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엔 수도꼭지가 망가져 갈았는데
이번엔 변기가 꽉 막혀 뚫리지가 않는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놨길래 이렇게 꽉 막혀버린걸까.
결국 기술자를 불러 뚫었다.
긴 장대속에 들어있는 튼튼하지만 구부러지는 스프링을 샥샥 돌려
변기를 넘어 저 아래 파이프까지 들이 미는것이다.
변기 뚫는 아저씨는 우리 게스트하우스가 두번째 집 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변기 막히는 집이 많은것이다.
열쇠를 또 4개나 다시 복사했다.
게스트들이 자꾸만 잃어버려 자꾸만 새로 복사 해야만 한다.
이제부터 열쇠를 잃어버리면 돈을 받아야지!
열쇠 복사하는곳은 전기기구도 팔고 있는데 가격을 내키는대로 막 부른다는 의심이 간다.
금액이 그리 큰것은 아니고 또 무엇보다 나는 그곳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냥 부르는대로 주고 만다.
그곳엔 어마어마하게 많은 갖가지 물건들이 여기저기 마구 쌓여있다.
뜬금없이 낚시용 찌가 매달려 있을 정도다.
주인 아저씨의 다리가 불편하기 때문에 본인 손이 필요한것들은 아저씨의 책상과 그 주변에 산재해 있고
그 외 다른것들을 살려면 주인아저씨의 손가락을 따라 손님이 직접 물건을 찾아내야 한다.
분명 아주 오랜 시간을 거쳐 하나하나의 물건들이 자기 자리를 잡았을 게 틀림없다.
그렇게 히스토리가 매우 깊어 보이는 장소에 오면
나는 그 장소에 대한 일종의 존중이랄까 인정이랄까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우주의 깊은 역사속에서 잠시 스쳐가는 나의 인생을 생각해 보면
그것은 그저 한낱 먼지와 같은것이어서 스스로 겸허해지는것 외에 달리 어쩔 도리가 없어진다.
그래서 나는 그 작고 허름한 전기전자잡동사니가게를 좋아하는것 외에 달리 어쩔 도리가 없다.
집 근처에 단골 바(Bar)가 있고 그곳에 가면 항상 아는 얼굴들이 있다는건 인생이 피곤하고 지칠 때 꽤 위안이 된다.
그러한 이유로 해서 프리사운드 바에 단골이 되었고 그곳에서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내일 문을 닫는다.
주인이 바뀌는건지 바가 없아지고 다른 가게가 생기는건지는 알 수 없으나 어찌됐건 나의 단골 바는 없어진다.
그래서 오늘 프리사운드에서 마지막 파티를 열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의 심적 상태를 흥분의 상태로 향하도록 방향타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맥주를 마시고
라이브가 연주되고
크레이지 기타연주도 있고
분위기가 고조되고
볼륨이 높아지고
맥주가 더 들어가고
댄스가 시작되고
테이블에 올라가고
모두다 미치고
땀으로 범벅이 되고
광란의 파티란 이런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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