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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1998~사는날)/1998 아시아횡단

이집트 9910

by 함피 2008. 8. 22.

터키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집트로 왔습니다.


 1us 달러 = 약 3.4 이집트 파운드

1999. 10. 20.  수  Turkey, Istanbul - Egypt Cairo

예약해놓은 공항행 미니버스가 왔다.
손님은 나 혼자.
Ataturk 공항에 도착해 보니 카이로 행 비행기가 1시간 30분 delay 되었다한다.
항공사측에서 버커킹에서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식권을 주긴했으나
공항에서 1시간 30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항상 공항에서 이렇게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으므로 공항만 생각하면
지루한 기다림만 생각날 뿐이다.

드디어 보딩이 시작되고 짐을 첵크 하는데 x-ray를 거친 가방을 모두 열어서
내용물을 확인하고 비행기 문앞에서도 다시 가방을 열어 검사를 했다.
어제 있었던 비행기 납치사건 때문에 그런다고 이해는 하지만
내 배낭은 한번 까발리면 다시 추스르기가 쉽지 않아 욕이 절로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낭옆쪽 그물망 안에 있던 큰 맥가이버 칼조차 찾아내지 못하고
단지 작은 손톱깍기를 갖고 이걸 들여보내느냐 마느냐 생각하며
요리조리 돌려보는 모습이 웃겼다.
17시 15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21시가 다 되어서야 이륙을 한다.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어 조금 하늘로 오르니 이내 육지의 불빛은 보이지 않았다.
1시간 30분의 짧은 비행이 끝날무렵 드디어 Cairo가 보인다.
또 다시 새로운 땅에 도착했다.
항상 그렇듯 새로운 땅에 도착하면 설레임과 두려움과 기대감이 한꺼번에 밀려오며
살아있는 나를 온몸으로 느낀다.
visa fee 15달러를 은행창구에서 내고 우표같은 것을 받아 여권에 붙이고
얼마를 환전할까 고민했다..
버스비와 오늘하루의 숙박비, 약간의 여유돈만 있으면 되겠다 생각하고
5달러만 환전하기로 했다.
환전해주는 놈이 한번 더 쳐다본다.   " 그래 5달러만 환전 한다구!! "
모든 심사를 마치고 공항에서 나오니 더울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시원한 바람이 분다.

400번 버스타는곳을 경찰한테 물어 기다렸는데 영 오지 않는다.
택시기사가 옆에 붙어앉아 버스는 끊어졌으니 택시를 타고 가라고 한다.
택시를 탈 수 있는 돈조차 환전하지 않았으니 일단 버스를 계속 기다렸다.
밤 11시가 넘어서고 있었고 외국인 여행자는 나 혼자였고
이집트인조차 몇 명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이 낯선 이집트의 버스승차장에서 5달러어치의 이집트 파운드를 든채
버스를 기다리는 꼴 이라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버스가 드디어 왔다.
Maidan Tahir까지 가서 Sultan Hotel을 찾아야 한다.
한참을 달려 마이단 타히르에 도착했다.
엷은 밤안개가 끼어있고 주변은 이리저리 뻗어있는 고가도로 때문에
황량해 보이는대다가 고가도로 넘어로 보이는 높이 솟은 Hilton Hotel이
괴기스러워 보였다.
밤거리를 물어물어 40분쯤 걸어 술탄호텔을 찾아내었다.
론리플래닛의 지도가 그나마 정확해서 길찾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낯선곳에서 밤12시가 넘은 시간을 헤맨다는건 그리 쉬운일은 아니었다.
도미토리를 잡았다. 숙소엔 키부츠에서 일했던 한국인이 여러명 있다.


1999. 10. 21.  목  Cairo

이집트에서의 첫 아침을 맞이했다.
숙소에서 그리멀지 않은 고고학 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가는길에 여행사에 들러 방콕행 비행기표 가격을 대충 알아보았다.
대충 400달러 정도에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박물관에 카메라를 갖고 가면 돈을 더 내야 했지만
표검시관이 카메라를 보지 못해서 그냥 들고 들어갈 수 있었다.
무척이나 넓고 전시품목이 많은 박물관이었다.
한참을 중간에 쉬고서야 다 둘러 볼 수가 있었다.

연구원이 드나들다 문을 살짝 열어놓은듯한 방 안에서
사람들이 미이라를 놓고 작업 하는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유명한 투탄카멘의 황금마스크도 보고 원숭이와 개의 미이라도 보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에 찌개와 밥을 해 먹기 위해 쌀과 야채를 샀다.
이스탄불에서 한국인커플이 고춧가루와 다시다를 주어서
그것으로 충분히 찌개를 만들수가 있다.
술탄호텔에선 간단한 취사도구와 가스랜지가 있어서 밥을 해 먹을수가 있다.
한무리 있던 한국인들이 Aswan으로 떠났고..
또 다른 한국사람들이 오고..  이곳에선 한국인을 자주 만난다.
이집트는 다른 사람들이 말했던것처럼 그리 지저분하지도 않았고
여행하기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 괜찮다.
거리의 사람들에서 아프리카를 가끔 느낀다.


1999. 10. 22.  금  Cairo

늦게까지 게으름을 피우다 아침10시쯤 일어나 또 밥과 찌개를 만들어 먹었다.
이렇게 밥과 찌개를 만들어 먹으니 밥먹는 시간이 정말 좋다.
카이로의 유명한 시장인 칸칼리 수크를 가보기로 했다.
30분정도를 걸어 칸칼리 시장에 닿았다.
시장이야 어디나 비슷하다.
사람이 매우 많고, 시끄럽고, 활기차다.
나는 쇼핑할 물건도 없고 돈도 없어 눈에 들어오는 상점이나 물건도 없었지만
돌아오는길에 이집트냄새가 물씬 풍기는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샀다.
저녁엔 역시 밥과 찌개를 끓여 한국인 2명과 함께 먹고
설거지는 그들에게 시킬 수 있었다.
2틀동안 2팀의 한국사람들을 배웅했다.


1999. 10. 23.  토  Cairo

기차역에 가서 내일밤에 떠나는 Aswan행 기차표를 예매했다.
처음엔 full이라 그러더니 다른창구에 물어보니 표를 준다.
기차표엔 영어라곤 없어서 어느칸의 어느자리인지 다시 물어서
따로 적어놔야 했다.
이집트에 오면 외국인 등록을 해야한다고 해서 Mogamma 빌딩까지 가서
알아봤지만 그것은 3-4개월전에 없어졌다고 한다.
괜히 빌딩 찾아 걷느라 힘만 뺐다.
드디어 피라미드에 가기로 했다.
버스 타는곳을 찾지못해 한참을 헤매다 엉뚱한 미니버스를 2번이나
갈아타는 바람에 시간을 많이 허비 했다.
어쨌든.. 피라미드가 보이기 시작한다...
높이... 솟아 있다.    크다..
피라미드 주위에는 온통 사막이고 낙타몰이꾼들이 낙타를 타고 돌아다니며
손님을 끌고, 경찰도 낙타를 타고 순찰을 다닌다.
단체 관광객이 많아 혼자 다니는것이 조금 궁상맞긴 했지만
말로만 듣던 피라미드를 직접보는 것이 너무 좋다.
피라미드 주위의 낙타몰이꾼이나 말 주인들은 하나같이
do you know how much? 로 물어온다.
인도에선 how much do you want? 로 물어왔었다..

한 낙타 몰이꾼이 한시간동안 피라미드를 돌아보는데 5파운드에 하자그래서
좋다고 하고 탔는데 타고 조금 가려니 멀리 사막까지 가고
하루종일 타는걸로 하자는둥 한시간에 5파운드는 너무 싸다는둥 다른말을 해 온다.
이 쓰바~  내가 젤 싫어하는게 나중에 딴말 하는거야.
인도에서 낙타사파리중 낙타에서 내려 뛰어본적이 있어서 바로 뛰어내렸다.
그러니 또 낙타주인이 따라오며 OK OK 그냥 한시간에 5파운드 하자..
미안하다... 그럼 4파운드에 하자... 하며 계속 따라다녔지만
한번 딴말 한 넘 한테는 아무것도 않한다.
돌아올때는 Sphinx 앞쪽에서 913번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1999. 10. 24.  일  Cairo - Aswan

저녁을 지어 먹으려고 하는데 한 일본인이 식당에 있길래
같이 먹을래? 하니 좋단다.
어짜피 쌀과 야채가 남으므로 밥을 많이 하고 찌개도 많이 끓여
함께 먹고 남은 쌀과 야채를 그에게 주었다.
저녁을 다 먹고 숙소 쇼파에 앉아 얘기 하는데 그가 내 카메라를 보더니
삼발이가 필요하지 않냐고 묻는다.
있으면 좋겠지만 살 입장이 못된다 하니 자기한테 있으니 그걸 준단다.
괜찬아보이는 Tripod 였는데 선뜻 나에게 준다니 놀랍다.
자기 카메라는 좋지 않은거라 이 삼발이는 나한테 어울릴꺼라 한다.
그는 암스텔담으로 일을하러 떠날꺼라 한다.
얘기를 주고받다 헤어져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에 올랐는데 다리를 쭉 피고 앉아도 충분할 정도로 좌석이 꽤 넓고
에어콘도 시원해서 반바지를 입은 다리에 소름이 돋을 정도 였다.
무슨 생각인가를 하다 곧 잠이 들었다.


1999. 10. 25.  월  Aswan

아침 10시쯤 아스완에 도착했다.
역시 키부츠에서 일을 했다는 한국여자 2명을 만나
숙소를 구하러 여기저기 헤메다 Al orabi 호텔에 묵기로 했는데
Triple 룸이 있어 묵자니깐 어떻게 방을 같이 쓰냐고 한다.
그런거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거겠거니 생각하며
아깝지만 돈을 더 주고 싱글룸에서 묵기로 하고 펠루카를 알아보기로 했다.
펠루카는 작은 배를 말하는데 모터 없이 바람으로만 움직여 조용한 것이 참 좋다.
1박2일이나 2박3일간 코몸보 등지로 항해를 한다.

그런데 이 한국여자들,  육로로는 아부심벨에 갈 수 없게된지 오래됐는데도
아부심벨 투어를 할거라고 한다..
아부심벨로는 비행기로밖에 갈 수 없다고 하니 분명히 책엔 투어가 있다는데
무슨말이냐고 따진다.. 나 참.. 키부츠에서 일을 했음에도 정보에 그리도 무지하다니..
숙소주인은 아부심벨을 간다는 소릴 들어서 계속 붙잡고 아부심벨 비행기표를 싸게
끊어주겠다느니 헛소리만 하고 또 한국여자들은 계속 숙소주인에게 붙잡혀 있다가
45파운드면 충분한 펠루카 2박3일을 60파운드나 주고 계약 한 것이다.
펠루카를 같이 탈려고 마음 먹었던 나는 얘기도 없이 먼저
계약한 그들을 황당해 하며 스스로 펠루카 선장을 찾아나섰다.
동행을 찾아 유리한 입장으로 계약하려고 여기저기 숙소마다 찾아가
펠루카 탈 사람이 없나 찾아 보았지만 관광객은 많지않아서 관광객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계속 길거리를 헤메며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역시 한 펠루카 선장이 접근해 왔다.
펠루카 선장이 접근하길 기다리고 있던차라 반가운 마음이었지만
짐짓 관심없는척 하고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얼마냐고 물으니 40파운드란다.
1시간의 흥정 끝에 25파운드에 1박2일간 모든 식사포함, 코몸보까지 가기로 했다.
일단 25파운드에 계약 하고 펠루카 구경을 했다.
배위를 평평한 마루처럼 나무로 고정시킬 수 있어서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그녀들에게 25파운드에 계약했다고 말하자 왜 우리한텐
말하지 않고 바가지쓰게 나뒀냐고 따진다.
정말 기가막혀서.. 말이 안나왔다.
나한텐 아무런 말도 안하고 숙소주인과 얘기하다 먼저 계약한게 누군데..
정말 이해 안가는 처녀들이다..
저녁때엔 나일강변으로 나가 시원한 바람을 맞았다.


1999. 10. 26.  화  Aswan - Comombo

아침을 대충 때우고 시간이 되어 펠루카 있는곳으로 향했다.
원래 6명이 함께 가기로 되어 있다고 하더니 2명은 오지 않아
나를 포함 4명이 가게 됐다.
호주 남여 커플과 오스트리아 남자 1명이 동행이다.
엔진이 없어 너무 조용하고 좋다.
바람은 반대방향에서 부는 것 같은데 지그재그로 강을 오가며 앞으로 나아간다.
동행이 된 사람들과 얘기하다 음악을 틀어놓고 조금 잤다.
저녁때가 되어 코몸보 건너편 선장의 고향마을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저녁과 맥주를 마시며 얘기좀 하다 배 위에서 잤는데 새벽엔 무척 추웠다.
작년에 라오스에서 메콩강을 따라 2박3일간 보트를 탄적이 있었는데 그땐 엔진소리가
너무 크고 보트도 편하지 않았는데 이번 펠루카는 엔진이 없어 정말 좋았다,
강에 물고기들이 정말 많다.


1999. 10. 27.  수  Comombo - Luxor

펠루카에서 아침을 먹고 건너편 코몸보로 향했다.
코몸보 신전을 보고 올 동안 펠루카는 강가에서 기다린단다.
기둥과 문양이 아름다운 신전이었다.
언젠가 어떤 영화에서 본적이 있는 신전이다.
기차역을 향해 좀 더 펠루카를 탔고 10시에 기차역에 도착 했는데
다행히 10시30분에 룩소르가는 기차가 있다고 한다.
룩소르까지 2등칸이 2.2파운드.
기차가 왔는데 바닥은 먼지가 많은 콘크리트로 되어있고
좌석엔 먼지가 수북히 쌓인 완전 고물 기차다.
오후2시쯤 룩소르에 도착했는데 앉아있는동안
검은 반바지가 회색으로 변할 정도로 먼지가 쌓여있다.
날씨가 알맞게 더웠다.

숙소를 잡고 강의 서쪽에 왕가의 계곡등 옛 이집트 왕과
왕비들의 무덤을 둘러보는 WestBank Tour를 신청하려고
숙소에서 일하는 애와 흥정을 시작했다.
65파운드라고 하는데 40파운드면 되는걸 알고 있었다.
결국 40파운드에 하기로 하고 대신 다른사람들이 물어보면
학생할인하여 65파운드에 계약했다고 말하는 조건이다.
그애를 잡고 맥주파는곳에 가자하니깐 길 안내를 하는데
맥주파는곳 못미쳐 가서 가르쳐주며 사오라 한다.
자기는 무슬림이니 맥주파는곳에 가지않겠다고 하며 남들이 보니까 또 안된단다.
오늘도 저녁을 쿠샤리로 먹고 맥주를 마셨다.


1999. 10. 28.  목  Luxor

아침식사포함 숙박비가 5파운드 답게 아침식사가 정말 간단하게 나왔다.
숙소비도 2파운드나 깍은것인데 안깍았으면 정말 배아팠을 것 같다.
8시30분에 투어용 버스가 왔다.
15명쯤 이곳저곳에서 태우고 Westbank로 향했다.
Guide가 딸린 투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왕비의 계곡, 핫셉수트 신전, 왕가의 계곡 등을 둘러볼 것이다.
어떤 양놈이 버스를 타더니 얼마에 계약했냐고 물어본다.
갑자기 물어와 흠칫 놀라 얼마로 얘기해야하나 잠깐 생각하다가
Secret이라 하니 이 버스가 비밀버스냐고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뒤에서 60파운드라고 하니 자기는 왜 65파운드냐고 하고
학생증이 있으면 60파운드라고 하자 그때서야 그가 돈을 지불한다.
크흑~ 만약 내가 40파운드에 계약했다고 말했다면 모든사람들이
다 난리가 났을꺼였다.

무덤이 참 많았는데 무덤을 장식한 그림이나 글씨등엔 모두 의미가 담겨있었다.
누구의 무던인가가 무덤에 들어서면 벽에 새겨져 있고
왕이 신에게 꽃등을 바치고,  그가 죽은 후 배에 자신의 육신과 영혼을 싣고 떠난다.
핫셉수트 신전에선 5000년전에 무역을 했던 그림도 볼 수 있는데
오래되었지만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다.
설명을 듣는 도중 지금 이 자리가 몇 년 전 테러범들이 총기를 난사해
관광객들이 죽었던 곳이라 한다.
오후 2시쯤 투어가 끝났다.
점심을 먹고 곧 잠에 빠졌다.
저녁때에나 일어났더니 옆 침대에 일본넘이 들어와 있다.
룩소르 템플에 가보았는데 조명이 괜찬아서 temple이 멋있게 보였다.
만약 낮에 보았다면 더 멋없게 보였을 것이다.
숙소로 돌아와 옆에 있던 일본넘에게 맥주 마실꺼냐니깐
엄청 좋아한다.
맥주를 같이 사와서 마시며 얘기하다 잠이 들었다.


1999. 10. 29.  금  Luxor - Cairo

Temples of Karnak으로 향했는데 미니버스 운전사가 좀 먼곳에 세워주고
다 왔다고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조금 걸어야 했는데 아침부터 뜨거워 지는지라
짜증이 난다.
덕분에 당나귀 마차를 얻어타고 즐겁게 갈수 있었지만 치사하게 그런 거짓말을 하다니..
Temple은 정말 컸다.
수많은 큰 기둥, 오벨리스크, 예전엔 정말 규모가 굉장했을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Check Out 하고 계속 숙소에서 시간을 보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내다 기차역에 나갔다.
23:30 정확하게 기차가 왔다.
언제나 그렇지만 혼자 마땅히 할게 없으므로 무슨 쓸데없는 생각인가를 하다
잠이 들었다.


1999. 10. 30.  토  Cairo

아침 9시30분에 카이로에 도착했다.
역에서 술탄호텔까지 걷는데 배낭이 무거워 팔이 다 저렸다.
역시 술탄호텔엔 한국인들이 있어서 그럭저럭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시장에도 다니고 수피댄싱을 알아보러 여기저기 다니다
저녁때엔 오랜만에 한국말로 떠들며 맥주를 마셨다.


1999. 10. 31.  일  Cairo

한 한국여자가(황씨) 여권과 돈을 모두 잃어버려 같이 한국대사관에 가기로 했다.
한참을 헤맨 끝에 대사관을 찾았는데 나는 어느정도 대사관의 불친절과
기계적인 인간대면에 대해, 또 한국인이, 더군다나 그런 공관에 있는 한국인이 한국인을 어떻게 대하는지
몇번 경험을 한적이 있어서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황씨는 태극기를 보자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했고 여권과 돈을 잃어버린데 대해
어느정도 문제 해결의 기대를 걸고 있던 터라
행정관의 태도에 너무 기가막혀 했고 울음까지 터트리게 되었다.
내가 보아도 정말 그 여자 행정관은 너무하다 싶다.
어려운일을 당해 찾아온 사람인데 따듯한 말한마디는커녕
어떻게 해주길 바라냐는 되물음과 밥먹다가 급히 나왔다고 하며
어려운걸음 한 듯 구는 모습이 정말 외국에서 한국인 만나 기뻐하다
뒤통수 맞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결국 그 여자 행정관하고는 말을 하지 않고 예전에 전화통화한 영사가 있는데
그 영사와 말을 하기로 했지만 안에 있으면서 나오지는 않고
전화로 밖에 통화할 수 없는데다 그 여자 행정관과 일을 끝마치라는
말에 또 황씨는 기가막혀 했다.
아스완에서 전화통화를 시도 했을땐 친절하게 대해주며 카이로에 오면
자기를 찾아오라는 말에 또 기대를 걸었다고 하는데
안에 있으면서 나오지는 않고 자기가 나와봐야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은 아니니
일단 여자 행정관과 일을 보라고 하니 앞이 더 깜깜해 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여행증명서를 발급받기로 하고 서류작성을 했다.
이스라엘에 가서 계속 키부츠에서 일하며 여권을 다시 만든단다.
우울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라면을 사서 같이 끓여 먹었다.
위로를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같이 웃고 떠드니 괜찬아진 듯 하다.
얘기하고 있는데 옆에 일본넘들이 무슨 계획을 짠다.
오늘새벽에 피라미드 정상에 오를계획은 짠다한다.
나도 같이 끼기로 했다.
경찰에게 걸렸을 때의 구체적인 행동요령과 피라미드까지의 잠입 위치 등 작전을 세우고
일본인 3명과 나 이렇게 4명이 새벽3시30분에 떠나기로 했다.


1999.  11. 1.  월  Cairo  피라미드의 정상

새벽3시 알람시계가 도미토리에 울려댔다.
준비를 하고 나오니 덥던 낮과는 달리 선선하고 추위를 느낄정도다.
택시를 잡고 피라미드로 향했다.
피라미드 근처 마을에 내리며 10파운드를 주니 더 달라고 한다.
10파운드를 던지듯 택시기사에게 주고 빠른걸음으로 마을로 들어섰다.
개들이 어찌나 짖어대는지 한참을 피라미드에 접근하지 못하고 숨어있어야했다.
경찰들이 순찰을 돌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주위가 잠잠해지고 피라미드가 밤중에도 육중한 모습으로 앞에 보인다.
조심조심 발길을 옮겨 등반할 포인트까지 움직였고 드디어 등반을 시작했다.
피라미드의 바위들이 조금 높았으나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거의 다 올라왔나싶어 고개를 들어보면 아직 저 멀리 정상이 보이고
밑을 보니 까마득한게 현기증이 난다.
피라미드 아래에서 개들이 몰려와 짖어대기 시작한다.
속도를 더해 헐떡거리며 올라갔다.
땀이 등을 적시고 다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한참을 올라 드디어 정상!!
기자 마을이 저 아래 멀리 보인다.
밤안개가 엷게 끼어있다.
별이 잘 보였으며 바람이 쌀쌀하게 분다.
모두들 손을 잡고 피라미드 등반 성공을 자축했다.
이집트 기자의 3대 피라미드중 가장높은 쿠푸왕의 것에 오른것이다.
드디어 조금씩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이제 후레쉬를 사용하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 싶어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에 갑자기 경찰이 불쑥 올라와
권총을 뽑아들며 STOP 하며 외친다.
설마 이곳까지 경찰이 올라오리라곤 생각을 못했으므로
모두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빨리 내려가라는 경찰과.. 해뜨는 장면을 보지도 못하고 내려가야하는 아쉬움,
그 와중에도 사진한방 찍고 내려간다하여 사진 한방 찍고,
힘들여 올라왔던 피라미드를 쫓기듯 내려왔다.
밑에 내려오니 경찰이 몇 명 기다리고 있다.
여권을 내놓으라고 한다.
미리 모든 물건들을 빼놓고 왔던지라 모두들의 몸엔 몇파운드의 돈밖에는 없었다.
같이 갔던 여자가 돌아갈 차비를 숨겨 놓았었고 남자들은 가지고 있던
몇파운드의 돈을 다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제법 겁을 주려고 소리도 지르고 협박도 하지만 속으론 웃기기만 했다.
피라미드를 벗어나 마을에 도착해 서로 웃으며 50%정도 성공한
피라미드 등반을 얘기했다.
숙소로 돌아와 부족한 잠을 다시 청했다.
아침 8시다.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터키에서 만났던 유타까와 마리코가 왔다.
서로 반가워하며 지나간 여행 얘기를 했고 나에게 줄 선물이 있다고 하더니
방에 들어가 신라면 한봉지를 갖고 나타난다.
키부츠에서 다른 한국인한테 얻은 모양이었다.
내일 모래 Siwa Oasis로 유타까와 함께 떠나기로 했다.


1999. 11. 2.  화  Cairo

주변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다 찌개와 밥을 해 먹고
맥주와 함께 마리코와 유타까와 얘기하며 밤시간을 보냈다.


1999. 11. 3.  수  Cairo - Alexandria - Marsa Matruh

아침을 해 먹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알렉산드리아까지 20파운드나 했지만 에어콘버스라 편하고 시원하게 갈 수 있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와 행 버스는 이미 끊어진 상태였고 마르사마트루에 가서
하룻밤 잔다음 시와로 가기로 했다.
4시간쯤 걸려 마르사마트루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고 저녁을 먹으러 시내를 헤맸지만
마땅히 싼곳이 없어 8파운드나 주고 그릴치킨 반마리와 밥을 먹었다.
이집트인들이 신혼여행으로 이곳에 온다고 하더니 모든게 비싸다.


1999. 11. 4.  목  Marsa Matruh - Siwa

새벽6시30분에 일어나 시와로 떠날 준비를 했다.
버스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곧 사막이 나타났다.
끝없는 사막을 달린다.
정오가 되기전 시와에 도착했다.
작은 마을, 사막의 마을답게 거의 모든 건물이 흙색이다.
Yousef 호텔의 도미토리를 4파운드에 잡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거의 모든 식당이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식당이라 그리 싼편은 아니었다.
마을의 중간엔 예전에 살았었고 지금은 낡은 흙벽과 골목만이 남은
작은 마을이 있어서 예전의 생활 모습을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마을의 작은 언덕에 올라보았다.
저 멀리 사막과 오아시스가 보인다.
오아시스보단 호수라고 하는게 맞겠다.
인도의 자이살메르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작고, 더 시골스럽다.
이곳에서도 예외없이 시간이 되자 사원에서 "알라~ 아크바르~ ~"를
외쳐대기 시작한다.
한가지 나쁜점은 이곳에선 맥주를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1999. 11. 5.  금  Siwa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갔더니 Gas가 떨어졌다고 한다.
다른식당에 갔더니 마찬가지다.
너무 동떨어진 마을이다보니 내일이나 모래에 가스가 온다고 한다.
대충 딱딱한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너무 먹기가 힘들다.
먹을것과 물을 챙겨 근처 Fatnas Island로 향했다.
가는길에 당나귀마차도 얻어타고 한참을 걸어 오아시스 중간에 위치한
섬 같은곳에 도착했다.
쉬기에 좋게 꾸며놓고 티나 음료수를 파는 작은 가게가 있다.
함참을 쉬다가 사막으로 향했다.
한참을 걸으니 폭4미터 정도의 수로가 나타났다.
차가 다니는 다리를 건너 또 걸었다.
이윽고 나무라곤 없고 온통 고운 모래뿐인 사막에 서게 됐다.
막막한 리비아 사막이 끝없이 펼쳐져있다.
너무 막막하여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을 것 같았다.
외로움은 다른사람의 여지가 있어야 느낄 수 있는것일게다.
한참을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방황하다 되돌아오는 길을 걸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데 마을까지 가는 길을 너무나도 멀었다.
다행히 사막투어 갔다오는 짚차를 얻어타고 마을로 돌아올 수있었다.
짚차를 얻어타지 못했다면 깜깜한 밤까지 걸어야 했을 것이다.
저녁을 먹고 오니 숙소에 5명의 일본인이 더 와 있었다.
내일은 자전거를 빌리기로 했다.


1999. 11. 6.  토  Siwa

아침을 먹고 자전거를 빌렸다.
주위의 몇군데 볼거리들을 둘러보기로 하고 출발,
작은 언덕 자체가 무덤인곳에 갔는데 여기저기 사람의 뼈가 뒹굴고 있었고
몇 개의 미이라도 부분적으로 보았다.
다음엔 Oracle temple and Alexander, 무너진 벽돌 건물들이 언덕위에 있다.
언덕 위에서의 경관이 괜찮았다.
아래 마을에선 꼬마들이 따라와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역시 시골 아이들이라
부끄럼을 탄다.
아래보이는 시골길로는 계속해서 당나귀마차가 오가고 저 멀리에선
당나귀들이 꽥꽥~ 울어댄다.
Temple of Umm Obayda Amon을 거쳐 Spring of Cleopatra에 있는 찻집에서
차한잔 마시며 높은 하늘에 떠 다니는 뭉게구름을 보며 시골의 여유를 즐겼다.
Dakrour Mountain에 다다랐을때는 해가 거의 질 무렵이 되어 산이라기보단
언덕 정상에 올랐을땐 해가 지고 있었다.
사막 너머로 해가 진다.
해가 보이지 않게되자 온통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과 그 위에 또 끝없이 펼쳐진 붉은 하늘.
내일은 또 사막위로 붉은 해가 뜨겠지.
50파운드나 하는 Desert tour를 내일 떠나기로 신청했다.


1999. 11. 7.  일  Siwa

아침을 먹고 사막투어 준비를 했다.
저녁으로 먹을 음식과 물을 준비하고 비스켓도 챙겼다.
12시쯤 짚차가 왔다.
또다른 짚차엔 서양에서 온 6명의 여행객이 우리와 같은 투어를 떠난다.
항상 그렇듯 떠나기전 마을을 이리저리 돌며 무언가를 준비하더니 이윽고 출발.
곧 사막을 달리기 시작한다.
한참 사막을 달리더니 조그마한 호수에 도착했다.
사막 한가운대에 물고기가 헤엄치는 호수가 있다니..

조금 머물다 다시 사막을 달렸다.
Jeep 지붕위에 올라 광할한 사막을 달리는 기분이 무척 상쾌하고 색달랐다.
사막 가운대에 온천이 있다고 하더니 정말 계란 비린내가 나는 따뜻한 물이
솟아나는 Hot Spring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의 목욕탕처럼 되어있어서 물에 들어갈 수 가 있는데
짧은 반바지로 갈아입고 몸을 담그니 조금 더운 날씨였지만 따뜻한물이 기분 좋았다.
한참을 물속에서 놀다가 조그마한 언덕에 올라보았다.
조개화석과 조개껍질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엔 이곳도 바다였나보다.
해 질 시간이 되자 Jeep을 타고 석양을 감상하기 좋은곳으로 이동해서
석양을 감상했다.
오늘도 사막 저 너머로 해가 진다.
온천과 조금 떨어진곳에 천막을 쳐 주어서 모닥불을 지피고 얘기하며
가져간 도시락을 먹었다.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모닥불의 분위기가 썩 그럴 듯 했다.
Sleeping bag을 모닥불 옆에 깔고 누워 가끔씩 떨어지는 별똥별을 헤어렸다.
오늘밤은 달조차 뜨지 않고 구름도 한점 없어 별이 더욱 많아 보인다.
그렇게 별속에 파묻혀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다.
별 지붕이 좋아 천막 안으로는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또 별똥별 하나가 떨어진다.


1999. 11. 8.  월  Siwa

새벽에 일어나 어제 졌던 해가 다시 떠오르는걸 감상했다.
역시 광활한 사막위로 해가 떠오른다.
새벽부터 온천에 몸을 담그고 우아하게 tea도 한잔 했다.
다시 Jeep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사막에서 별을 세며 보낸밤이
무척 인상깊은 Jeep 투어였다.
머리가 좀 긴듯하여 머리를 잘랐는데 이발사가 대충대충 머리를 자르기 시작할때부터
내가 왜 이 촌구석에서 머리를 자르려 했나 후회되기 시작한다.
대충자른 머리는 역시 대충 이상하게 되었다.
한국에 갈때까진 좀 길어지겠지.
낮잠좀 자고 내일 아침7시 Alexandria행 버스를 예약했다.


1999. 11. 9.  화  Siwa - Alexandria

7시에 버스가 출발했다.
그동안 정들었던 이 작은 마을, 마을의 교통 수단인 당나귀들,
조그만곳에 모여 복작거리는 사람들, 저멀리 보이는 황량한 사막과 이별하고
또 지평선이 양쪽으로 보이는 곧게뻗은 길을 따라 알렉산드리아로 향한다.
중간 휴식시간에 어제 준비해논 Rice with meat 도시락을 먹었다.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하자마자 기차표를 끊었고 저녁 8시쯤 카이로에 도착했다.
금방 눈을 비비게 만드는 먼지들, 보행자를 아랑곳 않는 차들,
귀청을 울리는 경적소리, 바쁘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
시골에서 도시로의 이동이 실감났다.
복잡한 거리를 걸어 Sultan 호텔에 오니 집에 온 듯 마음이 푸근하다.
라면을 끓여 내내 차만 타느라 허기진 배를 꽈악~ 채우고
시와에서 마시지 못했던 맥주를 들이켰다.


1999. 11. 10.  수  Cairo

14일 방콕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쿠웨이트 항공이라 쿠웨이트에서 3시간정도 기다려 Transit 해야한다.
이제 이집트에서 4일의 시간이 남았고 여행은 8개월째, 조금씩 지쳐간다.
수피댄스를 보기위해 칸칼리수크 근처 모스크로 향했다.
저녁 7시30분부터 입장이라 조금 기다린후 입장할 수 있었는데 꾸역꾸역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거의 9시가 다 되어 시작한다.
북들과 현악기, 손바닥만한 심벌즈등으로 연주가 시작되고
한사람씩 나와서 재주를 부리기도 한다.
남자무용수가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하고 주위를 악기든 사람들이 돌며 춤을 춘다.
가운데 무용수는 빙글빙글 제자리에서 돌며 걸쳤던 치마를 돌리며 위로 벗겨낸다.
작은 사원에서 하는 연주라 소리가 박력있다.
무료 입장이지만 모두들 아주 만족하고 박수가 끊이질 않는다.
숙소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는데 한국여자 2명이 유럽에서 오는길이라며 들어온다.
그중 한명이 인도에 너무 가고 싶다며 이것저것 물어와서
그녀에게 큰 인도 지도를 주었다.
의욕이 넘치는 그들을 보니 보기에 좋다.
새벽 5시가지 그들과 마리코와 얘기 했다.


1999. 11. 11.  목  Cairo

저녁때 마리코와 유타까가 떠나는걸 배웅하고 호텔에서 일하는 Hussain과
차를 마시며 얘기했다.
후세인의 신에 대한 얘기는 아주 재미있었는데 그는 카이로 대학을 나와
변호사를 하다가 그만두고 호텔에서 일 한단다.


1999. 11. 12.  금  Cairo

한국애들과 시내를 걷기로 하고 게지라섬으로 향했다.
게지라섬은 고급 주택가와 Sports Club등이 많이 보인다.
해질무렵 라이온 다리를 건너 이집션 박물관 앞 공터에서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시며 또 하루가 가고...


1999. 11. 13.  토  Cairo

숙소주변을 빈둥대고 다니면서 이집트 사람들과 거리를 구경 했다.


1999. 11. 14.  일  Erypt, Cairo - Kuwait,  KuwaitCity - Thailand, Bangkok

드디어 이집트를 떠나는 날이 되었다.
정들었던 시장통, 언제나 복잡한 거리, 사람들, 숙소에서 일하는 후세인과 작별했다.
모두들 살람 알레이쿰~
356번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면세담배가 무척 싸서 10달러에 2보루를 샀다.
이제 아시아로 다시 날아간다.
저녁때에 쿠웨이트시티에 도착했는데 갈아타고 갈 비행기는 계속 무슨 작업중이고
태울 생각을 않는다.
방콕을 거쳐 마닐라로 가는 비행기라 승객의 대부분이 필리핀 사람들이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수리가 끝났는지 3시간이 더 지난 새벽 3시에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승무원들은 빨리빨리 먹고 마시게 하고 빨리 재우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이륙한지 1시간도 안돼 동이트기 시작한다.
하늘이 아름답게 물들었다.

                                                                          이제 태국을 거쳐 캄보디아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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