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San Antonio. 멕시코를 느껴봐!

 

오스틴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정도 달려 샌안토니오에 도착했다.

멕시코가 더욱 가까워졌고 도시에서 약간은 멕시코의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멕시코풍의 모자나 옷, 건물을 본 것도 아닌데 괜히 기분상 그렇다는거다.

알라모성채 Alamo 로 향한다.

1700대에 기독교 선교사들이 살았던 곳이었으며 1836년 텍사스 독립전쟁 당시 180여명의 텍사스 민병대가 멕시코군을 상대하다 모두 전사 한곳이다.



나이가 지긋한 미국인들은 뭔가 비장한 표정을 하고 돌아보는 것 같다.

성채 안에서는 모자를 벗고(겸허한 마음가짐으로?) 둘러보아야 한다.

그렇지만 내가 봤을 때 역사를 잘 알지 못하지만

사실 텍사스가 멕시코 땅이었고 남의 나라 땅을 차지 하려는 정복자들이 그 정도의 희생을 치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어쨌든 땅을 빼앗는데 성공하여 알라스카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가장 큰 주가 되었지 않나.

선교사들이 제국주의의 첨병 역할을 수행한다는 말이 있는데 위의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만을 놓고 보자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어쨌거나 결과론적인 역사의 시각에서 보자면 승리한자가 모두 옳다!

 





청계천의 롤모델이었다(는 설이 있는)고 하는 리버워크River Walk.

그러나 청계천하고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일단 규모가 작아서인지 도시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

어디서나 쉽게 바로 리버워크와 연결된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일종의)유람선도 다니고 있었고 주변으로는 카페나 식당이 늘어서 있었다.

청계천이 햇빛이 내리쬐는 하천이라면 리버워크는 녹음이 우거진 계곡과 같았다.

녹색의 그늘이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어느 쪽이 좋고 나쁘고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서로 차이점이 있다는 얘기.

물가에서 화히타Fajitas, 퀘사디아Quesadillas 등의 멕시코 음식을 먹고 맥주를 마시며 라이브 멕시코 음악을 들었다.

확실한 멕시코 냄새를 맡은 셈이다.



 






근처에 시장이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시끌벅적한 재래식 시장은 아니고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정돈된 시장이다.

세계 어디든 정돈된 시장은 확실히 뭔가 시장 특유의 활발한 맛이 떨어진다.

멕시코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미국은 그러니까 정돈된 나라, 일반적으로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은 나에게 있어 여행의 흥분이랄까 흥미진진함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여행 방식의 차이로 인해 그럴지도 몰랐다.

배낭을 짊어지고 그들의 땅을 직접 밞으며 여행지가 아닌 그들의 삶 속을 다니는 것과 차를 운전하고 다니며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 과는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미국을 특히 서부를 차 없이 다니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싫다.

여행지에 따라 최선의 선택이 있는 것이겠지.

이제 오스틴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민병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끝없을것 같은 직선도로 


드디어 마지막 목적지인 텍사스 오스틴 Texas Austin으로 향한다.
늘 그렇듯 끝날것 같지 않은 곧게 뻗은 도로를 달리고 달려 텍사스주에 들어섰다.

텍사스에 온 걸 환영합니다!
텍사스에서 운전은 다정하게 해 주세요~


라고 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길 옆 곳곳에서 기름을 퍼 올리고 있는것이 보였다.
규모가 생각보다는 작았지만 곳곳에 펌프가 있다.

도착하기 전엔 '텍사스' 하면 막연한 이미지로써 
사막이 펼펴져 있고 서부영화에서 봤던 먼지바람이 불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텍사스는 푸르렀다.
지금까지 거쳐왔던 그 어느곳보다도 푸르렀다.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하다가 경찰이 따라붙는 대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이 전혀 안보였는데 어디에서부터 나타난것일까?
차를 세웠더니 뒤에 경찰차를 세우고 뭔가를 열심히 적는다.
좇아가서 한번 봐달라고 얘기하고 싶었으나 차에서 내리면
총에 맞을지도 모른다는 (근거없는)정보가 생각나서 그대로 있었다.
80마일(128킬로) 고속도로에서 95마일(152킬로)로 달렸다고 하며 이것저것 적은것을 주었다.
벌금이 자그마치 140달러! 그동안은 걸리지 않고 잘 달려왔는데!

오스틴에 도착했다.
그동안 계속 서부의 대자연과 함께 생활하다가 도시에 오니 뭔가 상당히 복잡한곳에 왔다고 느껴진다.
고층빌딩이 있고 도로가 2, 3층으로 뻗어있는곳도 있다.
앞이나 뒤나 사람은 물론 차 한대 보기 어려운곳이 많았는데
수많은 차가 앞과 뒤, 옆에서 달리고 있으니 너무너무 복잡한 길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어쨋든 목적지에 도착,
이곳에서 좀 쉬며 또 오스틴 주변을 여행을 해보자~~ 


텍사스에 온것을 환영합니다! 운전은 다정하게!
그러나 별모양을 표적삼아 누군가가 총을 발사한 흔적이 보인다.
다정한곳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쓸데없는 걱정을 살짝 해본다.


 
기름이 많이 나는 모양으로 저런 펌프를 여럿 볼 수 있다.
그러나 펌프가 생각보다는 꽤 작다.

푸른 벌판과 건초더미, 텍사스는 생각보다 나무와 푸르른 초원이 많다.

오스틴에 도착, 몇주만에 보는 도시의 면모에 촌놈 빌딩 올려보기 놀이중..

 
운치있는 건물들도 꽤 볼 수 있다.
이제 오스틴을 기점으로 주변 몇몇곳을 슬슬 다니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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