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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1998~사는날)/2015.1 태국,라오스

12/5 출발

by 함피 2014. 12. 6.

이게 몇년만인가.
혼자 배낭을 꾸려 여행을 나서는것이.
배낭을 싸는데 서툴기가 그지 없다.
돌아보면 또 챙겨야 할 것들이 계속 나온다.
아무튼 출발.
10여년간 카드로 마일리지를 쌓은덕에 항공료는 공짜다.
그것도 비즈니스. 이코노미는 좌석이 없어 어쩔 수 없기도 했고
마일리지가 워낙 많이 쌓여있기도 했다. (재수없다면 미안)

자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재수없는 얘기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호사를 누리는거니 이해하기 바란다.
호사를 얘기 한다면 일견 소박하다고도 할 수 있는거 아닌가? 퍼스트클라스도 아니고.
그래도 호사라고 생각되는것은 공짜로 누린다는 생각 때문인것 같다.

어쨋거나 비즈니스 클라스는 매우 좋다.
전용 체크인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고 면세지역으로 들어가 아시아나 라운지에 입장.
와우. 매우 좋아! 음식들이 소규모지만 부페로 차려져 있다.
이것저것 음식과 음료도 맘껏 먹고, 안마의자에 앉아 느긋한 시간을 가졌다.
아... 이렇게 편안하고 풍성하게 기다림의 시간을 갖을 수 있다니, 얼마든지 기다려 주겠다.
어느덧 보딩시간이 돼서 게이트로 향했다. 아쉽다. 오래 라운지에 있고 싶은데.


게이트에 가니 비행기에 타기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그러나 그 오른편에는 줄 같은건 없는 비지니스 전용 출구가 있어 스윽~ 나간다.

발을 뻗어도 앞좌석이 닿지 않는 넓은 좌석에 앉아 있자니 승무원언니가 와서
여기 담당인데 즐거운 여행되고 언제든 부르라며 무릎을 굽힌채 말한다.
뭔가 대접받는다는 느낌. 나쁘지 않네.
비행기가 날아오르자 곧 식사 시간이 됐다.
하얀 식탁보를 깔아준다. 식탁보!
메뉴는 스테이크! 와인도 빠질 순 없지.
와인을 조금 따라주고는 테스트하라고 하는 형식적 절차까지 거친다.
식사를 다 마치니 그 다음엔 몇가지 치즈와 이런저런 씹을거리를 접시에 주고는
아이스크림까지 준다.
나는 그때까지 연거푸 와인을 마셔댔다.
승무원에게 많이 마셔 귀찮게 해 미안하다고 하니
게의치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모시고 있으니 마시고 싶은만큼 마시라고 용기도 불어넣어준다.
나중엔 같은 와인이 다 떨어져 다른와인을 준비해도 되겠냐고 하는데.. 뭐 OK.
그래도 다른사람들 다 먹고 마시고 기내 조명이 꺼질때에 나도 상을 정리했다.
매우 만족하게 식사를 했고 매우 만족하게 와인을 마셨다.
그리고 잤다. 좌석을 일자로 쭈욱 펴고.
자려고 마신거니까.

 

방콕 스와나폼공항에 도착했더니 예전 여행할 때의 그 기운이 되살아 나는것같다.
공항열차를 타고 종점인 프야타이에서 내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카오산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예약해둔 반사바이 게스트하우스에 도착.
헤매지 않고 우리동네 온것처럼 한번에 달려왔다.
몇번째 방문일까? 방콕. 20번은 될것같다.
새벽1시. 짐을 대충 풀고 나가 팟타이를 먹고 맥주를 한잔했다.
쌀국수를 먹고 싶었지만 멀리 나가기가 싫다.
어쨋거나 현지에 도착해서는 첫식사와 맥주를 해 줘야 맛이 사는거다.
방에 돌아왔더니 뭔가 입이 궁금해 다시 숙소 앞에서 위스키콕 한잔하고 잠자리에 든다.
아 그리고 내가 도착한 5일밤은 태국왕의 생일이다.
밤이면 주요 도로가 얼마나 화려하게 조명으로 꾸며지는지 아시겠지!

 

 

아시아나 라운지, 안마의자도 있어.

 

 

일자로 누울 수 있는 비즈니스 좌석

 

 

스테이크 먹은 후 와인와인

 

 

방콕이 보인다.

 

 

슝슝~~

 

 

조명이 약간 보인다. 태국국왕 탄신일. 완전화려한데 사진이 없네.

 

 

창비어 마시고 싶었는데 없대서 레오, 팟타이.

 

 

며칠간 내방. 소박하지. 뭐 사실 우리게스트하우스 트윈룸이랑 비슷한데 가격은 1/3.... 도 안돼.

안쓰는 한쪽 침대는 관물대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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