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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기

2010년 12월 12월 일요일

by 함피 2010. 12. 12.



지금까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겼다.
처음엔 그냥 게스트로써 만난 후
단골이 되고 만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친하게 된다.
단골이 되는 게스트는 주로 지방에 사는 영어선생들이다.
제라와 존은 처음으로 친구가 된 영어선생들이다.
둘 다 각각 강원도 산골의 조그만 초등학교에서 영어선생을 하는데
2주에 한번씩은 서울에 올라와 저녁이면 함께 맥주를 마시곤 했다.
그러나 존은 얼마전에 무료한 시골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 와서 첩첩산중 산골에 배정받아 영어를 가르치는것이 어떤것일까 생각해보았다.
말도 전혀 통하지 않고 친구도 전혀 사귀지 못하는 산골에서의 단 한명 외국인.
많은것들이 본인 생각하기에, 행동하기에 다른것이겠지만
아무튼 좀 쓸쓸하고 외로울것 같기도 하다.

단순 여행자들은 단골이 될 수는 없지만
가끔 마음이 맞는 여행자들과는 꽤 친해지곤 한다.
그들은 언제든 본인들이 사는곳에 여행하게 되면 꼭 찾아오라고 한다.
나는 과연? 하는 의심을 품긴하지만 분명 연락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지금 허망한 소망을 하나 말해보라 한다면
훌쩍 떠나서 그레이프 가든 하우스에서 만났던 그 친구들을 만나가며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
게스트하우스의 안전된 운영과 여행경비.
이 두가지만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 두가지!! 충족되어야 할것들, 혹시 내가 필요한곳들이 수없이 많을지도 모를텐데
그중에서 단 두가지만 해결된다면
싹 사라지는것과 별반 다를바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다니 참 슬프기도 하다.
가벼워 좋은 인생인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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