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구여행(1998~사는날)/2009 미서부 5000Km 캠핑

아쉬움 길에 흘리고 타오스Taos로 향한다.

by 함피 2009. 6. 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넓은 초원과 한쪽 구석에서 풀뜯는 소와 말
이런 목가적인 풍경을 지나친다



2009. 05. 14

Taos 타오스

물론 유명한 관광 포인트라던가 볼거리가 있는 소도시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것이지만
길 중간중간에 펼쳐지는 경관에 더 환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멈춰 서서 사진을 찍는 횟수가 많았는데
날이 갈수록 길가에 멈추는 횟수가 적어진다.
그 동안 수많은 멋진 자연경관을 봐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가끔씩은 타이틀이 붙어있지 않은,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경관이
내 마음을 더 잡아 끄는 경우도 많았다.
그것들에 대한 느낌은 강렬한 자극을 주지는 않지만 은은히 배어있는 향기와도 같았다.
나는(많은 사람들이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런 은은한 향기와도 같은 것들에 마음이 끌린다.
그게 경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영화의 감동이라던가 소설이라던가 인물이라던가
하여간에 내 주변에서 나의 마음을 약간이라도 건드리는 그 모든 것들에서 그렇다.
살짝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라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뒷자리에서 깜박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니 조그마한 마을에 들어서고 있다.
차마Chama 라는 곳이다.
대체로 황무지와 같은 사막이 많은 뉴멕시코지만
이 부근은 록키산맥이 이어진 곳이라 푸른 계곡이 보인다.
오래된 기차역이 있어 그럴싸한 분위기를 풍긴다.
세월의 때가 묻은 기차역은 뭔가 아늑하고 푸근한 설레임을 느끼게 해준다.
이유가 뭘까?
기차역은 사람들의 왕래를 상징하고
그러기 때문에 낯선 체온을(상상으로) 느낄 수 있어서일까?
그것과 함께 또한 여행의 상징으로써 어디론가 떠나는 상상을 할 수 있어서
약간의 설레임을 느끼는걸까?
사실 나는 기차역을 보고 뇌를 써서 떠나는 상상을 하지는 않는다.
몸이 떠날 준비? 랄까 떠나는 상상? 같은 것을 조건반사 식으로 하는 것 같다.
그동안 기차를 타고 내렸던 경험에서
몸이 어떤 내가 알지 못하는 반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록키산맥을 곁에두고 계속해서 타오스로 향한다.
고지대에서는 눈이 쌓인것도 보았지만 타오스 가까이오자 넓은 평원이 펼쳐졌고
도로는 끝없이 일자로 뻗어있다.(늘 그렇듯)
한참을 달려 타오스 입구에 오니 다리 하나가 보인다.
리오그란데강에 놓인 아찔하게 높은 다리다.  Rio Grande Gorge Bridge.
다리 중앙 난간에 서서 사진을 찍는데 물 흐르는 밑이 아득하다.

타오스는 산타페와 함께 예술과 평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예술을 말하자면 토착인디언들의 예술이 스페인과 멕시코의 냄새를 풍기면서
미국의 현대예술과 가미 되었다고할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곳의 건물이다.
나중에 가 본 산타페의 건물들도 마찬가지지만
마치 진흙을 쌓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메사버디Mesa Verde에서 보았던 어도비Adobe벽돌을 쌓아 만든것으로
예전부터 살던 푸에블로Pueblo인디언들의 전통적 건축양식이다.
현대식 건물들보다 확실히 자연,환경친화적이며 보기에도 좋다.

사실 안타깝게도 타오스에서 실제로 본 것은 (여러가지의 이유에서) 아무것도 없다.
단지 길을 지나치며 건물을 보았고 분위기를 느꼈을 뿐이다.
점심식사를 했던, 나름대로 유명한 타오스 피자가게가 시간을 보냈던 유일한 장소다.

타오스를 떠나 라스베가스 Las Vegas로 향한다.
라스베가스?? 라스베가스는 이미 처음에 지나쳤던곳인데?
라스베가스라는 지명의 도시가 단 하나만은 아니라는 것.
지도를 보고서야 알았다.
뉴멕시코에도 라스베가스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네바다의 것처럼 도박으로 유명한 도시는 아니고 그냥 소박한 작은 도시가
라스베가스라는 이름으로 뉴멕시코에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마Chama라는 작은 마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마의 오래된 기차역과 그 곁을 지나치는 카우보이 모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없이 일자로 뻗은 길을 달려 타오스로 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오그란데강에 놓인 다리 Rio Grande Gorge bridge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타오스의 시내 모습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타오스 피자가게
세월의 흔적은 왠지 모르게 그 가게의 신임도를 높여주는것 같다





민병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