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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1998~사는날)/2009 미서부 5000Km 캠핑

LA 한인타운을 어슬렁거리다.

by 함피 2009. 5. 5.



2009. 05. 04.
공항버스를 기다리며 어쩌면... 하고 속으로 바라던 일이 이루어졌다.
택시가 앞에 서더니 버스비용으로 공항까지 가자는것이다.
이런식으로 몇번 택시를 타 봤기 때문에 나는 주저하지 않고 택시에 올랐다.
맨처음 이런 택시를 봤을 때는 혹시 무슨 사기를 치려고 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어짜피 공항으로 가는 택시이기 때문에 빈차로 가느니 공항버스비만 받는것이다.
덕분에 공항에 좀 일찍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해 서점으로 향했다.
여행중 읽을 책을 공항에서 사는 게 버릇이 되버렸다.
이번에 산 책은 달리기에 관한 에세이인데 자동차(렌트카)여행을 하며 달리는것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된 셈이다.
여행 후 미서부 여행의 추억을 짚어 보게 된다면 아마도 (책에 나온)달리기에 관한
여러가지 감정, 감상, 표현 들이 함께 생각나게 될지도 모른다.

여행을 앞두고 책을 미리 사지 않고 공항에 가서야 사는 이유는
어떤 우연같은 운명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여행길에 급히 어떤 책을, 별 계획 없이 사게 되어 여행길에서 읽게 되고
우연히 그 책은 여행과도 잘 어울렸고 그것은 어쩌면 어떤 운명이 아니었을까... 하는
그런 이야기를 스스로 간직하기를 좋아한다.
여행중의 책읽기는 각기 종류가 다른 두개의 여행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낯설은 만족? 같은것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또한 왜그런지는 모르지만 평상시보다 책에 더 집중하고 더 잘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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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책을 읽기 시작하여
도쿄를 경유하여 LA로 향하는 비행기가 태평양의 중간쯤에 이르자 거의 책의 1/3까지 읽어버렸다.
한달간 조금씩 배분하여 읽어야 하는데..
나는 무엇이든 초반에 쉽게 빠져버리는 경향이 있다.는것을 알고 있다. 나중을 위해 책을 덮었다.

LA에 도착해 숙소에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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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오기 전에는 LA공항에서 입국심사가 까다롭거나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조금 있었는데
너무 싱겁게 통과하게 되어 뭔가 맛이 떨어졌다고나 할까, 긴장감이나 재미라던가 하는것이 없어 실망했다.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동양인을 위해서인지 무시하는것인지 입국심사원이나 세관원이나
아주 짧은 단어를 나열하는식으로 질문을 해서 이사람들, 영어를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LA공항은 김포공항보다 규모가 작은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낡고 좁고 일하는 사람들도 뭔가 좀 무신경하고 무성의한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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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풀고 한숨 돌린 후 한인타운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LA의 첫 인상은 뭔가 상당히 썰렁하다는것이다.
아직 좋은곳이나 북적거리는곳을 못봤기 때문에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만
여행하는 어느 한 나라에 대한 인상은 역시 첫날 어느정도 감이 잡힌다고 생각한다.

변두리라 그런건지 길거리를 걷는사람을 보는건 장마철에 별보기만큼 어렵고
길거리의 많은 건물들이 영화세트장처럼 허술해 보이며
대충 무성의 하고 빠르게 만든것 같은 간판을 내걸고 있으며
황량한 바람이 길거리에 나부꼈다.
가끔 앞에 잔디가 깔려있는 조용한 주택가 골목이 보인다.
과연 영화에서 보던바와 같구나.. 하고 혼잣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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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예정보다 몇시간 일찍 차를 빌려 다녀보기로 했다.
차가 없으면 여기서는 어디 한발짝 다녀볼 수가 없다.
내일은 오늘보다 재미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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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4. hampi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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