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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1998~사는날)/2009 미서부 5000Km 캠핑

광활한 대지위에 그어 놓은 미국 도로

by 함피 2009.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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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달리며…

얼마 전에 LA에서 경찰이 발포한 총에
한국인이 연달아 두 명이나 죽은 사건도 있었고
또 간접적으로 접한 미국 문화인 영화에서도 걸핏하면 총을 꺼내 들기 때문인지
미국에 오기 전 여행준비를 할 때 가장 큰 화두는 “총에 맞는다” 였다.
“밤에 나이트 라이프를 좀 즐겨야 하지 않을까?”
“총맞어!!”
“경찰이 차 세우면 차 세운 후 뒤적거리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메??”
“안그럼 총맞어”
이런식이다.
서로들 여행을 앞둔 설레임의 기간을 즐기기 위한 농담이었지만
사실 미국에 대해서는 모두 아는 바가 없다고 얘기 하는것과 같았다.

일주일 정도 여행을 하고 있는 지금,
“총 맞는다” 시리즈의 유머는 계속 되고는 있지만
새로운 화두가 등장 했으니, 그것은 “커” 또는 “넓어” 다.
도로를 달리다가 어떤 풍경이 시작됐다 하면
대체로 그와 비슷한 풍경이 두 세시간 동안 계속 된다.

서부는 아무래도 황무지가 많아서인지
주변에 사람도, 건물도, 도로표지판도, 심지어 뒤따라오거나
앞에서 오는 차도, 뭣도,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을
일직선으로 두 세시간 달리다 보면
좀 과장해서 정지하고 있는 것인지 달리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잘 안 될 때 가 있다.
그러나 속도계는 100마일을 가리키고 있으니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는 한게다.
이들은 도로를 만들 때 지도를 펼쳐 놓고 자를 대고 선을 주욱~ 그은 다음
그대로 도로를 낸다 – 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이런 광활한 풍경에 반쯤 넋이 나갔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끝없이 직선으로 뻗은 도로를 보면 어휴~ 저길 또 어떻게 가나
하는 한탄이 나오곤 한다.
계속된 운전에 좀 지치기도 했을것이다.

몇 가지 조심스러운 부분은 속도감을 잘 못느낀다는것과(교차로 등지에서 꽤 위험하다)
매우 졸리다는 것.(커브도 좀 있고 다른 차들도 좀 있어야 안졸리는데)
표지판(특히 STOP 표지판)을 잘 따라야 한다는 것
그리고 돌풍이다.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는것 같은데
국지성 돌풍 주먹이 차 옆구리를 한대 퍼억~ 하고 치면
차가 휘청 거리고 핸들이 좀 돌아간다.
핸들이 조금만 꺽여도 고속에서는 위험하다.
아직까지는 (과속 등으로)경찰에게 걸리거나 위험한 상황은 없었는데
앞으로도 순조로운 드라이빙이 되길 바래본다.

2009. 05. 13.
Cortez, Mesa Verde.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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