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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My way

by 함피 2008.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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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나에겐 많은 일이 있었다.
다니던 회사를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만두었다.
회사를 계속 다녔다가는 내 정신과 마음이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릴 것 같았다.
그것을 내 속에서 쑤욱 꺼내 비누로 12번 정도 싹싹 씻어내고 싶을 정도였다.

두어달간 아무것도 안하고 쉬겠다고 마음먹고 그대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대며 시간을 보냈다.
내 앞날에 대해 주변사람들은 걱정했지만 계획했던 일들이(아무것도 안한다는) 순조롭게 진행되는지라 나는 그런대로 만족하며 시간을 보냈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백수의 나날을 즐겼다.
그 동안 회사에서 뒹굴고 쓸렸던 정신과 마음을 다시 추스렸다.

그러다가 예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참여 할 기회가 생겼다.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오랫동안 영어를 사용하지 않아 영어를 입에 붙이는 것 조차 낯설었다.
게스트하우스의 새로운 환경과 서양 여행자와 로컬피플의 관계가 되는 것을 익혔다.
떠나간 여행자와 페이스북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너가 떠난 후 얼마나 그리운지 모른다는 입에 바른 소리와 농담을 주고 받았으며 함께 파티를 즐겼고 떠들썩하게 노래방을 뒤집어 놓기도 했다.
내가 여행할 시절의 여행자대 여행자의 관계 그리고 지금의 여행자와 로컬피플의 관계는 확실히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서로의 마음을 숨김없이 주고 받을 수 있는 진한 친구가 생기기도 했다.
어쨌든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이제 정식으로 게스트하우스의 운영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에 있는 Bar도 인수 했다.
Bar에 대해서는 동업자나 나나 아는 바가 전혀 없지만 어쨌든 저지르고 보자는 심산이다.

오늘은 식품위생법에 의한 위생교육을 꼬박 6시간 동안 받았고 수료증을 교부 받았다.
점점 이 세계에 발을 들여 놓는다는 느낌이 난다.
회사원의 세계에서 다른 무언가의 세계로……
인생이란 게 늘 그렇듯이 어느 한 길에 들어서면 어느 정도 까지는 직진이 이어진다.
이거 너무 직진이 아닌가 싶을 때에는 좌우를 살피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직진의 시간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은 꽤 재미있는 시간들이 이어지리라.
내가 여행을 하지 않아도 세계의 많은 여행자들이 각자의 여행 얘기를 들려주고
심지어 내가 알지 못했던 한국의 많은 것들에 대해 배우기도 한다.
그리고 세계 여러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많은 얘기를 나눔으로써 내 정신과 마음이 조금씩 커 간다는 것 느낌도 받는다.
직진의 원동력이다.
운전을 해 보면 알겠지만 직진이든 꼬부랑길이든 저 멀리 앞은 그다지 명확히 보이는 법이 없다.
OK.
No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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