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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1998~사는날)/2009 미서부 5000Km 캠핑

샌안토니오 San Antonio. 멕시코를 느껴봐!

by 함피 2010. 6. 5.


샌안토니오 San Antonio. 멕시코를 느껴봐!

 

오스틴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정도 달려 샌안토니오에 도착했다.

멕시코가 더욱 가까워졌고 도시에서 약간은 멕시코의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멕시코풍의 모자나 옷, 건물을 본 것도 아닌데 괜히 기분상 그렇다는거다.

알라모성채 Alamo 로 향한다.

1700대에 기독교 선교사들이 살았던 곳이었으며 1836년 텍사스 독립전쟁 당시 180여명의 텍사스 민병대가 멕시코군을 상대하다 모두 전사 한곳이다.



나이가 지긋한 미국인들은 뭔가 비장한 표정을 하고 돌아보는 것 같다.

성채 안에서는 모자를 벗고(겸허한 마음가짐으로?) 둘러보아야 한다.

그렇지만 내가 봤을 때 역사를 잘 알지 못하지만

사실 텍사스가 멕시코 땅이었고 남의 나라 땅을 차지 하려는 정복자들이 그 정도의 희생을 치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어쨌든 땅을 빼앗는데 성공하여 알라스카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가장 큰 주가 되었지 않나.

선교사들이 제국주의의 첨병 역할을 수행한다는 말이 있는데 위의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만을 놓고 보자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어쨌거나 결과론적인 역사의 시각에서 보자면 승리한자가 모두 옳다!

 





청계천의 롤모델이었다(는 설이 있는)고 하는 리버워크River Walk.

그러나 청계천하고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일단 규모가 작아서인지 도시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

어디서나 쉽게 바로 리버워크와 연결된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일종의)유람선도 다니고 있었고 주변으로는 카페나 식당이 늘어서 있었다.

청계천이 햇빛이 내리쬐는 하천이라면 리버워크는 녹음이 우거진 계곡과 같았다.

녹색의 그늘이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어느 쪽이 좋고 나쁘고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서로 차이점이 있다는 얘기.

물가에서 화히타Fajitas, 퀘사디아Quesadillas 등의 멕시코 음식을 먹고 맥주를 마시며 라이브 멕시코 음악을 들었다.

확실한 멕시코 냄새를 맡은 셈이다.



 






근처에 시장이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시끌벅적한 재래식 시장은 아니고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정돈된 시장이다.

세계 어디든 정돈된 시장은 확실히 뭔가 시장 특유의 활발한 맛이 떨어진다.

멕시코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미국은 그러니까 정돈된 나라, 일반적으로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은 나에게 있어 여행의 흥분이랄까 흥미진진함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여행 방식의 차이로 인해 그럴지도 몰랐다.

배낭을 짊어지고 그들의 땅을 직접 밞으며 여행지가 아닌 그들의 삶 속을 다니는 것과 차를 운전하고 다니며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 과는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미국을 특히 서부를 차 없이 다니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싫다.

여행지에 따라 최선의 선택이 있는 것이겠지.

이제 오스틴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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