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도에 왜 왔어? 98년 4월. 처음 인도의 델리에 갔다. 도미토리로 숙소를 잡았지만 너무 더워 매일 옥상에서 잤다. 그때 그 도미토리는 정말 내가 상상할 수 있는 한 최고로 지저분 했다. 그곳엔 묵고 있는 여행자는 영국인이 한명이고 나머지 세네명은 다 일본인들 이었다. 한 일본인에게 물었다. >> 인도에 온 목적이 뭐야? >> 난 smoking 하러 왔어. >> 뭐?? 그럼 여행은 않하고 여기서 대마초만 피냐? >> 응 난 대마초 피러 왔으니까.. >> 그럼 가까운 아그라도 안가봤니? 타지마할 보고싶지 않아? >> 안가봤어. 정말 충격적인 대답이었다.. 인도에 대마초 피우러 왔다....... 그러면서 매일 밤 대마초를 피워댄다.. 그 영국인과 함께. 내가 인도에 온 목적을 생각해 봤다. 과연 나는 인도에 왜 왔을까.... " 나는 여행하러 왔다... 인도를 보고... 많은 것을 보고 싶어서...." (그러나 사실, 내 맘 깊은곳으로부터의 사실을 얘기하자면 도피였다) 처음에 그 일본인이 반쯤 미친놈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잊어버렸는데 자꾸만 생각이 단다. 비록 목적이 불순하지만 확실한 자기만의 목적이 있다는 것에 대해선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되어진다. 인도에 가려고 하시는분이 많을것이다. 목적을 생각해 보자. 왜 가려고 하는가....?? 단지 하나의 이유만 있으면 된다. "" 인도를 보고 싶어......."" 한가지 더!!!! 그곳에 한 영국인이 있다고 했지? 그 영국인에게 직업이 뭐냐고 물었다. 그는 영어강사라고 하더라. 일본에서 영어강사를 했다도\고..... 그런데 좀 얘기를 하다가 사실을 얘기 했다. >> 사실은 영어강사는 아니고....그냥 일본에 왔다갔다 하며 그냥 그렇게 지내..... >> 그게 뭔말이냐? >> 일본에 가면.. 그냥 어떤 여자 만나서 같이 지내고.. 돈도 생기고.... 그러다가 또 다른곳에 가면... 또 다른 여자 만나서 지내고.. 그렇게 하다가 돈이 좀 생기면.. 이렇게 여행을 다녀... >> 뭐...?? 어이가 없었다. 뭔가 같은 동양인으로서 자존심이 상한달까? 암튼 복잡한 생각들이 많이 있었고 얼마간 계속 유쾌하지 않았다. 그런데 사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이런식으로 지내는 서양친구들이 많다. 기분은 안좋지만.... 뭐.. 어쩔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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