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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1998~사는날)/2015.1 태국,라오스

빠이 2014, 빠이에서의 2015

by 함피 2015. 1. 8.

 

12월 31일.
2014년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을 빠이에서 보내게 되는구나.

 

이곳에서 만난 한국분들과 빠이 강가로 나갔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폭죽이 늘어난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불꽃이 하늘을 밝힌다.
소리와 불꽃, 연기와 화약 냄새가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모두가 즐겁다. 모두가 인사한다. 모두가 행복하다.
풍등이 계속해서 하늘로 오른다.
하나, 둘, 셋, 넷.... 셀 수가 없다.
높이 오른 풍등은 이미 별과 함께 빛나고 있다.
이곳은 지금 태국도 아니고, 빠이도 아니다.
그들의 천국, 우리의 천국, 인생에서 두번은 힘들 천국의 밤이었다.

 

00:00 시.
새해가 되었음을 모두가 환호한다.
우리 일행들, 소원을 빈다.
나도 소원을 빈다.
행복 하기를. 모두들 행복 하기를....

 

 

 

 

 

 

 

 

 

 

 

 

 

 

 


새벽, 떠오르는 첫 해를 맞이하러 차이니스빌리지의 뷰포인트로 향했다.
새벽 어스름에 아직 깨지 않은 빠이 읍내가 별처럼 빛난다.
서서히 해가 뜨고 펼쳐진 벌판에 운무가 넘실댄다.
2015. 어서와라.


아침, 어젯밤 흥분의 도가니였던 빠이 강가로 나가보았다.
고요하다.
어젯밤의 흥분은 모두 가셨다.
좁은 강이 흐르고 있고 텐트들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다.

 

 

 

 

 

 

 

 

 

 

 

 

 

 

 

 

 

 

 

 

 

사람들은 말한다.
빠이가 변했다!
맞는 말이다.
10년전 왔었던 빠이와는 완전 다른 빠이다.
도착하자마자 오토바이를 빌리려고 했는데
오토바이가 없다.
40여분을 기다려 겨우 한대 나온 오토바이를 빌렸다.
그나마 빌릴 수 있는것에 고마움을 느껴야 하다니.
저녁의 워킹스트릿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니 말 다 했지.

 

어쨋거나 빠이는 빠이. 독특한 매력이 곳곳에 숨어있다.
시골이면서 도시같고 별거 없을것 같으면서도 수많은 게 있다.
고요를 찾던, 번잡함을 찾던, 힐링을 찾던, 흥청망청을 찾던, 바로 옆에 있을것이다.
빠이의 매력은 단지 사람들이 넘쳐나게 되었다는것으로 상쇄되지 않는다.
머물면 머물수록 매력을 찾을 수 있다.
여행자들이 그렇게도 꾸역꾸역 몰려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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