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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오샤(호도협) 트래킹 중.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이 위룡쉐샨(옥룡설산)이다.

산의 반정도는 말을 타고 올랐는데
오른쪽으로는 낭떠러지 계곡이라 발을 헛딛지 말라고
말에게 계속 부탁을 해야만했다.
가파른 길을 오를때는 말이 헉헉거리며 힘들어 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말도 땀을 흘린다는걸 알았다.
말의 목부터 등으로 이어지는 목덜미와 어깨죽지가 땀으로 축축했다.

이 사진은 수고한 말과 헤어지고 협곡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걷던 길이다.
햇빛은 따스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공기는 맑고 경치는 좋았다.
그 외에 더 바랄 게 무엇이 있을까...


호도협은 영어로
Tiger Leaping Gorge 인데 어딘가에서 번역을 하면
'골프 황제'타이거 뛰어드는 협곡 이라고 번역을 해 준다.
Tiger가 골프황제 타이거에게 밀리다니... 호랑이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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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면바지에 티셔츠.

아마 여행자의 기본 복장일 것이다.

나도 이런 평범한 복장으로 운남성을 여행했다.

그에반해 눈에 띄는 중국의 현지인 복장이 있다.

바로 아저씨들의

 

  양복 !!!   - 후즐근한!!  <-- 바로 이것이 포인트다.

 

후즐근한 양복인 것이다. - 꼬질꼬질 하기도 한!!

 

동네에서 손주를 업어주는 아저씨부터 이웃마을에 다녀가는 아저씨들까지..

그들의 통일 복장은 후즐근한 양복.

금방까지 밭을 메다 시내에 나가는것 같은 시골스러운 아저씨도..

꽤 멀리 볼일을 보러 나온 아저씨도..

역시 통일 복장은 후즐근한 양복!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멋!이 풍긴다.

그 사람이 살아왔던 자취를 되짚어보게도 된다.

다음에 다시 운남성을 여행한다면 집에서 안입는 양복하나 찾아입고 가보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양복에 배낭을 맨 모습이 웃길 수도 있지만 현지인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고 해가 진 후 쌀쌀한 날씨에도 꽤 유용한 외투가 되리라 생각한다.

운남성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남자는 옷장을 뒤져 후즐근한 양복 윗도리 하나 찾아보기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는다니까 ?!!

 

 

 

쿤밍 유스호스텔 식당

운남성의 성도 쿤밍.
쿤밍에 밤12시쯤 도착해 차화삔관의 유스호스텔에 숙소를 정했다.
몇십분 차를 타고 숙소까지 오면서 봤던 쿤밍은 여느 중국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어딘지 모르게 썰렁한 도로(자전거 도로까지 있어서 꽤 넓게 보여 그런지도 모르지만)와
그다지 특색없는 건물들이 들어선.... 아! 중국이다! 라는 혼잣말이 나도 모르게 나오는 그런 도시였다.


 

 

 

배정받은 침대에 짐을 풀고 배를 채우려고 나섰다.
유스호스텔 바로 앞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었고 몇몇여행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더운 방콕에서 땀을 흘리다 왔기 때문에 시원한 날씨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야외에 앉아 잔잔하게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음식을 기다리는  씬(scene)이다.
여행의 즐거움과 한가로움과 기쁨을 보여주는 씬.


이 씬에서부터 운남성 여행이 시작되었고 이 씬에서 운남성의 첫인상이 결정되었다.
방콕의 번잡스럽고 혼잡한, 온통 여기저기서 쿵쾅대는 밤거리를 지나쳐 왔기 때문에
(물론 이런것들도 여행의 즐거움중에 하나다.)
잔잔한 이런 분위기속에 있다는것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종업원은 사뿐하게 걸어와서는 찬찬히 음식을 내려놓았다.
땡큐! 하고 말하자 수줍게 웃으며 작은 소리로 뿌용쉐~ 한다. (그때는 무슨말을 하는지 몰랐지만.)
입을 가리며 수줍어 하는 모습이 예쁘다.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정감있게 장식한 식당.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여행자들.
은은히 흘러나오는 부드러운 음악.
쾌적하고 시원한 날씨.
이런것들을 즐기며 늦은 식사를 하던 그때.
아마도 평범한 이런 여행얘기를 듣는 입장이라면 좀 싱거운 여행의 단편이라고 치부해버릴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때의 그 기분과  분위기는...

wonderful scene of trav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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