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 입구에 능소화가 만발했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꽃이다.
꽃에 얽힌 슬픈 전설도 내려온다.
임금을 기다리다 지친 궁녀는 상사병으로 세상을 뜨고 자신이 기다리던 담장 옆에 묻힌다.
그 무덤가에서 그녀의 마음이 꽃으로 화하여 귀를 쫑긋 세우고 담장 옆에서 임금을 기다리던 모습으로 피어났다는 전설.
그래서일까 능소화는 절대 시들지 않는다.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아름다운 궁녀도 그 모습 그대로 영원하듯
다만 아름다울 때에 그 생을 마감할 뿐이다.
한창 아름답게 피어났을 때 처연히 떨어지고 마는 능소화의 기개가 아름답고 또 슬프다.
여름 내내 마당에는 능소화가 피어있을 것이다.
수없이 꽃이 떨어져도 다시 피어나고 또 다시 피어난다.
나는 기꺼이 마당에 떨어진 꽃잎을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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