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인1 한국에 돌아오는 해외 입양인. 얘기 꺼내기가 쉽지 않은 문제지만 꽤 많은 한국인이 해외에 입양되었던 게 사실이고 아마 지금도 입양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처음 해외 입양인을 만난 건 10년 전 인도 델리를 여행 할 때다. 그녀는 네델란드로 입양되었고 동양 얼굴을 한 네델란드인으로 자랐다. 뿌리는 한국이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네델란드인인 그녀에게 나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한국 현실에 대한 원망 그리고 뭔지 모를 미안한 감정을 느꼈고 또한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모를 찾고 싶은지 등의 막연한 호기심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내 속의 그 어떠한 감정도 그녀에게 표현하지 못했다. 무엇을 표현하건간에 실례가 될 것 같아서다. 대화를 이끌어가려면 상대방의 정체성이랄까 적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가 있어야 하지만 나는 .. 2010. 9.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