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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1998~사는날)/1998 아시아횡단

인도(4) / 네팔 9907

by 함피 2008. 7. 26.


2008/07/26 - [여행기와 사진/여행기] - 인도(3) 9905


                                                                              1 USD = 71.5 Rs.(네팔루피)


1999. 7. 4.  일  NEPAL, Kathmandu

지겨운 버스여행을 마치고 오후 1시쯤 카투만두에 도착했다.

18시간의 버스여행이었다.

Thamel지역의 Mont Blanc G.H.에 방을 잡고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거의 변한 것은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어 한국말을 잘 하는, 지금은

가죽제품 장사를 하는 아이도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숙소에서 5월초에 고아에서 만났던 아야코를 다시 만났다.

아니 이게 왠일이냐 하면서 서로 너무 반가워 했다.

그 동안의 여행얘기를 하며 계속 시간을 보내다 밤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네팔에 오면 좋은 카메라를 하나 살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앞으로의 여행도 많이 남았고 돈이 여유로운것도 아니어서 어떻게 할까

누나와 상의좀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섰는데 숙소앞에서 아야코와 가애가

얘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도 바로 지금 만났는데 그전엔 4월에 인도의 라자스탄에서 만났었다 한다.

늘 여행자들은 얽히고 섥히며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

저녁을 먹은후 다시 만나기로 하고 미성누나와 Villa Everest

한국식당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행복해 했지만

미성누나가 660 Rs. 나 바가지를 썼다.

숙소로 돌아와 가애, 아야코와 얘기를 나누며 새벽 2시반까지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가애는 내가 작년에 묵었던 Cozyconer G.H. 에 묵고있어 가애를

바래다 주기위해 두 숙소의 사람들을 깨워 문을 열게해야 했었는데

새벽의 정막한 타멜거리를 걷는것도 괜찮았다.


1999. 7. 9.  월  Kathmandu

그동안 카메라 가격을 알아보느라 계속 NewRoad를 몇번이고

왔다갔다하며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큰맘먹고 400달러짜리 카메라를 샀다.

이것과 똑같이 한국에서 살려면 90만원정도이니 싸긴 싼거였다.

구름이 계속 끼어있어서 히말라야는 볼 수 없었지만


날씨가 시원하여 지내기엔 정말 좋았다.

숙소옥상에서 승려인듯한 숙소주인의 동생에게 저 산 너머에

히말라야가 있냐고 가깝게 보이는 산을 가리키며 물으니

저 Hill 너머에 히말라야가 있다 한다.

산이라고 부르는 것은 네팔에선 오직 히말라야이고

히말라야가 아닌 것은 Hill 이라고 부른단다.


작년에는 카투만두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작은 언덕 마을인

나갈콧트에 가서 정말 웅장한 히말라야를 보았었다.

창문이 침대 바로 옆에 길게 있는 숙소였었는데 새벽에 눈을뜨니

새하얗고 정말 높은 히말라야가 내옆에 누워 있는 것이 아닌가...

왼쪽 저 끝에서 오른쪽 저 끝까지 180도로 펼쳐진

정말 그 숨막히는 광경에 황홀해 했었다.

가애는 먼저 인도로 떠났고, 아야코와 난 거의 매일

Snowland 보석가게에서 주인인 Usman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뿌네에서 만났었던 미성누나의 후배인 이덕임님과 미성누나가

다시 포카라에서 만나기로 했었기에 내일은 포카라에 간다.


1999. 7. 10.  토  Kathmandu - Pokhara

새벽에 일어나 포카라행 버스에 올랐다.

작년에 비해 길은 매우 좋아진 것 같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넘고 넘어 드디어 버스가 포카라에

도착 하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숙소 팻말을 들고 있다가

몰려들어 서로 손님유치를 위해 경쟁을 한다.

이덕임님이 묵고있을거라 얘기했던 숙소로 찾아가니

몇일전 떠났다고 하고 그녀의 메모만 볼수 있었다.

damside 와 lakeside를 수소문한 끝에 바로 어제 카투만두로 떠났고

미얀마에 들어간다는 소식이다.

할 수없이 댐사이드에 숙소를 잡았다.

그 숙소엔 남현주라는 대학생도 있어서 그 숙소의 일본인 친구들을

소개 받았는데 모두들 개성이 강한 애들이어서 나름대로

"퍼포먼스","오모시로이가이","간호사"로 별명을 붙여 부르기로 했다.

현주는 몸이 않좋아 한국음식을 먹어야한다길래 숙소 주방을 빌려

수제비를 많이 끓여 숙소에 묵는 사람들이 다같이 저녁을 먹었다.

비수기라 관광객들도 없고 한가한게 좋다.


1999. 7. 11.  일  Pokhara

어제 수제비를 얼마나 많이 했던지 남은 것이 있어서

그것으로 아침을 때웠다.

포카라에선 시간이 천천히 간다.

모든 모습들이 모두 평화스럽고 한적하다.

오후가 되자 마차푸차레의 웅장한모습이 조금 모습을 드러낸다.

멀어서 낮게 보일거라는 생각과는달리 아주 높게 솟아있다.

호수주위를 거닐고 동네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고

밤엔 옆 숙소에 묵던 다른 두명의 한국인이

위스키와 맥주를 사갖고와서 같이 마시고..

"오모시로이가이"와 라마크리슈나에 대해 얘기했다.

그도 인도를 여행하려고 하는데 오직 사두를 보고

뭔가 배울 수 있길 바란다고 한다. 그렇지만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니...

아무튼 정말 재밌는 놈이다.


1999. 7. 13.  화  Pokhara

낮엔 햇빛이 강해 더위를 느끼지만,

매일 밤이되면 비가온다.

우체국에가서 옆서를 보내고 돌아오는길엔

댐사이드와 레이크사이드 갈라지는 삼거리의 큰 나무그늘에 앉아

더위를 식혔다.

왼쪽엔 아기가 혼자 누워 자고있고,

오른쪽에선 엄마가 이미 나오지 않을 젖을 다 큰 아기에게 물리고 있다.

길가에는 수레에 과일들을 주렁주렁 메달아 놓은 과일쥬스장사들이

덥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날은 맑지만 히말라야쪽은 구름이 덮혀있어 산은 볼 수가 없다.


1999. 7. 15. 목  Pokhara

어제 미성누나가 인도의 불교 유적지인 Sravasti를 가기위해

Sonauli행 버스를 예약했고, 나는 좀 더 있다가 스라바스티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새벽6시에 레이크사이드에서 미성누나를

바래다주고 오는길에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서둘러 숙소로 돌아와 사진기를 챙기고 나갔다.

아름답다고 해야겠다.

꼭 시즌에 다시와서 트레킹을 해봐야겠단 생각이다.

30분정도 맑게 산이 보이다가 점점 구름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어느새 산을 덮어버린다.


오늘 바라나시에서 왔다는 일본인이 한명 더 들어왔는데

캘커타에서 카메라를 도난 당하고 청바지의 아랫배 부분이

면도칼로 찢겨져 있다.

다행히 복대에서 돈을 꺼내가진 못했지만 인도루피가

복대와 함께 조금 찢어졌다한다.


저녁땐 일본애들이랑 바비큐파티를 한다고 준비를 했다.

숙소옥상의 큰깡통속에 장작을 피우고 닭고기와 양파, 배추등을 사다가

꼬치에 끼워 간단하게 파티를 했다.

퍼포먼스는 자기의 주특기인 몸에 불을 갖다대며 쑈를 보여주고....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오모이로이가이는 (오모시로이 = "재미있다"는 일본말)

대단한 대마초 애연가였는데 대마초의 역사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다... 결국 대마초는 좋은 것이다 라는 얘기.

그는 대마초를 피며 이상한 행동을 하며 원맨쑈를 한다고 하는데

내일 모레 내가 떠난다고 하니 내일은 특별히 나를 위해

대마초 파티를 열테니 관람하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신과 가까워지는 신성한 상태가 어떠한건지

볼 수 있게됐다.


1999. 7. 16.  금  Pokhara

저녁이 되어 "퍼포먼스", "간호사"와 함께 "오모시로이가이"의 방으로 갔다.

그의방엔 라마크리슈나 와 시바의 사진을 액자에 끼워 모셔두어서

꼭 인도인의 방 같았다.

의식을 시작하기전 사진앞에 촛불을 밝히고 절을 한다.

그리고 대마초에 취한 상태에서 무엇을 먹으면

정말 맛있어진다고 하며 과일과 쵸코렛을 준비해둔다.

의식은 시작됐고 신에게 가까이 갔는지 어쨌는지 오모시로이와 퍼포먼스의

이상한행동을 보며 간호사와 나는 계속 웃었고,, 그들은 더 웃는다.


1999. 7. 17.  토  Nepal Pokhara - India Sonauli - Gorakpur

새벽에 소나울리행 버스를 탔다.

8시간쯤 걸렸는데 요즘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산사태가 나고

길이 유실되어 억지로 통과하느라 애를 먹고,    또 몇분후

대형사고는 피했지만 다른버스와 옆을 스치는 사고가 일어나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

소나울리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고락푸르까지 3시간만에 도착했다.

작년에 왔던 길이라 모든게 낯익다.

고락푸르역 주위에 숙소를 잡고 내일아침 6시에 곤다행 기차를 타기로 했다.

                                                                              .....이제 다시 인도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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