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타자!”

 

이것이 그녀들의 암호였다.

기분이 울적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기분이 좋을 때 그녀들은 전화를 돌렸다.

그리곤 다른 얘기 없이 타자! 고 말했다.

타자는 것은 연주(공연)를 하자는 의미였고 그 같은 제안에 그녀들 3인조 밴드는 모두 흔쾌히 기타를 둘러메고 거리로 나섰다.

연주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무대에 섰다.

홍대 부근에는 연주할 수 있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기분 내킬 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북을 두드렸다.

그렇게 계속 공연을 하던 중 자연스레 밴드이름을 불러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타자! 하는 암호를 따서 ”, 고양이의 를 합성해 타묘라고 하는 이름이 지어졌다.

셋 모두 각자의 묘한 매력이 있는 그들에게 고양이 가 붙은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타묘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꽤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생각된다.

앞서도 말했듯 정기적인 공연은 아니지만 프리사운드 바에 가면 타묘의 공연을 기대해볼 수 있다.

 

타묘의 공연이 멈추지 않고 언제까지나 이어지길 바라며!!!



flickr image



슬슬 산책이나 나가볼까?

근처 케밥집에서 요기도 하고 바람도 쐴 겸 밖으로 나섰더니

John도 따라 나서며 같이 산책 하잔다.

오늘 낮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뻘뻘 날 정도로 덥더니

저녁이 되자 선선한 바람이 분다.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다.

거리에는 휴일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두런두런하며 바쁠 것 없이 걷고 있다.

우리도 한가로운 저녁의 분위기를 즐기며 걸었다.

케밥을 사서 먹으며 근처 공원을 향해 걸으니

이곳 저곳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맥주를 홀짝거리며 공원에 앉아있으니 세상 모든 평화가 이곳에 살짝 내려 앉은 것 같다.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

여기저기서 간간이 음악이 들려오는 평화로운 분위기.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기타를 치던 한 더벅머리 남자가 용기를 내어 무대로 뛰어오르더니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근처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같이 합류하며 분위기가 뜨거워진다.

주변의 구경꾼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고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된다.

더벅머리는 음악과 분위기에 도취된 나머지 춤까지 추고 목청을 더 높인다.

어디선가 젬베가 등장하여 신나게 장단을 맞춘다.

또 어디선가 베이스 기타가 등장하여 힘을 실어준다.

급기야 멜로디언까지 등장하여 화음을 더한다.

주변 사람들이 환호한다.

 

어느 거리에서건 음악과 예술이 끊이지 않는 홍대.

Oh.. I love t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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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백수가 된 나는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다니는 일이 잦아졌다.
대낮에 어슬렁대다 보니 앞집, 옆집 아줌마, 할머니들과 인사하는 사이가 되어
가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골목 사람들”의 정체?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정원을 사이에 둔 옆집 -이 동네에서 가장 화려한 대문과 정원을 갖고 있는- 은
예전 **청장(현재의 그 직책을 갖은 이 보단 좋은 인물이었길..
- 골목 쓰레기를 치우시다가 인사하게 되었으니 그런대로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해 버림)이 살고 있어
대문 앞에 순찰함을 두고 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으며
앞집 할머니는 제천에서 아들의 공부를 위해 서울에 올라왔다가
건물을 사서 원룸을 세 놓고 살고 계시고
그 옆집에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을 지었으며
역시 원룸을 세 놓으시며 살고 있는 따위의 골목 사람들의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쓰레기는 어떠어떠하게 버려야 한다거나 주차는 어찌어찌 해야 한다는
잔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동네 골목”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 것이 정겹다.

예쁘고 소박한 작은 옷가게나 까페 등에서
아담하게 가게 앞을 장식하고 있어 그런지
이 동네에선 다른 곳에선 못 보던 일상이 펼쳐진다.
“촬영”이 그것인데 매일 단골로 보이는 촬영은 인터넷 쇼핑몰 사진 촬영이다.
예쁘게 차려 입은(요즘은 주로 가을 옷) 모델이 갖가지 포즈를 잡으며
(지나가는 이들을 의식하며 민망한 웃음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촬영을 한다.
보통 하루에 두 세 건은 꼭 보게 되는데
가끔은 정말 예쁜 모델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어 눈이 즐거워지기도 한다.
일반인들은 주말에 이 동네를 살랑거리고 다니며 자기들끼리 사진을 찍기도 하는데
모델 뺨치는 옷가지와 용모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단편영화 또는 독립영화 촬영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세 네 명의 스텝과 한 두 명의 배우들이 길 위에 눕기도 하고
싸움을 연출하기도 하고 사랑을 연출 하기도 하니 그것 또한 그런대로 소소한 재미가 있다.
가끔은 드라마 등의 TV촬영이 있기도 하다.
며칠 전에는 “아가씨를 부탁해”를 촬영하며 윤은혜가 나타나는가 하면
바로 오늘은 하유미, 김효진, 우종완이 진행하는 City Talk 케이블티비 촬영이 있었다.
이들은 대단위의 스텝을 대동하고 갖가지 장비를 갖추고 골목을 장악해 버리므로
함부로 가까이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이 펼쳐지는 우리 동네의 일상을 보는 것이 꽤 즐겁다.
지루하지 않다.
삭막한 아파트 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작고 아담한 까페와 Bar가 이 골목, 저 골목에 산재해 있어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단골로 만들어 다니고 싶기도 하고
언젠가는 동네의 갖가지 모습을 사진에 담아

게스트하우스

에 전시 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도 많은 소소하고 정겹고 즐거운 일상들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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