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뒷마당에서 고양이들의 난투가 있었다.
고양이들의 싸움은 사실 후다닥 끝나 버리지만
싸우기까지의 과정은 길고 길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몇십분을 울어대는데
그 울음소리는 물론 귀여운 '야옹' 이 아니라 날카롭고 표독스러운 '이야아아아앙' 이다.
아마 반경 100미터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잠에서 깨어났을것이다.
내 방 옆 뒷마당에서 몇십분을 그렇게 울어댄다.
보통의 경우는 그렇게 울어대다가 한마리가 슬며시 자리를 뜨며 상황이 끝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끝내지 않고 결국 난투 상황까지 갔다.
쿵쾅대며 주변의 물건들이 떨어지고 퀘애액! 하는 비명소리가 들리고 후다닥 하는 소리들이 몇번 들리고 난투상황은 끝났다.
십분 후 현관에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나 밥을 달라고 한다.
이 지역의 제왕이 된걸까?
의기양양하고 씩씩하게 밥을 먹는다.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는 진정한 제왕이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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