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구여행(1998~사는날)/1998 아시아횡단

인도(6) 9908 인도-파키스탄

by 함피 2008. 8. 1.

1999. 8. 11.  수  Pushkar - Delhi

아침도 뷔페로 먹고 check out 한후 이스라엘친구의 방에 갔는데

MDplayer 2개와 앰프, 성능좋은 스피커가 있어서 큰 오디오를 튼것같이

숙소가 울릴정도다.

거리를 소다니며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돌아와 옥상에 올랐다.

오후 5시부터 일식이 시작되었다.

30분후엔 초승달처럼 해가 작아지더니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그름이 엷게 끼어있어서 눈이 부시지 않아 일식을 보기에 더 좋았고

사진을 찍기에도 더 좋았다.

짐을 챙기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는 정확하게 오후7시45분에 델리를 향해 출발했다.



1999. 8. 12.  목  NewDelhi

새벽녘에 델리에 도착했는데 표를 예약할때는

뉴델리역 앞까지 간다고 했지만 올드델리에 세워놓고 Last stop 이라한다.

우다이푸르에서 푸쉬카르 올때도 그러더니 꼭 마무리가 좋지 못하다.

할 수 없이 릭샤를 잡아 뉴델리역으로 향했다.

이번여행에 벌써 3번째 델리다.

릭샤를 내려 파하르간지 메인바자르로 들어서니 역시 호텔삐기가 붙는다.

버스 때문에 신경질도 조금 나 있는데다 피곤하기도하여 신경이 예민해져있는데

싫다고 해도 자꾸 따라붙길래 소리를 냅다 질렀더니 중얼거리며 물러난다.

정말 미치도록 덥던 5월초의 델리와는 달리 지금은 견딜만 하다.

델리는 역시 한국인이 많아서 몇 명의 한국인을 만났다.

이란비자를 받기위해 우선 한국대사관에 가서 추천장을 받았다.

그곳에는 바라나시 숙소에서 짐을 몽땅 도둑맞은 한국인 2명도 있어서

보기에 안타까웠는데 나중에 인도를 꼭 다시 오리라 한다.

추천장을 받고 이란대사관으로 가서 비자신청을 했다.

관광비자는 내주지 않고 1주일 통과비자만 내주는데

이란에서 비자연기가 잘 될지 모르겠다.

비자는 오는 월요일에 와서 찾아가라 한다.

저녁때는 Navrang G.H.에서 살고있는 하리씨가 돼지도리탕을 만들어

술과 함께 먹었다.

오랜만에 술과 함께 돼지고기를 먹으니 너무 좋다.



1999.  8.  13.  금  Delhi

13일의 금요일.

어젯밤에 바라나시에서 자이푸르로 가는 기차에서 만났던

캐나다 국적의 미얀마 아저씨를 다시 만났다.

그는 아그라에서 남현주와 함께 내렸었는데 오늘 파리로 날아간다한다.

캐나다 여권을 갖고 있어서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는데

자기는 미얀마 정부가 싫지만 자기 집안은 Royal Family라

대부분 가난한 미얀마 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하단다.

32살의 그는 앞머리가 벗겨졌는데 대머리에 어떤여자가 오겠냐고 농담도 한다.

평생 여행을 다닐것이라 한다.

저녁때 숙소옥상에 올라갔더니 수백개의 연이 하늘에서 날고 있다.

각 건물 옥상에서 연을 날리는데 우리나라의 가오리연과 비슷하지만

꼬리가 없어 중심을 잘 잡지 못한다.

가끔 연줄이 끊어져 숙소 옥상으로 연이 떨어지는데 날려보려고

시도 해봤지만 잘 되질 않는다.

수백개의 연이 도시의 하늘을 뒤덮은 모습은 어쨋든 색다르다.



~ 1999. 8. 18.  수  Delhi
그동안 한국사람들 많이 만나 술 마시고.. 얘기도 많이 나누며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냈다.

15일, 인도와 우리나라 독립기념일을 맞이했고,

16일, 이란비자 스티커가 붙은 여권을 찾았고

내일 암리차르로 간다.

인도비자 기간이 15일 남았다.



1999. 8. 19. 목 Delhi - Amritsar

낮시간은 여기 저기 한국사람들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밤 8시에 뉴델리역으로 향했다.

기차는 30분쯤 연착한 21시40분에 도착했는데

내 자리가 있는 열차칸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야만 했다.

잠을 자려고 누웠더니 작은 나방이 유난히 많아 계속 나방과 모기에

시달리느라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1999. 8. 20.  금  Amritsar

아침9시쯤 암리차르에 도착했다.

시멘트바닥에 지저분한 메트리스가 20개정도 깔려 있는

황금사원 순례자숙소에 짐을 풀었다.

공동샤워장에서 인도인들과 함께 샤워를 하고 황금사원으로 향했다.

사원에 들어갈땐 물이 고인곳에 발을 담근채 지나쳐야 하고

계단을 조금 내려가면 연못중앙에 황금색 사원이 보인다.

홍콩에서 왔다는 싱호이라는 여자를 만났는데

항상 장난기가 있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녀는 아프리카와 유럽을 거쳐 2년째 여행중이라 한다.

순례자식당인 Sri Guru Ranga 식당에 가서 공짜로 주는 짜파티를 먹고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잤다.

저녁때 파키스탄에서 넘어온 한국여자를 만났다.

파키스탄은 생각보다 안전하고 인도보다 더 깨끗하단다.

밤 10시에 사원에서 하는 간단한 의식을 보러 갔는데

특별히 볼 것은 없었다.



1999. 8. 21.  토  Amritsar

아침에 사원에서 들리는 노래소리에 깨어 잠을 설치다가

사원을 한바퀴 산책하고 다시 순례자식당으로 갔다.

아주 넓은 식당엔 사람들이 항상 만원이고

바닥에 천을 깔고 주욱~ 앉아 있으면 짜파티를 나눠준다.

다시 사원에 갔는데 싱호이가 있어서 같이 사원 안에서 행해지는

인도인들의 기부와 음악연주 하는 것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부터 싱호이는 배가 아프다고 숙소에 누워 배를 감싸쥐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1999. 8. 22.  일  India, Amritsar - Pakistan, Lahor

싱호이가 아파 선뜻 떠나지 못하고 있다가 10시쯤되어

조금 낳아진듯해서 작별을 하고 일어섰다.

벌서 햇빛이 뜨겁게 내리쬐고 있다.

버스스탠드에서 아~따리따리따리 라고 외치며 손님을 모으는 버스에 올랐다.

11시쯤 아다리 마을에 도착, 릭샤를 타고 Waghar Border,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에 도착했다.

파키스탄과 인도의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다.

그런데 국경이 너무 썰렁하다.

국경을 통과하는 사람이 3~4명 밖에 보이질 않고 외국인은 나 혼자다.

파키스탄 입국수속을 마치기도 전에 환전하라고 사람이 달려든다.

드디어 파키스탄 국경을 넘었다.

5개월간의 인도,네팔 여행이 머리속에서 죽~ 되살아났다 사라졌다.

동시에 이 낯선 나라에 대한 기대감과 공포와 설레임이 밀려왔다.

남아있는 100 인도 루피를  120 파키스탄 루피로 바꾸고

일단 20달러만 환전했다.

폐차같은 미니버스를 타고 어느마을 까지 가서 다른 미니버스로 갈아탄후

라호르역에 도착했다.

국경에서 라호르역까지 같은 미니버스를 탔던 젊은이가

자기집에 나를 초대하고 싶다고 같이 가자고 했지만

파키스탄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현지인의 집에 가는 것은

별로 안좋을 것 같아 그냥 숙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역앞에서 릭샤를 타고 YWCA를 가려고 했지만 40Rs나 달라고 하여

미니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43번 미니버스를 찾아타고 American Center 근처에 내렸는데

YWCA를 찾을 수가 없다.

헤메고 있자니 길 건너편에서 젊은이들이 오라고 손짓을 한다.

너희들이 이리오라고 손짓을 했더니 길을 건너 한무리의 젊은이들이 몰려온다.

YWAC를 찾고 있다고 하니 미니버스를 타고 자기들이 가는길 중간에 내리면 된다고

같이 타자고 한다.

미니버스가 와서 탔는데 1분쯤 달리니 과연 YWCA가 나왔다.

미니버스의 차비 3Rs.를 내려고 하자 차장이 그냥 내리란다.

시설이 형편없고 물도 잘 나오지않는 도미토리가 125Rs. 나 한다.

파키스탄의 첫인상은 인도와 거의 비슷하지만

도로가 인도보다 넓고 정비도 잘 되있다.

사람들도 듣기와는 달리 좋은 인상이어서 마음이 놓인다.

배가고파 뭘좀 먹으려니 숙소근처가 원래 사람들이 없는곳인지

사람들도, 가게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

무척 무덥기도 하여 에어콘 바람도 맞을겸 올 때 보았던 McDonald에 갔다.

세금이 많이 붙어 비싸긴 하지만 시원한 것이 좋아 계속 앉아 있다가

의사가족을 만나게 되어 콜라도 얻어 마시고 얘기도 많이 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의사의 아들에게 인도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인디아는 우리의 적이고, 인디아는 무척 나쁘고,

카시미리 지방에서 무슬림들을 많이 죽이고, 그들은 무슬림이 아니고

그러그러하니 인디아는 싫단다.

조그만 아이였지만 인도에대한 적대심이 확고했다.

숙소에들어가 샤워를 하려하니 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어렵게 샤워를 하고.. 이제 파키스탄에서의 첫밤을 보낸다.

                                                                           .........파키스탄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지구여행(1998~사는날) > 1998 아시아횡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캄보디아 9911  (0) 2008.10.06
이집트 9910  (0) 2008.08.22
터키 9909  (0) 2008.08.21
이란 9909  (2) 2008.08.20
파키스탄 9908  (1) 2008.08.01
인도(5) 9907  (0) 2008.07.26
인도(4) / 네팔 9907  (0) 2008.07.26
인도(3) 9905  (0) 2008.07.26
인도(2) 9905  (0) 2008.07.09
인도(1) 9903  (2) 2008.07.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