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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단상73

아시아의 숨겨진 황금 미얀마 - 한국가스공사 기고문 2004년 4월 한국가스공사 사보에 실린 글입니다... 황금의 땅으로 알려진 미얀마는 방글라데시, 인도, 중국, 라오스,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3배에 달하는 국토를 갖고 있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국가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1983년 10월에 일어난 버마 아웅산묘소 폭파사건 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였는데 그것은 폐쇄적인 군부독재정치의 영향이 크다. 주요기관이나 단체, 특히 외부세계와의 연결선인 인터넷이 국가 통제를 받고 있으니 많은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되, 섬과 같이 고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금은 필수요소라 할 수 있는 E-mail 사용자가 약 5천만 명의 인구중 3,500명 정도이고 국경 주변국가도 육로 접근은 어렵고, 오직 항공으로 입·출국이 가능하다. 하지만.. 2004. 4. 9.
중국, 쿤밍-따리-리짱-중띠엔 쿤밍-따리-리장-중띠엔 2004.3.13~2004.3. 21 중국여행을 했다. 온화한 날씨, 정감가는 골목, 무심하지만 친절한 사람들, 모두 좋다. 쿤밍. 간판이 모두 정말 크더라. 쿤밍. 벽만 있으면 이렇게 전화번호가 적혀있어서 뭔지 물어봤더니 각종 가짜 카드(라이센스)를 만들어 주는곳이라네... 대리! 바로 대리석의 고향입니다. 여기가 꾸청(고성)인데 그냥 슬슬 걸어다니기에 좋더라. 그런데 중국 패키지 관광객들의 엄청난 인파 때문에 시끌시끌~~ 따리. 날씨 좋고... 이렇게 모여서 마작을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이 있는게 참 좋다. 따리. 어딜까나 얼라들은 똑같나봐... 군것질하고 막 길을 나서는 얼라들.. 빨간 머플러?를 꼭 해야만 하는가봐. 따리. 야채장수? 힘들구나...... 그런데 .. 2004. 3. 25.
이란 밤시에서의 추억 / 지진의 충격 AFP, 로이터 통신 등은 이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2003년 12월 26일 새벽에 발생한 강진으로 2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5만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내가 밤시에 도착한 것은 1999년 8월29일이다. 이란의 밤 시는 내게 있어서도 특별한곳이라 이번 지진은 충격이다. 파키스탄에서 국경을 넘어 이란에 들어오면 처음 숙소를 잡고 둘러보게 되는 도시가 밤 시다. 밤시의 유명한 밤성 이사진을 찍을 때 왼쪽 위의 달이 무척 크게 보였었는데 찍고나니 아주 작게 나와서 실망이다. 너무나도 맑고 더운 날씨에 선명한달이 신기하게 보였었다. 밤시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유명한 밤성이 있는데 그것또한 이번 지진으로 무너졌을 것이다. 밤시에는 대우 자동차공장이 있어서 지금은 모르겠지만 한국인 한명이 살고 있었다. .. 2003. 12. 27.
인도, 카주라호 -뜨거운 햇빛속에 몸을 섞는 미투나 지난 98년의 첫 인도여행을 주욱~ 생각해 보았다. 카주라호에 도착 한때는 제일 덥다는 5월 초순이다. 인도의 사막지역에서 핵폭탄 실험을 하여 한동안 시끄럽던 그때이다. 몇일전에 이곳 카주라호에선 모래비가 내렸다는 믿지 못할 얘기도 돌았다. 카주라호, 뜨거운 햇빛속에 여러가지 사랑의 모습을 보는것도 즐거웠지만 난 한적한 시골마을인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 보면 난 시골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가만히 앉아 여행하는 법도 그곳에서 배웠다. 나무그늘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을때 그들은 찾아왔다. 처음엔 미투나상과 카마수트라가 찍힌 엽서를 들고 공유된 비밀을 얘기하는듯한 웃음을 띄고 옆에와서 내밀던 엽서장사 아저씨. 그리고 또 몇몇 갖가지 장사꾼들..... 그다음엔 아기를 안아올린 아저씨가 슬금슬.. 2003. 4. 29.
주어진시간 단 하루! 파리를 정복하라! 유럽의 겨울은 듣던바대로 확실히 음산하고 써늘했다. 그리 춥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해도 안에서부터 으실으실 떨린다.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파리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바로 호텔로 들어가 얌전히 자야하는 분위기 였지만 그래도 낯선곳에 와서 주변을 돌아보지도 않고 바로 잠자리에 둘순 없었다. 여행의 설레임이 마구 피워올라 방구석에 그냥 있다간 피곤한 몸에 밤을 새워가며 이런저런 생각으로 뒤척이게 될지도 몰랐다. 호텔주변을 돌아보기로 하고 나섰다. 그러나 호텔주변은 그야말로 썰렁했다. 원래 패키지여행에서 호텔은 중심가에 정하지 않기때문에 어느정도 외곽에 있는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런곳의 호텔을 어떻게 수배 했는지 신기하기까지 하다. 아무튼 바깥공기를 실컷 마셨으니 이제 편히 자고 내일의 일정을 기대해본다. 어.. 2002. 12. 9.
네팔 카지노에서의 대박 한국에도 카지노가 생겨서 말이 많죠? 98년 9월쯤 네팔의 카투만두에서 여행중 여러번 만났던 황성필 이라는 형을 만났습니다. 같이 밥먹고 얘기하다가 카지노 얘기가 나와서 같이 가보자고 하더군요. 형은 한번 가 본적이 있는데 돈은 많이 갖고 가지 말고 그냥 경험해보자는 의미에서 즐기다 오자는 것이었죠. 1층엔 슬롯머신이 있고 2층엔 카드게임들과 룰렛등이 있더군요. 처음엔 슬롯머신에서 돈을 조금 날린후 2층 룰렛에서 가져간 30달러되는 돈을 다 날리게 되었습니다. 한 3~4시간 정도 정신없이 게임에 빠져 놀았죠. 2층의 룰렛등을 할 때는 모든 음식과 담배, 맥주등을 무료로 맘껏 먹을 수가 있어서 비싼 맥주와 안주등을 마구 먹었어요.^^ 이제 형도 거의 돈을 다 날리고 조금 남아있는 돈으로 1층에서 슬롯머신을.. 2002. 9. 17.
바라나시의 주방장 98년 5월. 바라나시에 갔다. 한국인들이 많이 묵는 샨티 게스트하우스!! 와 똑같은 이름이었지만 사실 짝퉁 샨티였다. (한국인들이 많이 묵는곳은 강을 보고 왼쪽(북쪽)에 있다) 가짜! 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샨티 게스트하우스! 그 곳엔 옥상에 식당이 있는데 그 식당의 주방장 이름이 "저런" 이었다. 식사를 할 때마다 저런~ 저 저~ 하면서 놀려주곤 했다. "저런"은 음식도 잘 만들고 양도 많이 줘서 정말 좋았는데 특히 라면을 한국식으로 잘 만들었다. 한국인은 매운걸 좋아한다며 알아서 맵게 만들어주고 함께 주방에 들어가서 음식 같이 만들고 그랬지. 그런데 저런은 항상 여자얘기 하기를 좋아하고 그 숙소 주변의 집들을 보며 저 집엔 몇 명이 있고 저 집엔 누가 있으며 등등 그런 얘기를 하며 다 자기의 .. 2002. 9. 16.
Darjeeling에서 만난 티벳 여자 이건 에피소드가 아니고 가슴 아픈 이야기 입니다. 가끔씩 한국인이 미워질 때가 있습니다. 98년 5월 말 쯤에 전 다르질링에 1주일정도 머물렀습니다. 그곳에서 20대 중반의 한 티벳여자를 만났죠. 그 여자는 티벳인들이 모여사는 티벳탄 난민촌에 살고 있었는데 아파트 처럼 되어있는 그 작은집은 (집 이라기보단 방) 한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방 하나를 주방과 침실등으로 모두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좁은 곳에서 그래도 손님이 왔다고 고기도 구워 내주고 과자도 주더군요. 다르질링에서 30대 중반의 한 한국인 남자를 만났답니다. 만나서 어찌어찌 사귀게 되어 한국으로 같이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맨처음엔 그 남자가 잘해주더니 조금 지나더니 술 마시고 집에만 들어오면 구타를 했습니다. 근처에 그 남자의 결.. 2002. 9. 16.
인도에 왜 왔어? 1. 인도에 왜 왔어? 98년 4월. 처음 인도의 델리에 갔다. 도미토리로 숙소를 잡았지만 너무 더워 매일 옥상에서 잤다. 그때 그 도미토리는 정말 내가 상상할 수 있는 한 최고로 지저분 했다. 그곳엔 묵고 있는 여행자는 영국인이 한명이고 나머지 세네명은 다 일본인들 이었다. 한 일본인에게 물었다. >> 인도에 온 목적이 뭐야? >> 난 smoking 하러 왔어. >> 뭐?? 그럼 여행은 않하고 여기서 대마초만 피냐? >> 응 난 대마초 피러 왔으니까.. >> 그럼 가까운 아그라도 안가봤니? 타지마할 보고싶지 않아? >> 안가봤어. 정말 충격적인 대답이었다.. 인도에 대마초 피우러 왔다....... 그러면서 매일 밤 대마초를 피워댄다.. 그 영국인과 함께. 내가 인도에 온 목적을 생각해 봤다. 과연 나는.. 2002. 9. 16.
네팔 - 포카라로 향하며... 인도-네팔 국경을 넘은 것은 저녁 무렵 해가 긴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을 때였다. 지금까지 다녀 본 동남아시아나 중,서아시아 국경마을은 하나같이 분위기가 비슷하다. 뭔가 어수선하기도 하고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술렁술렁한 분위기에다 꽤 열악한 환경. 어쨋거나 네팔의 포카라나 카트만두로 들어가는 버스가 없어 할 수 없이 하룻밤 자야 한다. 허름하기 짝이 없는 숙소의 골방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버스가 없다고 한다. 5일간 스트라이크를 한다고 하니 최대 5일간 버스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숙소에서 마냥 버스를 기다리는 꼴이 되었다. 달리 뭔가 할 꺼리가 국경마을에는 없다. 네팔 국왕이 살해되고 난 다음부터 네팔의 분위기가 좀 험악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평화스럽기만 한 네팔이었는데 변해.. 2002. 4. 2.
인도의 버스..... 인도의 버스들은 대게 창문에 유리창이 제대로 붙어 있지 않다. 비가 오면 커텐을 치거나 셔터같이 생긴것을 내리고 보통때엔 항상 OPEN된 상태로다. 그 버스가 달릴때면 쉴새없이 크락션을 울려대며 비포장 도로보다 나을것이 없는 포장도로를 거침없이 달려댄다. 또 쇼바는 어찌그리 딱딱한지 화물차뒤에 타고 있는것 같이 생각된다. 버스의 엔진은 할 수 있는한 죽을힘을 다 해 버스를 움직이고 있는것같다. 어느 엔진보다도 정말 열심히 일하는 엔진이라는 생각이 드는것이다. 거기다가 운전사는 인도노래까지 틀어놓는다. 엔진소리와 크락션소리만해도 귀가 멍멍할 지경인데 거기다가 음악까지 틀어놓으니 거의 버스안은 소음의 한가운데에 놓여진, 쿵쾅대는 깡통과도 같이 된다. 그렇다고 마주오는 버스라고 가만히 지나가는것이 아니다. 서.. 2001. 12. 19.
짜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인도인들.. 하루를 시작하는 인도인들..... 캘커타......아직 잠에서 깨지 못한 길거리 처마밑의 도미토리. 한적한 찻길,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는 짜이가게, 길가의 펌프에서 샤워하는 사람들, 아침 신문을 받아들고 씩씩하게 걸으며 장사를 시작하는 신문팔이 할아버지. 새벽이면 길에서 자고 있던 인도인들이 주섬주섬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어느곳이나 짜이장사가 있어서 자연스레 짜이가게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리게 되어 아침 신문을 펴들고 국제정세나 정치, 일상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면서 짜이한잔과 함께 아침을 시작한다. 돈이 없는 노인네들도 주위에 어물쩡 자리를 잡으면 짜이장사는 말없이 짜이한잔 건네주고 또 그 노인은 동병상련인 노이네를 불러선 사이좋게 나눠마시는것을 보면 Shanti~~ 마음이.. 2001. 12. 19.
시골에서의 도시와 도시에서의 시골 예전 군대에 갔을때 1군수지원사령부에 자대배치를 받고 원주에 1주일정도 대기하고 있었다. 훈련 받는 몇달동안 듣지 못하던 도시의 소리, -원주가 그렇다고 큰도시는 아니지만- 도시가 깨어나는 소리가 아침에 들렸을때 얼마나 그 소리가 반가운지 그동안 뭔가 문명인으로써 살지 못하고 시골에서 썩는듯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낯선 군인의 모습으로.. 그래서 그런 도시의 소리가 그리 문명스럽지 못했던 몇달간의 훈련생활에서의 탈출구 같기도 했을것이다. 그렇지만 1주일 후 난 지금까지 보았던 가장 시골스런 풍경이 있는 그런곳으로 자대배치를 받았다. 작은 언덕에 올라서기만해도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과연 이런것이구나 하는것을 느낄 수 있는곳이다. 야간에 근무를 나가면 선명한 은하수가 눈 부시던 그런곳이었다. 지금 .. 2001.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