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구여행(1998~사는날)/2009 미서부 5000Km 캠핑

사막위의 기념비 "모뉴멘트 밸리"

by 함피 2009. 6. 4.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에 보이는 작은 점 같은 차들을 보면 솟아 있는 암벽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2009. 05. 12.

모압을 떠나 모뉴멘트 밸리로 향한다.
나바호 인디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바호 인디언인지 잘 알려진 아파치 인디언인지 사실 모르지만..

모두 대충 알다시피 미국에서 인디언들은 역경의 세월을 보냈다.
미국인들과의 충돌이 있기 전 인디언들은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콜로라도, 유타주 등지에서
터전을 잡아 살고 있었는데 미국의 인디언 초토화로 인해 수많은 인디언들이 죽고
땅과 가축을 모두 빼앗긴 채 뉴멕시코의 포트섬너Fort Sumner로 강제 이주되어
전쟁포로로서의 처참한 환경속에서 살았다.
현재는 인디언 보호구역(사실 인디언 유배구역 이라고 생각되지만)을 지정해 놓아
그 척박한 땅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힘 없는 나라나 민족이 세계사에서 겪는 고초는 거의 이런식이다.

땅을 소유하기 원하는 미국인에게 인디언이 말했다.
“공기나 흐르는 물과 같이 대자연인 땅을, 우리의 어머니인 대지를 사고 팔고
  개인이 소유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요.
우리 인간은 자연을 잠시 빌려 살고 있을 뿐 그것을 소유 할 권리는 없소”
라고!! 
이렇게 말… 했을것 같다. 이 이야기는 내가 지금 지어낸 이야기지만
인디언들의 생각이 이러했다는 것은 여러 글과 기록에서 찾을 수 있으니 아주 없는 말은 아니다.

곧게 뻗어있는 도로 끝에 땅이 솟아 오른 모뉴멘트 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삐죽삐죽 솟은 암벽인지 땅인지 모를 기둥
웨스턴 영화에서와 같이 인디언들이 말을 타고 나타나도 별 이상할게 없을 것 같다.
해질 때 노을과 함께 보면 백배 더 멋지겠다는 생각이다.
먼지를 흠뻑 뒤집어 쓸 수 있는 단체 투어가 있어 공개되지 않은곳도 구경할 수 있다지만
공개되어 있는곳만 차를 갖고 다녀봐도 좋은 것 같다.

모뉴멘트 밸리는 아주아주 멋지지만 생명의 색, 초록색이 없어 메마르고 삭막한 느낌이다.
근처 도로는 바람에 섞인 모래가 안개처럼 주위를 떠돈다.
경관이 아주 멋지고 때문에 관광수입이 있겠지만 물이라곤 그 개념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이런 모래바람 부는 척박하고 황량한 곳에
드넓은 땅을 벗삼아 자유롭게 살던 인디언들을 몰아 넣고 보호구역이라고 하는 것인가?
뭐 이런 생각을 했다.

이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
이곳이 네개의 주가 만나는 지점 포코너 Four Corners(유타, 콜로라도, 아리조나, 뉴멕시코주가 십자형태로 만나는 지점) 근처인지라 유타를 지나와서 아리조나를 거쳐 콜로라도의 메사버디를 잠시 경유하여 뉴멕시코로 이어지는 길을 달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짝 말라버린 나무가 메마른 사막을 이야기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유롭게 길 떠나는 세마리 양.
건물 주변에 모여 있다가 문득 뭔가 생각난듯 묵묵히 길을 떠나는 모습이
약간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동물과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당나귀에게 맨 처음 가서 "무슨 생각하고 있는거니?" 하고 물어보리라 다짐 했었는데
말도 약간 비슷한 느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난히(오늘만 그런지?) 모래바람이 많이 불어 단체투어 하는 사람들은
모래와 먼지로 샤워했을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뉴멘트 밸리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
아스팔트 위로는 모래도 바람에 날려 떠나고 있었다. (나 따라 갈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녕..





민병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