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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6

빠이 이미지 빠이에서의 12일,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지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떠날때에야 하지못했던 일, 가보지 못했던곳이 아련하다. 혹시 내가 놓치고, 잊고 온 사연이 남겨진건 아닌가 하는 막연한 불안감도 든다. 참 여려가지 일들이 있었고 많은것을 보았고 많은 이들을 만났으며 많은 사연과 추억이 남았다. 빠이강은 계속 그렇게 흐를것이며 여행자들은 몰려들고 또 떠날것이다. 안녕 빠이. 또 찾아올 날 있을지 모르겠으니 일단 영원한 작별을 고한다. 2014년 마지막 밤, 생애 최고의 연말이었다. 이렇게 들뜨고 흥분되며 행복한 연말을 보낸적이 없었던것 같다. 2015년 첫 해가 뜨고 있다. 어젯밤의 흥분은 가라 앉았고 새해 새로운 태양이 모두를 새롭게 비춰준다. 태국치고는 꽤 추운지라 온천이 더없이 고맙.. 2015. 1. 18.
빠이에서 달려보자 - 빵마파, 매홍손, 빵웅 처음부터 이럴 계획은 아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빵마파라는곳에 하루 다녀올 예정이었는데 매홍손까지 가게됐고 빵웅이라는곳까지 다녀왔으니 1박2일간 300km 이상을 달린셈이다. 초보운전자가 굽이굽이 고갯길을 넘고 넘는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여행내내 정말 신나고 즐거웠다. 빵마파는 매홍손으로 가는 길 위에 있는 마을인데 그 길 하나가 전부인 작은곳이다. 세븐일레븐과 주유소. 시장이있고 조그마한 가게들이 도로 양옆으로 늘어서 있다. 조그마한 시장을 한바퀴 돌아보고 점심을 먹었다. 쌀국수 20밧. 97년부터 몇년간 태국을 다닐때의 그 가격이다. 쌀국수 가격은 그 시대의 물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상징적인 가격이다. 빅맥지수도 있지만 역시 태국 서민의 물가지수는 쌀국수지수다. 10여년전 20밧이었는데 현재는 3.. 2015. 1. 10.
빠이의 온천 빠이에는 온천이 3개 있다. 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빠이 읍내를 기준으로 남동쪽에 하나. 그건 10년전에 다녀왔는데 입장료가 생겼다. 200밧씩이나. 패스~ 매홍손 가는 1095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12Km 가다가 룸남빠이 야생동물보호지역을(Lun Nam Pai wildlife Sanctuary)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꺽어져 비포장을 좀 달리면 이름모를 온천이 하나 나온다. 비포장길이 좀 안좋은데 포장공사중이니 곧 나아지겠지. 골반까지 오는 깊이에다 제법 넓어 몸을 푹 담글 수 있어 좋다. 드러누워 배영을 즐기고 놀았는데 주변이 숲으로 우거져있어 정말 좋다. 여럿이 함께 오니 이런저런 물장난도 치고 더욱 즐겁다. 그 옆에 있는 룸남빠이 야생동물 보호지역도 갔으면 좋았을걸.... 아쉽다. 다음 기회.. 2015. 1. 10.
빠이에 비 여행와서 처음으로 비가 온다. 근데 태국에서 경험했던 마구 소나기 내렸다가 그치는 그런비가 아니라 한국의 장맛비처럼 지루하게 내리는 비다. 우기도 아닌데. 하루종일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낸다. 맥주와 치킨을 사와 먹고 낮잠을 자고 이제 일어나 저녁먹을 궁리를 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빈둥대는거야 빠이의 일상이라지만 조금 지루하고 진짜 문제는 춥다는것. 그래서 자꾸 이불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빠이의 워킹스트릿이 한가하다. 저녁때는 사람들이 몰릴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연말연시보다 여행객들이 많이 줄었다. 나도 곧 다른곳을 향해 떠야겠다. 2015. 1. 9.
더할 나위 없는 빠이 근교여행 오토바이를 타고 빠이 근교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기름 만땅 채우고 출발~! 커피인러브 커피에는 관심이 없지만 언덕에서부터 아래쪽으로 주욱 펼쳐진 꽃밭과 벌판, 저 멀리에 있는 산이 그 풍경을 감싸 않은 멋진 풍경이다. 딸기농장 딸기밭이 있고 주변은 꽃밭으로 가꾸어 놓았다. 사진만 몇장 찍고 다시 출발한다. 빠이캐년 그랜드캐년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캐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아슬아슬한 절벽을 걷는 스릴이 있다. 2차대전 기념다리 1095번 고속도로로 쓰이는 현대식 다리옆에 놓인 오래된 철교. 10년전에는 관광지화 되어있지 않았고 그냥 폐허였는데 이제는 빠이의 기념촬영 장소가 됐다. 일본 순사복장을 하고 칼을 빼어들며 기념촬영을 해주는 청년도 있고 소수민족 복장을 하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2015. 1. 9.
빠이 2014, 빠이에서의 2015 12월 31일. 2014년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을 빠이에서 보내게 되는구나. 이곳에서 만난 한국분들과 빠이 강가로 나갔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폭죽이 늘어난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불꽃이 하늘을 밝힌다. 소리와 불꽃, 연기와 화약 냄새가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모두가 즐겁다. 모두가 인사한다. 모두가 행복하다. 풍등이 계속해서 하늘로 오른다. 하나, 둘, 셋, 넷.... 셀 수가 없다. 높이 오른 풍등은 이미 별과 함께 빛나고 있다. 이곳은 지금 태국도 아니고, 빠이도 아니다. 그들의 천국, 우리의 천국, 인생에서 두번은 힘들 천국의 밤이었다. 00:00 시. 새해가 되었음을 모두가 환호한다. 우리 일행들, 소원을 빈다. 나도 소원을 빈다. 행복 하기를. 모두들 행복 하기를.... 새벽, 떠오르는 첫 해를.. 2015.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