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세트가 기억에 남는 영화다.
세트는 그냥 넓은 창고 같은곳에 간단한 집터와 길 등을 분필로 그린 후
몇가지의 장치만을 했을뿐이다.
관객은 밖에서 집 안도 보이고 모든것이 뚤려있는 상태이고
배우는 담이 있는듯, 보이지 않는듯 연기한다.
왜 이런 세트장으로 결정을 했을까 여러가지 생각해 보았다.
관객은 모든곳을 볼 수 있으며 이쪽에서 저쪽의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는듯한
생각이 들게 만든다.
모든곳을 잘 볼 수 있어서 배우의 심리상태등도 더 잘 알 수 있겠지만
또 그렇게 하므로써 제 3자의 입장으로 물러설 수 있다.
보통 영화를 보면 어떤 배우에게든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한눈에 모든 마을을 볼 수 있도록하여
제 3자의 관망적인 태도를 의도 했을 수도 있다.
머 그렇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아래 글은 읽지 않는게 좋겠다.
조그마한 마을에 한 여자가 나타나 마을에 머물기를 원한다.
처음엔 손님으로써 잘 대해주던 마을사람들은 그 여자에게 약점이 있는걸 알고나서는
그 여자를 마을에 숨겨주는 대신 종처럼 부리기 시작한다.
소일거리로써 도와주던 마을의 일은 이제 하루종일 바쁘게 뛰어다니지 않으면 안되고
그 와중에 마을 남자들은 하나 둘 그녀를 강간하기 시작한다.
인간의 본성은 이런것인가.. 과연 정말 이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건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또 그렇지 않다고 누구든 떳떳하게 얘기할 수 없을것이다.
평범한 미국 여대생이 이라크 전쟁에 나가 포로를 학대하기도 하고
한 마을 주민5명이 8살짜리 여아를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하여 암매장 하기도 한다.
친어머니를 참수살해 했다는 스페인 뉴스도 들린다.
결국 영화에서는 약점이 있던 여자는 이제 큰힘을 갖은 여자로 밝혀지고...
그리하여 그 여자에게 모든 마을 사람들은 죽음을 당한다.
사실 그들을 용서한 후 눈물 흘리며 떠나는 씬이 나오지나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시원한 기관총난사로써 그 개같은 마을을 없애버리고 마는 씬으로 영화를 맺는다.
이렇게 나가다가는 이 세상도 기관총난사를 당할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름다운 만남과 아름다운 여행, 아름다운 사연 또한 끊이지않는 세상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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