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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1998~사는날)/1998 아시아횡단

인도(2) 9905

by 함피 2008. 7. 9.


2008/07/06 - [여행기와 사진/여행기] - 인도(1) 9903


1999. 5. 5. 수 Delhi -> Goa

새벽에 잠시 멈추는 듯 하더니 기차는 계속 달린다.

남쪽으로 내려오니 조금은 시원해 졌고 새벽에 바람을 맞으니 서늘함까지 느낀다.

밤 10시쯤 고아의 Madgaon에 도착했다.

베나울림 해변으로 가기로 하고 그곳의 Parm grove cottage에 방을 잡았다.

바람이 상쾌하게 분다.

지옥같던 어제의 그 불화덕을 생각하며 샤워를 하고

시원하게 맥주 한병 마시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구나.

1999. 5. 6. 목 Goa benaulim -> anjuna

아침에 일어나 해변에 나가 보았다.

작년에 보았던 검은 기름이 없어졌을까 했더니 꼴바해변과 마찬가지로

검은 기름이 해변에 밀려나와 있었다.

그 기름들은 해변의 모래까지 검은색으로 물들여 놓았다.

숙소로 돌아와 안주나해변으로 옮기기로 하고 짐을 꾸렸다.

베낭을 메고 길을 나서니 날은 다시 후덥지근해 지고... 베낭은 무겁고... 길은 멀다.

Anjuna beach에 도착해 숙소를 잡고 주위를 걸었다.

덜하긴 하지만 이곳도 마찬가지로 기름이 해변에 밀려나와 있다.

곳곳에서 오토바이를 빌리라고 소리친다.

저녁때 네팔 라면인 WaiWai를 발견했다.

4개를 사서 숙소부엌에서 끓여 숙소 주인도 좀 주고 아주 배불리 먹었다.

아라비아해에서 부는 바람은 시원하고 야자수나무들이 바람에 출렁이는 것이 보기에 좋다.

남쪽해변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북쪽 해변으로는 붉은색 바위들이 절벽과 가지각색의

해안을 만들어 놓고 있다.

1999. 5. 8. 토 Goa -> Hospet

아침8시쯤 짐을들고 Hampi를 가기위해 길을 나섰다.

9시20분쯤 Panjim에 도착했는데 마침 9시 30분에 Hospet행 버스가 있었다.

아침도 먹지 않은채 오래도록 버스만 타게 됐다.

지루하고도 먼 길 이었다.

중간에 빵꾸까지 나서 2시간이나 길에서 지체해야만해서 거의 13시간에 걸쳐

밤 10시쯤 호스펫에 도착했다.

Malligi hotel에 방을 잡았다. 큰 호텔 이었지만 여러종류의 방이 있어 그래도 싸게 방을

잡을 수 있었다.

오늘은 하루 왼종일 버스만 탔다.

1999. 5. 9. 일 Hospet -> Hampi

버스정류장에 가서 함피행 버스를 기다렸다.

이미 대기중인 함피행 버스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타고있어서 다음 버스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다음 버스가 도착하자 서로들 자리를 차지하러 수건이나 모자를 창밖에서

버스 의자위에 올려놓고 달려들어 먼저 자리를 잡으려 아수라장이 된다.

나도 뒤질세라 뛰어들어가서 운좋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함피에 가까워지자 바위산들이 보이고 바위조각상이나 사원등에 외국관광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작년에 와 보았건만 모든 것들이 새롭고 보기에 좋다.

숙소호객꾼을 뒤로하고 우선 아침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들어섰다.

토스트로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나와 골목으로 들어서니 결혼식이 열리고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이 조그만 동네에 드나드는 버스가 만원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오후가 되자 햇볕은 뜨겁고 무더워진다.

강변에 나가니 몇몇 인도인들이 물에서 놀고있고 둥근배를 타고 빗딸라사원까지

40Rs.에 가잔다. 그냥 돌아서서 오다가 코코넛 한통을 5Rs.에 마시고...

저녁식사후엔 석양을 보기위해 숙소에서 가까운 비루팍사 사원 옆 언덕에 올랐다.

그 언덕은 언덕 자체가 하나의 큰 바위여서 그것만으로 놀랍다.

다시봐도 이 놀라운 자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바위산..또 바위산... 바나나숲, 야자수들,, 다시 끝없는 바위산.. 그곁을 흐르는 강..

바람이 서늘하게 불고.. 노을이 살짝 지고 있다..

1999. 5. 10. 월 Hampi

새벽에 일어나 일출을 보겠다는 생각은 무리였고 7시쯤에야 일어나 Vittala사원으로

향했다. 벌써 햇볕이 뜨겁다.

빗딸라사원으로 가는길은 멀고 아침식사 전이라 금방 피곤함을 느낀다.

작년과는 달리 기둥을 두드리지 못하게 철저히 감시하고 하지 못하게한다.

작년엔 감시원이 같이 와 소리 잘 나는 기둥을 가르쳐 주고 같이 두드리고 했었다.

- 빗딸라사원의 기둥은 하나의 화강암을 깍아 만들었다고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정교하고

신비롭게도 두드리면 속이 빈것같이 통통소리가 나서 Musical Pillars라고도 불린다.-

한참을 사원에서 한가하게 나른함을 즐기다가 돌아왔다.

강가에 나가보았다.

가는길에 이발소 아저씨가 나와 머리를 깍으라길래 좀 긴듯하여 머리를 깍고,,

많은 인도인들이 강가에서 빨래도 하고 수영도한다.

강가그늘에 망연히 앉아 흐르는 강물과 끝없이 펼쳐진 바위산들을 감상하는건 정말 즐겁다.

함피에선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구름흐르듯 모든 것이 slow로 움직이고 평화로운 작은 마을도 그렇게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오늘도 동네 아이들은 타이어를 굴리며 동네를 뛰어다니고, 옆서를 팔려고 외국관광객에게

몰려다니고 이유없이 손잡고 한참을 따라다닌다.

이동네에서 바쁜사람들은 단체관광온 인도 관광객들 뿐인 것 같다.

강가에서 시원한 바람과함께 물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느릿느릿

시간들을 강으로 흘려보냈다.

1999. 5. 11. 화 Hampi

어젯밤엔 오랜만에 이곳에선 금지되었다는 맥주를 두병이나 사서 마셨다.

Holy Place라 금지 되었다는데 그런이유로 한병에 60Rs.나 받는다.

맥주를 마시고 일본애들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고.... 기분좋게 잠이 들었다.

아침식사전 산책삼아 아츠유타사원에 작은 언덕을 넘어 다녀왔다.

마치 잊혀진 밀림속에 은밀한 성과같이 보이는 그곳엔 다람쥐들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강가에서 만난 인도인 두명과 얘기좀 나누고 사진 찍고

오늘밤 또 결혼파티가 있으니 꼭 오란다.

밤에 결혼 파티 구경을 하러 비루팍사 사원에 갔더니 수많은 인도인들이 사원마당에

자리를 깔고 앉아 있다가 달려와 악수하자, 이름이뭐냐.. 등등 정신없게 만드는통에

도저히 더 있을수가 없어 컴컴한 길을 걸어 다시 숙소로 돌아왔으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약간의 비가 오는데도 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어 샤워를 몇번씩 하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1999. 5. 12 수 Hampi

요즘엔 사원에서 무슨 축제가 있는지 비루팍사 사원에 수많은 인도인들이 몰려서 길을

걷기가 불편할정도로 애나 어른이나 떼로 달려들어 "what's your name? "

"which contry?" 하며 질문공세와 모두들 악수를 청하고 하여 길 걷기 불편하다.

저녁때쯤 석양을 보러 마탕가힐에 올랐다.

오르는길엔 수많은 원숭이들이 곳곳에 있었는데 그들은 사람이 옆에 지나가도

신경쓰지 않고 멀뚱대기만 한다.

힐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위 사방의 경계는 정말 영원히 잊지 못할 놀라운 경관이다.

가끔 옥상식당에서 밥을 먹다 주변 경관을 보고 지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었다.

해가 구름 사이로 서서히 지고 있다.

완벽하게 빨간색이 된 태양은 길고 긴 여운을 남기고 서서히 서서히 돌산넘어

아래로 떨어진다.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이런 경관을 다시 보게 될 날이 있을까.....

1999. 5. 13. 목 Hampi -> hospet -> Mangalore -> Madikeri

할 일없이 식당에 앉아 시간 보내는것도 참 어렵구나.

어떻게 된 것이 Check out time이 오전 10시라 10시부터 16시까지

식당에 앉아 시간을 보내야 했다.

태양은 이글대고... 너무 더워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하릴없이 앉아 음악감상과

외국애들이랑 잡담을 하며 시간 버리기에 열중했다.

16시쯤 Hospet행 버스를 탔는데 이건 완전히 인산인해.

버스안은 자리다툼으로 난장판이고 두발 놓을자리도 간신히 차지해 겨우 설 수 있었다.

버스도 느릿느릿.... 30분이면 충분할줄 알았던 Hospet까지 1시간이나 걸렸다.

17시30분에 예약해 놓았던 Mangalore행 버스가 출발 했다.

중간에 Hubli에서 식사시간으로 1시간이나 정차했고 번개치는 밤속을 버스는 또 달린다.

1999. 5. 14. 금 Medikeri

아침 6시쯤 Mangalore에 도착. 바로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내려 Medikeri행 버스를

기다렸다. 다행히 6시 45분쯤 Medikeri행 버스가 있어 곧 탈 수 있었다.

야자수가 우거진 숲속을 4시간 30분쯤 달려 메디케리에 도착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관광객이라곤 나혼자 밖에 없는듯하고 숙소도 잡기가 너무 어렵다.

심지어 숙소에서 이곳에 왜 왔냐고 되묻고 외국인은 묵을 수 없다고 하는곳도있다.

작년에 Kodaikanal이 너무 좋았기에 Medikeri란 곳도 같은 고지대의 산림휴양지라

코다이카날과 비슷한 환경을 생각하고 왔더니 영 이상한곳에 오게 되버린 느낌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무거운 베낭을 맨체 숙소 구하러 다니느라 몸은 이미 녹초가 되었다.

지금 30리터 밖에 안되는 베낭을 메고 다니는것도 힘든데 다른 여행객은 어떻게

그리 큰 베낭을 메고 다닐 수있는지 정말 존경스럽다.

결국 싼 숙소는 구하지 못해 200Rs.나 되는 숙소를 잡아 겨우 한숨 돌리고 밥을 먹고나니

비가 억수같이 오기 시작한다.

주위를 돌아다녀 보려던 계획은 취소하고 낮잠을 즐기고.... 계속 잤다.

내가 이곳에 왜 왔던가..

괜히 차비와 비싼 방값과 시간만 날린꼴이 되었다.

내일 아침 바로 Mysore로 떠야겠다.

작년 코다이카날에선 정말 신선같은 나날을 보냈었다.

발아래 언덕 밑으로 보이는 경관은 정말... 정말 아름다웠고 서늘한 날씨는

그동안 더위에 지쳤던 몸을 식히는데 충분하였다.

매일 서늘하고 평화스런 성당이 있는 길을 따라 산책을 하였고

호수와 정원이 꾸며진 유원지 비슷한 길을 걸으며 신혼여행온 인도인들의

행복하고도 간질스런 모습들을 훔쳐봤었다.

그런데............ 아 메디케리... 나를 실망시키는구나.

1999. 5. 15. 토 Medikeri -> Mysore

아침에 버스정류장에 나가자 마자 마이소르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어제부터 왜 이리 잠이 쏟아지는지 버스가 달리자 마자 잠이 들었다.

몇시간 후에 잠이 깨었는데 숲이 우거진 평원을 달리고 있다.

마이소르에 도착해 버스정류장 부근의 Maharaja Palace의 돔이 보이는 숙소를

잡아 짐을 풀었다.

조금 쉰후 마하라자궁전으로 향했다.

화려하고 넓은 궁전 내부는 수 많은 인도관광객들이 이미 꽉 차 있다.

줄을 서서 일렬로 정해진 코스를 따라 구경하는 시스템이다.

인도에서 이런식으로 둘러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내일 일요일은 궁전의 외곽에 달린 수천개의 전구에 불이 들어온다니 볼만 할 것 같다.

돌아오는길에 갑작스런 비를 만나게 되어 몸이 흠뻑젖고 말았다.

벌써 몬순이 시작되는 것인가..

이동넨 길거리에서 잭플룻을 많이 팔고있는데 그 달콤한 냄새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1999. 5. 16 일 Mysore

오전에 Chamundi Hill 다녀왔고 오후엔 Devaraja Market을 구경했다.

오래간만에 Internet을 했는데 집에 전화 하라는 메일이 와있어 무슨일이 있는지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해봤더니 연락이 없어 걱정되었단다.

비싼 전화는 자주 못해도 옆서는 자주 보내야겠다.

오후 7시가 되자 과연 궁전의 둘레를 따라 설치해 놓은 수천개의 전구에 불이 들어왔다.

음.... 정말 멋있다.

마이소르에서의 기쁨 또 하나는 탈리가 맛있다는 것이다.

특히 탈리를 좋아하는데다 깨끗하고 큰 탈리 전문식당에서 먹는

탈리맛은 정말 기가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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