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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05. 16

화이트샌드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라스크루즈Las Cruces에서 화이트샌드를 향해 가고 있을 때
미사일기지 표지판이 보였다.
군사기지까지 들러볼 마음은 없었지만 미사일기지 비지터센터? 던가 하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방문객을 받고 있다는 의미의 표지판이 계속 나오길래
미사일기지는 어떤곳일까? 하고 들러보게 되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리기 전 핵실험을 했더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그곳은 방문객을 위한 시설이라던가 하는 그런것들은 없고
공군 비행장 같은 곳에 가면 볼 수 있는 미사일 모형들을
정문 옆쪽에 시시하게 전시해 놓고 그곳만 개방하고 있었다.
그것도 방문자가 편한 마음을 갖고 둘러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아니라서
‘일부러 들러볼 필욘 없었잖아’ 하는 생각으로 다시 화이트샌드를 향했다.

화이트샌드는 이름 그대로 하얀색이다.
온통 눈이 온 듯 하얗다.
선글래스를 쓰지 않으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다.
모래언덕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흰 모래가 덮여 있어
마치 눈길을 운전하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 혹시 미끄러지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났다.

신발을 벗고 모래언덕에 올라보았다.
모래사막이 끝없이 펼쳐진 그런 사막은 아니고
띄엄띄엄 모래언덕이 솟아 있다.
그런 언덕들이 꽤 멀리까지 구불구불 이어진다.
모래가 아주 고운데 사실 이것은 모래가 아니라 순수한 석고다.
이러이러한 이유에 의해 (http://www.nps.gov/whsa/forkids/fun-facts.htm)
석고가 모래처럼 쌓이게 되었고
이런 큰 사막을 이루게 되었던게지.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렇게 사막이 펼쳐진 드라이Dry하고
그늘 한 점 없는 이곳에
고기를 구울 수 있는 시설과 벤치가 마련돼 있다는 점.
가족끼리 온 관광객들은 그곳에 자리를 펴고 놀기도 하던데
햇빛이 내리쬐고 물이라곤 그 개념조차 찾아볼 수 없는 곳이라
이런 곳에서 자리를 펴고 노는 모습이 우리에겐 매우 낯설어 보인다.
다만 그 동안 여행 하며 미국의 특성이랄까? 문화랄까?
그러니까 우리에게만 낯선,
그런것을 이제는 막연하게나마 알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납득된다.

이제 다음 여행지, 칼스배드 동굴Carlsbad Cavern으로 향한다.
칼스배드로 향하는 길은 링컨 국유림 Lincoln National Forest를 지나치기 때문에
푸르름이 있는 쾌적한 드라이브였다.
이제는 좀 지겨워진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땅이 아닌 것이 다행이다.
숲을 어느정도 지나쳤을 때 계기판을 보니
정확히 3,000마일을 주행했다.  킬로미터로는 4,800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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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크루즈Las Cruces에서 캠핑을 하고 이제 화이트샌드로 향한다.
라스크루즈 K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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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샌드 미사일기지, 대략 이런 (사실 좀 시시한) 미사일 전시물을 구경할 수 있다.
일본에 핵폭탄을 터트리기 전 이곳에서 핵실험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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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아이들이 모래썰매를 타고 논다.
어느 사막이던지 이렇게 노는 방식은 다 비슷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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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사막에 서면 가슴이 확 트이기도 하지만 왠지 막막한 느낌이 더 크다.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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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래가 아니고 석고로 이루어진 사막이다.
모래언덕 사이사이로 찻길이 있는데 찻길도 온통 하얀색이라
눈길운전을 하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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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발을 들여 놓으면 꼭 자기자신 한번 더 뒤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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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area.
나들이를 위해 수백마일을 달려온 사람들은
이곳에서 음식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사실 더무 더워 보이고 메말라보인다, 사막은 사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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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국유림을 지나 칼스배드 동굴로 향한다.
이런 푸르른 길을 달리는건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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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마일. 4800킬로미터.
많이 달려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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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의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도중




2009. 05. 14 – 15

뉴멕시코 라스베가스 New Mexico, Las Vegas / 산타페Santa Fe

광활하게 뻗어있는 벌판을 가로질러 뉴멕시코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뉴멕시코의 라스베가스는 역사적인 건물이 모여있는 지역을 빼놓고는
그다지 볼거리는 없는 작은 도시다.
(물론 네바다의 라스베가스와는 완전 다른 세상이다)
그런데 만약 역사적인 건물 앞에서 몇 년 전에 지은 건물이라고 그 지역 사람들이 얘기 한다면
그냥 그렇게 믿을 것 같다.
100여 년의 세월이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사실 우리나라로 본다면
역사적인 건물들이라고 내세울만한 그런 세월은 아닌 것 같다.
가운데에 작은 공원이 있고 그 주위를 휘둘러 역사적인? 또는 좀 오래된? 건물들이
포근히 감싸고 있어서 분위기는 좋다.


싼타페라는 현대차가 있어 지명이 낯익은 Santa Fe.
현대, 기아차는 도시명으로 차 이름을 많이 짓는 것 같다.
기아의 카니발은 세도나Sedona(그랜드캐년 다음으로 가려고 했으나 시간상 건너 뛴 도시)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팔리고 있고,
투산Tocson(세도나 남쪽에 있는 도시) 도 그렇고
베라크루즈Veracruz(멕시코 동부 항구도시)도 그렇고
투스카니Tuscani (이탈리아 도시이름)가 그렇다.

자동차 얘기가 나왔으니 좀 더 해보자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자동차는 역시 일본 메이커다.
미국이 일본 차 회사를 먹여 살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미국 메이커의 자동차는 픽업트럭이라던가 그런 덩치 있는 것들로
디자인이 예쁘거나 날렵하다거나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고
크고 튼실하게 보이며 엔진소리가 궐궐한 것들이 많다.
그리고 반갑게도 현대, 기아차들이 꽤,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보인다.(좀 더 분발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건 캠핑카(RV)다. (미국에선 캠핑카를 RV라 한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갖가지 종류의 RV를 꽤 많이 보게 되며
곳곳에 전기와 물을 RV와 연결해 쓸 수 있는 RV Park, 캠핑장이 있다.
대형버스와 같은 RV와 그 뒤에 짚차나 승용차를 연결해 다니는 것을 보면
아 나도 저렇게 여행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또 눈에 띄는 건 오토바이 부대, 할리데이비슨을 탄 한 무리의 가죽잠바 아저씨들이다.
멋있긴 한데 한 두 시간 운전하는게 아닌 만큼 너무 힘들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이 든다.



이렇게 일본, 미국, 우리나라의 차들과 오토바이 부대를 스치고
RV와 RV PARK를 지나쳐 산타페에 도착했다.
산타페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일찍이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뻗쳐
1598년 이 지역의 수도로서 설립한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타오스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저변에 뿌려진 예술과 환경사랑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길을 걷다 산타페의 “정신”이랄까?
예술과 평화를 추구하는 이 도시의 “캐치프레이즈라고 할 만한 글귀?”를 보았다.
“Make art, not war” 그리고 “지구를 살리자!”
산타페의 분위기, 사상, 지역 주민들의 성향 등을 간결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과정을 생각했을 때 단순한 개인적인 의견으로
천민자본주의와 약탈적 자본주의의 시대를 지나쳐
(자본이 왠만큼 축적되어 있는) 근대자본주의의 바탕 아래
과정의 마지막인 자발적인 사회주의적 민주주의가 정립 된 후에
자연스레 인간의 내부에서 올라오는 여러가지 중 하나가
이 지역의 분위기와 성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데올로기의 논쟁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떤어떤주의 라고 이름 붙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단지 (내 생각에)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어 가는 변천사 중 대변될 만한 사조를
사람들이 정의 해 놓은것들 중 가까운 어떤어떤주의로써 표현한 것 뿐으로
실제 어떤어떤주의와는 상관이 없는 글일 뿐이다.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산타페를 돌아보았고
이제 좀 더 남쪽으로 가서 화이트샌드White Sands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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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에 세우고 1982년에 다시 복원한 호텔이다.
뉴멕시코 라스베가스의 역사적 건물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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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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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성을 개조하여 만든 몬테주마 대학 Montezuma Col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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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페의 중앙광장 한쪽으로 인디언들이 장신구 등을 팔고 있다.
옛날엔 이 땅의 주인이었던 인디언이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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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페 중앙광장 근처의 건물은 모두 이런 어도비 양식의 건물이어서 보기에 무척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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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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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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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art not war, 지구를 살리자!
산타페의 분위기, 성향 등을 간단히 대변해 준다.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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