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엄과 신비의 나라, 이집트
사막,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미이라.
이집트를 생각하자면 분명 이런 것들이 제일 먼저 떠오르게 된다. 찬란한 고대의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신비로운 나라 이집트. 이러한 문화유산 덕에 제일 가보고 싶은 나라로 꼽히기도 한다.
고대 유물들이 말해주듯 이집트에는 6만년 전부터 인류가 살고 있었고 BC 5000년에는 신석기시대를 이끌어 BC3000년에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이집트가 통일되었다. 일찍이 국가의 형태를 갖게 된 이집트는 강력한 왕권과 국력을 바탕으로 후대에 물려줄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길 수 있었다.
지금은 화려하고 큰 유람선이 수시로 나일강을 유람하고 있고 이집트 특유의 돛단배인 펠루카가 돛을 멋지게 올리고 바람을 가른다. 여유가 있다면 유람선을 타고 나일강을 유람하며 우아하고 여유롭게 며칠 보내는 것이 좋겠지만 펠루카를 타고 바람 따라 유유자적 뱃놀이를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도를 펼치고 이집트를 찾아보자.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동쪽 끝이라면 이집트는 아시아의 서쪽 끝이다. 이렇게 먼 곳으로의 여행을 한다고 하여 낯선 환경과 낯선 음식, 낯선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을 두려워 말자. 지금으로부터 5000여 년 전 신화와도 같은 문명이 존재했던 곳, 그리고 홍해에는 마치 수족관에 들어온 것 같은 바다가 있고 서부에는 사막중의 최고의 사막이라고 할 수 있는 리비아 사막이 있는 곳으로 당당히 떠나보자.
사막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도시로 돌아오면 한동안은 정신이 없다. 분명 도시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한 것인데도 정신이 사나워진다. 눈을 비비게 만드는 매연, 보행자를 아랑곳 않는 차들, 귀청을 울리는 경적소리, 바쁘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집트 사람들 속에 온통 쌓여있으면 시끌시끌하고 정신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구석도 많다. 종종 인도인과 비교되는 거짓말쟁이 이집션, 툭 하면 노랫가락을 뽑아내고 노래가 나오면 어디서나 덩실덩실 춤을 춘다. 또 물건이라도 하나 살라치면 바가지를 씌워대려고 눈을 번뜩인다. 그렇지만 이런 질퍽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이집트 여행의 매력이 있다. 한참을 옥신각신 흥정한 후라도 금방 털털한 웃음을 보이며 친구가 되고 함께 차를 나눠준다. 그리고는 “아흘란 와사흘란!” 하며 손을 들어올리며 소리친다. 이 말은 ‘당신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있으니 편안하게 우리와 함께 하라’는 뜻을 담은 말이다. ‘언제 봤다고?’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다지 심각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아흘란 빅!” 이라고 함께 외치며 웃어버리면 된다. ‘나도 당신을 가족처럼 여깁니다~~~~ ’
문명은 5,000년이 지났어도, 현대의 여행자들에게 이집트는 박물관 이상의 의미가 있다. 관광객의 대부분은 피라미드를 보러 이집트에 가겠지만, 그 유물들만큼이나 매혹적인 이집트 문화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돌아오게 될 것이다. 다르면서도 결국 비슷한 모습이기도 한 우리 인간의 삶에 대한 느낌을 안고 말이다.
정들었던 시장통, 언제나 복잡한 거리, 떠들썩한 이집트인들, 놀라운 피라미드... 모두들 살람 알레이쿰~ (평화가 함께 하기를~)
KOICA 지구촌 가족 2005. Spring 기고문
(c) 민 병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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