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낚시1 한껏 부푼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겐 정말 죄송한 얘기지만 나는 하늘에서 비가 양껏 온 다음날 강에 나가보는걸 즐기는 편이다. 어릴 때는 내가 아는 한 절대 범람하지 않는 원주천에 나가서 그 전보다 확연히 많아진 강물을 바라보곤 했다. 물론 지금은 한강에 나가본다. 한껏 부푼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뭔지 모를 숙연함이(까지도) 느껴진다. 상류로부터 온갖 허접쓰레기와 잡풀들을 이끌고 강은 군말 없이 흐른다. 해가 채 뜨기 전 일어나 집 앞 홍제천을 따라 한강으로 나가보았다. 비가 예상외로 많이 와서 홍제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설치된 다리가 잠수되어 있었다. 별 것 아니지만 물이 넘쳐 길이 끊긴걸 보면 좀 서글픈 기분이 든다. 홍제천의 난간이 설치된 구간과 옆 뚝에는 잡풀이 얽혀 있었다. 군데군데.. 2009. 7.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