한 몸에 밤을 새워가며 이런저런 생각으로 뒤척이게 될지도 몰랐다. 호텔주변을 돌아보기로 하고 나섰다. 그러나 호텔주변은 그야말로 썰렁했다. 원래 패키지여행에서 호텔은 중심가에 정하지 않기때문에 어느정도 외곽에 있는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런곳의 호텔을 어떻게 수배 했는지 신기하기까지 하다. 아무튼 바깥공기를 실컷 마셨으니 이제 편히 자고 내일의 일정을 기대해본다. 어.. 2002. 12. 9.
네팔 카지노에서의 대박 한국에도 카지노가 생겨서 말이 많죠? 98년 9월쯤 네팔의 카투만두에서 여행중 여러번 만났던 황성필 이라는 형을 만났습니다. 같이 밥먹고 얘기하다가 카지노 얘기가 나와서 같이 가보자고 하더군요. 형은 한번 가 본적이 있는데 돈은 많이 갖고 가지 말고 그냥 경험해보자는 의미에서 즐기다 오자는 것이었죠. 1층엔 슬롯머신이 있고 2층엔 카드게임들과 룰렛등이 있더군요. 처음엔 슬롯머신에서 돈을 조금 날린후 2층 룰렛에서 가져간 30달러되는 돈을 다 날리게 되었습니다. 한 3~4시간 정도 정신없이 게임에 빠져 놀았죠. 2층의 룰렛등을 할 때는 모든 음식과 담배, 맥주등을 무료로 맘껏 먹을 수가 있어서 비싼 맥주와 안주등을 마구 먹었어요.^^ 이제 형도 거의 돈을 다 날리고 조금 남아있는 돈으로 1층에서 슬롯머신을.. 2002. 9. 17.
바라나시의 주방장 98년 5월. 바라나시에 갔다. 한국인들이 많이 묵는 샨티 게스트하우스!! 와 똑같은 이름이었지만 사실 짝퉁 샨티였다. (한국인들이 많이 묵는곳은 강을 보고 왼쪽(북쪽)에 있다) 가짜! 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샨티 게스트하우스! 그 곳엔 옥상에 식당이 있는데 그 식당의 주방장 이름이 "저런" 이었다. 식사를 할 때마다 저런~ 저 저~ 하면서 놀려주곤 했다. "저런"은 음식도 잘 만들고 양도 많이 줘서 정말 좋았는데 특히 라면을 한국식으로 잘 만들었다. 한국인은 매운걸 좋아한다며 알아서 맵게 만들어주고 함께 주방에 들어가서 음식 같이 만들고 그랬지. 그런데 저런은 항상 여자얘기 하기를 좋아하고 그 숙소 주변의 집들을 보며 저 집엔 몇 명이 있고 저 집엔 누가 있으며 등등 그런 얘기를 하며 다 자기의 .. 2002. 9. 16.
Darjeeling에서 만난 티벳 여자 이건 에피소드가 아니고 가슴 아픈 이야기 입니다. 가끔씩 한국인이 미워질 때가 있습니다. 98년 5월 말 쯤에 전 다르질링에 1주일정도 머물렀습니다. 그곳에서 20대 중반의 한 티벳여자를 만났죠. 그 여자는 티벳인들이 모여사는 티벳탄 난민촌에 살고 있었는데 아파트 처럼 되어있는 그 작은집은 (집 이라기보단 방) 한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방 하나를 주방과 침실등으로 모두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좁은 곳에서 그래도 손님이 왔다고 고기도 구워 내주고 과자도 주더군요. 다르질링에서 30대 중반의 한 한국인 남자를 만났답니다. 만나서 어찌어찌 사귀게 되어 한국으로 같이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맨처음엔 그 남자가 잘해주더니 조금 지나더니 술 마시고 집에만 들어오면 구타를 했습니다. 근처에 그 남자의 결.. 2002.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