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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1998~사는날)/2009 미서부 5000Km 캠핑

자이언캐년, 그 깊은 협곡 속으로..

by 함피 2009.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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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캐년의 빅밴드Big Band 라는곳.
사방이 붉은색 절벽으로 둘러쳐저있다.



2009. 05. 09 ~ 10

그랜드캐년을 벗어나 자이언캐년 국립공원 Zion Canyon N.P.으로 향한다.
조금 달리자 어디서나 나타나는 평원이 또 다시 펼쳐졌고
평원을 갈라놓은 협곡도 나타났다.
나바호 인디언들의 땅이 시작되었나보다.
협곡으로 들어가는 길에선 나바호 인디언들이 입장료를 받고
길을 가다보면 곳곳에서 그들이 만든 악세서리나 전통그릇, 장식용 활과 화살 등을 팔고 있다.

페이지Page라는 도시를 슬쩍 지나쳤다.
미국의 소 도시는 거의 비슷비슷 하지만 페이지는 좀 더 아담해 보인다.
특이한 점은 집이 이어지듯 교회가 거리를 따라 계속 나타난다는 점.
한집걸러 한집이 아니라 옆집옆집이 모두 교회여서 하나의 작은 교회마을을 이루고 있다.
유타주Utha에 많다고 알려진 몰몬교의Mormonism 교회가 아닐까 짐작한다.

페이지 근교에는 댐을 쌓아 만들어진 호수가 있고 호수 한쪽으로 요트장이 있다.
황량한 황토빛의 광활한 대지만 보다가 푸르른 물을 보니 왠지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든다.
한가하게 요트를 즐기는 모습을 멀리에서 보니 무척 평화로워 보인다.
무엇이든(대규모 작업이든, 작은일을 꼼지락 거리든) 나와 별 상관없는 것들을
멀리에서 경관 바라보듯 지켜보면 그게 꽤 평화로워 보인다.
디테일한 면을 볼 수 없기 때문일게다.
소가 풀 뜯는 모습을 멀찍이서 봐도 평화로워 보이는데
만약 가까이서 본다면 그닥 평화롭게 보이진 않을 것 같다.
우걱우걱 풀을 뜯고 혀로 입술과 코를 핥고 쉭쉭 거친 숨을 쉴지도 모르고 말이지..

어쨌든 길을 달려 자이언에 왔다.
그랜드캐년은 멀찍이 떨어진 위쪽에서 협곡을 바라보는것이라면
자이언은 그 협곡 안쪽으로 들어간다.
그 규모면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랜드캐년과는 뭔가 다른 매력이 있다.
그랜드캐년이 웅장하고 압도적이라면
자이언은 (충분히 웅장하긴 하지만) 다정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무료셔틀을 타고 공원을 둘러보았다.
계곡물이 흐르는 옆으로 등반로가 여러 개 나 있다.
셔틀버스의 제일 마지막 포인트에서 등반로를 따라 산책삼아 다녀왔는데
우리나라의 계곡길을 걷는듯하면서도 자이언만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 하는 사람들도 많다.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 부터 마지막 포인트까지 자전거로 모두 자전거로 왕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전거를 셔틀에 싫고 마지막 포인트까지 가서 그곳에서부터 아래쪽으로 하이킹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셔틀버스가 자전거를 추월하지 않고 계속 뒤따라 가다가
자전거 탄 사람이 길 옆에 멈춰섰을때에야 추월해 나간다.
왜 그런가 하고 궁금해 했는데 운행중인 자전거를 추월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고
버스 운전기사가 방송을 해준다.  좋다.
LA에서부터 자전거를 앞에 매달고 달리는 버스를 많이 봐 와서
자전거에 대한 배려가 좋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본받을 점이다.

공원 입구에서 캠핑장을 예약 했냐고 묻더니
현재 빈자리가 하나도 없다고 Very Lucky 하다고 한다.
아마 주말이라 그러리라.
한국에서부터 예약하고 오기를 잘 했다.
우리텐트 옆으로는 멕시코 대가족이 3,4개의 텐트사이트를 모두 사용하며
단란한 가족의 웃음소리를 내고 있고
또 옆으로는 음악하는 친구들이 타악기 합주를 연주하고 있다.
그랜드캐년 캠핑장에 비해 제법 캠핑의 흥분과 술렁거림이 있다.
밤 10시가 되었을 때 공원순찰청년이 와서 모두들 조용히 시켰고
다시 조용한 밤이 되었다.
그랜드캐년과 마찬가지로 하늘에 무척 많은 별이 떴다.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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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년에서 자이언캐년으로 가는 길,
이곳 뿐 아니라 모뉴먼트벨리 가는길 등
많은 지역에서 나바호 인디언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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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호인디언이 입장료를 받던곳
평원이 있는 가운데 협곡이 깊게 패여있다.
사실 이런 풍광은 흔하기 때문에 돈을 낼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지만...
(사진 오른쪽 중간에 럽타님이 협곡 감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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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Page라는 소도시, 근교의 마리나.
붉은색의 광활한 대지와 푸른 물이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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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캐년으로 가는길.
소가 있는 초록평원이 가끔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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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캐년 입구에 들어섰다.
붉은색 절벽이 병풍을 이루고 있는곳으로
계속해서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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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는 계곡물이 흐르고 계곡 옆으로 높은 절벽이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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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아래를 산책한다.
산책하며 청설모 등 동물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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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이 둘러쳐진 계곡 사이로의 산책,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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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캐년의 캠핑장, 낮엔 덥고 밤엔 조금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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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캐년의 아침, 매일 하늘이 청명한데 비행기가 자국을 여럿 만들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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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자이언캐년 날씨는 맑음/ 햇빛 따가움/ 낮엔 더움/ 밤엔 약간 시원해짐/ 반팔, 반바지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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