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좋은 주말
창경궁으로 향했다.
서울에 있으면서 경복궁, 덕수궁, 운현궁, 창덕궁 모두 가봤지만
창경궁은 처음이다.
그런데 창경궁에 와 보곤 왜 그 동안 이곳에 와보지 않았을까 억울하기까지 했다.
무척 좋았다는 말이다.
연못쪽으로 향하는 길에 큰 바위가 보인다.
옛 선조들이 밟았던 바로 그 바위다.
연못에 다다르자 큰 버드나무가 보인다.
연못가의 버드나무는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오리들이 노니는 연못.
자연 그대로의 곡선이 살아있는 연못이 보기에 좋다.
고래만한 잉어들이 사는 연못이다.
숲이 울창한 창경궁.
그늘마다 삼삼오오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보기에 좋다.
물이 좀 차 있으면 보기에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좋다.
궁을 한발짝만 벗어나면 북적북적 시내가 나온다.
이런 복잡한 서울시내에
이런 고즈넉한 고궁이 있다는것이 행복한 하루였다.
민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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