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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우거지 얼큰탕

by 함피 2011. 9. 24.




10년 전부터 내가 사랑하는 밥집이 인사동 옆에 있다.
단돈 1500원에 우거지얼큰탕을 먹을 수 있는곳.
혼자 가더라도 스스럼없이 다른이와 합석을 해서 식사를 한다.
가난한 시절에 굶주린 배를 채워주던 고마운곳이다.
지금까지도 가난을 벗어난 상태는 아니지만
무덤같은 지하 월셋방에서 자취를 하던 그 때 보다는 조금 나아졌다.
우거지 얼큰탕 가격은 이제 조금 올라 2000원이 되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맛, 똑같은 분위기, 똑같은 아줌마들.
마치 손님들도 똑같은 사람들인것 같다.
가끔 우거지 얼큰탕을 먹고 회상에 젖어 주위를 서성여본다.
가을이다.



저렴한 입맛을 갖고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아주 맛있다.



허름한 모습에 역사가 흐른다.



주변은 모든것들이 예전 그대로다.
마치 10년, 20년 전의 거리를 보는듯 하다.



이곳은 재개발이라는 악마의 손길이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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