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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가기841

<책>새로운 노래를 불러라 취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지하철에 책 파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지하철에서 잡다한 물건을 파는 것을 보면 나는 사실 매우 반갑다. 손 하나 까딱 안하고 또한 아무런 손해도 끼칠 염려도 없으며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고 일상의 조그마한 일탈을 맛보는 느낌이 든다. 지하철 측에서 이런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반가운 느낌이 더 들지만 실은 그들의 멘트도 재미있을 뿐 더러 모든 승객의 ‘이동’이라는 목적으로써 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그마한 일탈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잘은 설명할 수 없지만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꽤 흥미롭게 그들의 멘트와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눈 여겨 보곤 한다. 파는 물건들 중에는 지금은 잘 볼 수 없지만 흘러간 팝송 CD도 있었다. 다른 것은 몇 가지 산 적은.. 2006. 6. 21.
우리동네 조선족식당, 양꼬치가 맛있어라~ 중국식 양꼬치 (양러우촨) 을 먹으려고 신촌으로 가곤 했었는데 바로 우리동네에 양꼬치 집이 있었다. 조선족이 운영하는 조선족을 위한 식당이다. 매번 간판을 보면서도 설마 "이런곳에서 양꼬치를 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이제서야 가본것이다. 2층이었는데 계단을 올라 출입문 옆에는 '짜장면, 짬뽕집 아님' 이라고 씌여있다.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으리라 생각하고 문을 열었더니 온돌바닥이 나타나고 메뉴판은 한문일색. 한국인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다. 우리를 보는 시선도 서로들 뻘쭘. 중국에서 맛본 왠만한 요리들이 거의 있었는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중국에서 먹던 가격을 생각하면 비싸지만 우리나라에서 보자면 아주 비싼건 아니니 중국요리가 생각나면 가끔 와서 먹어야겠다. 양러우촨은 양념이 잘 되어서 나왔다. 2.. 2005. 12. 10.
<영화> 존큐 / 니모를 찾아서 존큐 / 니모를 찾아서 나는 하루 간격으로 두 영화를 보았다. 두 영화의 내용은 전혀 몰랐지만 이번에도 진짜 이상하게도 두 영화의 주제는 거의 비슷했다. 주제는 "아버지에 대한 자식의 사랑" 이다. 존큐 심장 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들을 위해 위험한 모험을 하는 아버지, 존큐 여기에 불합리한 보험제도를 끌어내어 영화의 무게를 더한다. 니모를 찾아서 아버지의 눈에는 마냥 어리고 미숙하게만 보이는 니모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눈물겹다. 결국엔 품안의 자식을 험한 바다, 험한 세상에 내 보내야만 하는 아버지.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품 안에만 가두려 하고, 바다, 즉 세상으로부터 보호하려고만 하지말라. 진정 사랑한다면 바다로 내보내라!! 험한 세상이지만 너희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다!! 이런것들을 말하고 있는... 2005. 12. 6.
청계천을 건너 곰탕집으로..... 청계천 부근, 쁘레땅백화점 뒤쪽에 하동관이라는 곰탕 전문 식당이다. 인사동에서는 10 여분 걸어야 하는곳인데 이렇게 걸어서 점심을 먹기는 오랜만이다. 점심식사 시간의 이곳은 마치 전쟁터와 비슷하다. 끝도 없이 밀려드는 손님들과 메뉴를 외치는 종업원들.. 옛스러운 놋쇠그릇의 곰탕에 밥이 이미 말어져 있고 수저가 담겨져서 나온다. 맛은..... 음... 그러니까... 곰!탕! 이다. 심플하다. 곰탕의 맛이다. 돌아올때는 청계천변을 걸어본다. 그냥 또랑이 흐르는것일 뿐인데 그다지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인사동 입구 광장에서는 새마을 부녀회 아주머니들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하고 있다. 매년 겨울이 다가올때면 이렇게 광장에서 엄청난 김장담그기를 한다. 아마 이렇게 만든 김치는 여.. 2005. 11. 23.
<뮤지컬> 카르멘 카르멘 바람의 여인아~ 카르멘 짚시의 딸이여~ 카르멘 뮤지컬의 음악이 아직도 귓가에 울린다. 지난주에 2층 박스석에서 봤지만 너무 멀어 아쉬움이 남아서 이번주에는 맨 앞으로 자리를 받아 다시 보았다.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 몸짓, 손짓 하나하나 볼 수 있어서 넘 좋았다. 짚시가 말한다. '사랑은 휘몰아치는 바람과 같고 그것은 생기와 활력에 가득차지 하지만 바람을 가둬 두면 죽어 바람은 흘러서 사는 거야 자네 마음을 열어주게 바람이 흐르도록 그래야 사랑이 살 수 있어' 그렇다!! 나의 사랑을 가둬두지 말아라!!!!!!! 장소 :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기간 : 2005. 10/25 ~ 11/21 2005. 11. 16.
<영화> 엘리펀트 / 런어웨이 오늘 두편의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보기전에는 그 두편 모두 영화의 내용 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우연히도 (항상 말하는거지만 우연이라는것에는 단지 우연이 아닌, 필연보다 더 필연적인 요소를 담고있다) 그 두개의 영화는 미국에서 있었던 큰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바로 미국 고등학교 내에서 학생이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다. 뉴스에서도 본 기억이 난다. 첫번째 영화는 '엘리펀트 (2003, Elephant) ' 라는 영화다. 영화 제목과 영화의 내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뜻하는 바는 있다. 카메라는 단지 몇몇 학생들의 일상을 좇아가기만 할 뿐이다. 같은 시간대에 몇몇 학생들을 좇아 가다보면 그 학생들이 서로 마주치며 지나가기도 한다. 그 몇몇 학생들중에 물론 총기를 난사한 두 학생도 있지만 다른 학생.. 2005. 11. 13.
멜로디 씨앗으로부터 우람한 음악나무가 탄생한다. 김대진의 청소년 음악교실 연주회에 다녀왔다. 김대진님이 직접 지휘하고 간단한 피아노 샘플 연주와 함께 잠시 강의를 해주었는데 쉬운 음악 풀이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씨앗이 되는 기본 멜로디로부터 줄기가 뻗어 우람한 음악나무가 되는 이야기는 클래식, 더 나아가 음악 자체를 이해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것 같다. 모짜르트 40번은 연주회를 가기전에 20번 정도는 들은것 같은데 바로 코 앞에서 직접 연주를 들으니 가슴이 벅차다. 1. 모짜르트 - '돈 조반니' 서곡 2. 브루흐 - 콜 니드라이 (첼로 - 이강호) 3. 포퍼 - 헝가리안 랩소디 (첼로 - 이강호) 4. 모짜르트 - 교향곡 제40번 1,4 악장 지휘 -김대진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2005. 11. 12.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하는 선암사, 낙안읍성, 상림 왠지 슬쓸해지는 오후가 되면 신계행의 '가을사랑'을 틀어놓고 그 마음 더욱 쓸쓸히 만들곤 했다. 낙엽이 떨어지자 나도 모르게 감탄을 담아 중얼거린다. 아.. 가을 이구나.. 해가 지날수록 계절의 변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새롭게 깨닫는다. 그리고 내 마음도 그 계절을 닮아 간다. 아.. 가을이다. 전남 순천의 선암사에 오르는 길은 단풍이 한창이었다. 가을비가 흩뿌리듯 다소곳하게 내리고 있어서 분위기가 더욱 고즈넉하다. 사찰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니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들이 어찌도 이리 아름다울까... 선암사에서 고개를 넘으면 낙안읍성이 나온다. 초가지붕의 옛날집들이 너무 이쁘게 옹기종기 모여있는곳이다. 이곳에서 사는것은 어떤 삶일까 생각해 보았다. 관광객들이 집 앞 마당을 기웃대고 예쁘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 2005. 11. 5.
영화] 집으로 가는길 - 중국 아름다운 사랑.. 아름다운 영상.. 사랑에 관한.. 순수하고 감동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사랑 이야기는 그렇게 많은데도 또 그렇게 새롭고 가슴을 울리니 참 신기하다. 이 영화를 개봉했던가? 극장에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극장에서 다시 보고싶다. 그 아름다운 시골마을에 가보고 싶다. 그들의 사랑이 있던.. 한없는 기다림이 있던 그 길도 걸어보고 싶다. 2005. 10. 12.
즐거운 주말 - 방장산 휴양림 부산의 친분이 있는 회사의 MT에 넉살좋게 끼어서 다녀왔다. 목적지는 방장산 휴양림. 방장산 휴양림은 전라 남, 북도의 경계지역인 전라남도 장성군에 있다. 서울에서 장성까지는 KTX로 3시간이 채 걸리지않으니 그리 먼곳은 아니다. (사실 장성 보다는 정읍이 더 가깝다) 휴양림은 어디든 모두 다 좋다.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 나무와 새.. 그야말로 모든 상쾌한것들의 집합이다. 나무, 자연, 마당, 정원, 공원 등 시골스런 낱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어떤 5성급 호텔보다도 더 좋은곳이 휴양림이다. 나 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좋아하겠지? 토요일 저녁이 되었다. 삼겹살을 숯불에 굽고 서로 소주잔을 따르고 여기저기서 잔 부딛치는 소리가 나고 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와 냄새가 나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건배가 이.. 2005. 10. 10.
주말 / 영화 / 김치볶음밥 / 와인 1일-국군의날 2일-노인의날 3일-개천절 > 너는 내운명 눈물을 줄줄 흘렸어 연기도 너무 잘해 진정? > 찰리와 쵸콜릿공장 팀버튼 특유의 영상미 그런데 예상외로 넘 착한... 영화... 어린이와 어린이를 키우는 어른에게 하나하나 예를 들어가며 교훈을 주고 있어요... 아아~ 그렇구나.. 네.. 착한 어린이가 되어요~ 하고 말을 하며 잠시 착한 마음을 갖어보는 것도 좋겠지. > 더 독 이연걸.. 무술 잘 한다. 짝짝짝. > 김치볶음밥과 와인 역시 이번 연휴의 간편한 간식. 김치볶음밥.. 그리고 홈플러스에서 사온 와인이 있다. 내가 만든 김치볶음밥은 내가 무척 좋아한다. 자기가 만든건 당연히 좋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자기가 만들어도 영 아닌건 아닌거다. 내 김치볶음밥은 무척 괜찮다. 소박하고 간편하고 부.. 2005. 10. 4.
<영화> 슬리핑 딕셔너리 (Sleeping Dictionary) 몇개월전에 봤었던 슬리핑 딕셔너리(Sleeping Dictionary)를 다시 보게 된건 환타스틱4 를 본 후 슬리핑 딕셔너리에 나온 제시카알바를 다시 보고 싶어서 였다. 그 전에 제시카 알바는 한국에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때라 난 단지 진짜 사라웍 출신이나 동남아시아 출신의 배우인줄 알았었다. '슬리핑 딕셔너리'라는것은 식민지 관리로 온 영국 장교에게 마을의 한 처녀가 함께 생활하며 현지 언어를 가르치고 섹스도 하는 여자를 말하는것인데 이런 설정은 정말 모욕적이기까지 하다. 어쨋든 그 영화에서 슬리핑 딕셔너리로 나오는 제시카 알바는 무척 예쁘다. 그리고 나는 사라웍에 가고싶어졌다. 2년전 쯤 베트남의 사파에서 한 유럽 여자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생각났다. 각자의 여행 이야기를 하던 도중 그녀는 내게 말.. 2005. 8. 15.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시작을 섹스먼저 바로 해버린 그들은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손 먼저 잡았어야 하는것 아닌가? 하고 말한다. 이미 타올라버린 그들의 섹스는 걷잡을 수가 없다. 같이 보내는 시간속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 그리고 섹스. 연인들의 섹스도 분명 히스토리가 있다. 바로 섹스의 추억들이다. 섹스의 추억은 오로지 둘만이 공유하는 추억이며 미친척하고 그 누군가에게 그런 추억을 말할지라도 그때의 그 감정과 행동과 기분을 다른사람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므로 둘만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계속 섹스만 하다가는 영화가 끝나지 않으니 섹스도 끝을 맺어야한다. 이제 모두 타 올라버린 그들의 섹스가 시들해져버리자 사랑도 시들해져버린다. 헤어지고 얼마 쯤 지난 후 남자는 다시 시작해보자고 하.. 2005. 8. 6.
<영화> 책상서랍속의 동화 (1998, Not One Less) 책상서랍속의 동화 (1998, Not One Less) (Yi ge dou bu neng shao) "한 사람도 없어져선 안된다...! "... 가오 선생님은 떠나시면서 그렇게 내게 신신당부 하셨다. 13살 소년이 한달간 시골 초등학교의 임시 선생을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말이 좋아 초등학교지 흙바닥 교실하나와 문이 제대로 붙어 있는것이 신기할 정도인 허름한 헛간과 같다. 학생들 20여명이 코카콜라 2개를 사서 나눠 마시는 모습.. 끝까지 포기하지않는 13살짜리 소녀 선생의 학생 찾기.. 분필 하나하나가 아쉬운 가난한 시골학교의 모습이 눈물 겹다. 무척 지루하다고 할 사람이 있을지는 몰라도 이런 영화는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http://www.sonypictures.com/cl.. 2005. 7. 25.
<영화>호텔 르완다 영화를 통해 르완다에는 후투족과 투씨족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 특별히 르완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곳에 어떤 종족들이 있든 그런것들은 전혀 관여할바가 아니다. 그러나 이런것들은 우리 인간들의 이야기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연약한 나라들이 그렇듯 르완다도 강대국의 식민통치는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 그러나 언제나, 어디서나 그렇듯.. 불행의 씨앗에 대한 댓가는 그들, 현지인들의 몫이다. 강대국들은 현지사정이 어떠하든 어쨋든 Peace~ 를 외친다. For Peace !!! '만약 관심을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이건 역시 좋은 볼거리에 불과 하겠죠.. 사람들이 이장면을 보고는 오~ 저런 저렇게 잔인할수가..~ 그렇게 말하곤 평안하게 저녁식사를 할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사실 맞는말이다... 2005. 7. 18.
<영화>지금 만나러 갑니다 아오이:미안해,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지못했어. ごめんね。ミオを幸せにできなかった (고멘네. 미오오 시아와세니 데키나캇타) 미오:항상행복했어요, 당신을 좋아한날부터 평생동안... ずっと幸せだった。 あなたを好きになってからずっと (즛토 시아와세 닷타. 아나타오 스키니 낫테카라 즛토) 기다려 주세요 (마떼이떼 구다사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会いにゆきます (이마 아이니 유키마스) 아아~ 그녀를 만나러 가고 싶다.. 그렇지만.... 영화는 끝나버렸구나..... 2005. 7. 16.
<영화> 우주전쟁 뭐 그렇다고 쳐도.. 이 영화는 내게 두가지를 강렬히 남겼다. 짜증! 쌩뚱! 그 자식은 끼워주지도 않는데 뭘 어떻게 한다는것인지 그냥 싸운다고... 죽으러 가고.. (그래도 멀쩡히 살고) 아이가 아빠 기다리고 있는데 혼자 있다고 싫다는데도 데려가는 사람들은 또 뭐고.. 완벽한 파괴력을 지닌 인간 사냥 기계는 사람들 숨어 있는 지하실에 와서 바보처럼 둘러보다 나가고... 외계인도 몇놈이나 와서도 인간 둘이 옆에서 짜증나는짓을 하고 있어도 모르고.... 지하실 남자는 뭘 어쩌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땅을 파고.. 삼발이를 공격하는 와중에 괜히 아이는 소리를 질러대고... 도대체 이건 완전 짜증이다. 그리고 쌩뚱~~!!!! 바로 미생물이다 이거야?? 어쨋든 동물의 왕국 나레이터 하시던분의 설명... 잘들었습니다. 2005. 7. 16.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 Mr & Mrs Smith 이런것이 결혼생활이라는것이다. 사실 서로에 대해 아는 부분이 없었고 모든것이 거짓이었고 서로를 속이며 그냥 그렇게 산다는것이다. 서로에 대한 정열이나 마음으로부터의 사랑은 없이 말이다. 그러다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모든것이 까발려지고 모든 진실을 알게 되어 서로의 보호막이 없어지면 그제서야 섹스 10점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는것. 그런것이다. 그냥 그런것일 뿐이다. 2005. 7. 16.
걷고싶은 길 '쌈지길' 이것을 백화점식으로 지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보다 상점이 2배는 많을테지만 아마 행인들의 발길이 지금처럼 많이 이어지지는 않았을것이다. 건물주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상점이 적어 들어오는 월세가 적을테지만 특이한 구조로 인해 인사동의 랜드마크가 되면서 각 상점의 가치를 더 하였다. 인사동은 머물곳이라기보단 항상 움직이는 길 이다. 주말이 되면 사람들이 인사동으로 쏫아지는데 모두들 인사동길의 노점과 상점을 구경하며 걷는다. 쌈지길은 인사동의 이런 특징적인 인파의 특성을 잘 간파했다. 인파가 쌈지길에 몰리지만 그들은 쌈지길에서도 걷는다. 저녁이 되면 쌈지길을 오르는 계단이 관중석이 되고 맞은편이 무대가 되어 작은 연주회도 볼 수 있고 낮에는 그냥 길 걷듯 걸어도 그만인 쌈지길. 인사동길은 쌈지길과 그렇게 .. 2005. 7. 1.
파아란 하늘.. 초록색 벌판.. - 원당 종마목장 파아란 하늘 초록색 벌판. 늘씬한 경주마가 푸른 초원 위를 달리고 있다. 초록 언덕 위엔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는 풍성한 나무 한그루. 산들 바람이 솔솔… 나뭇가지를 흔들고 그 아래에선 하얀색 원피스를 곱게 입은 소녀가 주위에 피어 있는 꽃들과 즐거워하고 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풍경.. 종마목장에 가기 전에 내가 상상했었던 풍경이다. 물론 상상과는 차이가 있지만 다녀오고 나서도 상상했었던 풍경이 바로 그곳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종마목장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 하나쯤 갖고 있으니 가끔 눈을 감고 그곳을 생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다. 어느새 산들바람이 부는 초록색 언덕 위에 나는 서 있다. 종마목장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곳에는 경주마목장이라고 간판이 붙어 있.. 2005. 6. 29.
동남아 스팟, 감상적으로 풀어봐~ 지역 정보를 다루는 가이드북.. 화보 사진이 앞에 실리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글을 쓰라고..... 여기가 어딘지에 대해 쓰는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나보다. 뭔가 감상적인 글을 쓰라고 한다. 감상적인것을 좋아하는것은 책을 만드는 사람들인가? 책을 읽는 사람들인가?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그렇게 해 왔기때문에.... 지금까지 그렇게 길들여진 독자인가? 독자가 그런글을 원하기 때문에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그렇게 만들어 왔는가?? 알 수 없지만.. 마음을 살살 간지럽게 긁어대서 떠나고 싶게 만드는것도 좋겠지... 떠나지 못하는 사람도 마음을 살살 긁어주세요~ 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렇다는것이다. 그다지 감상적인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써보자.. Grand Palace & Wat Phrakaew 방콕 - .. 2005. 6. 21.
<영화>빅피쉬 Big Fish 빅피쉬 아버지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한것이 아니겠지.. 아마 아들은 그의 아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사랑에 대해서 자신이 들었던것보다 훨씬 더 환타스틱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해주게 될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지.. 오늘 내 홈페이지의 조횟수가 11,000 명이 넘어서 홈페이지 용량을 초과해 문이 닫혀버렸는데 조회수 만천명중 4천명은 문이 닫혔다는 메세지밖에 볼 수 없었다는것... 이것을 누가 믿어주려나..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지.. 어쨋든 이렇게 진짜 재미있는 영화는 나를 무척 흥분시킨다. 2005. 6. 16.
자연과 함께라면 언제라도 좋아~ 5일간의 국내여행! 시간을 내어 우리나라 여행을 나섰다. 출발이다~~~ 강원도는 늘 푸근한 느낌이다. 물론 내 고향이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푸근한 인심, 멋진 산과 계곡, 푸르른 동해바다 이 모든 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내 고향 강원도!! 너무 좋다. (미천골 자연휴양림) 자연으로의 초대~ ‘미천골 휴양림’ ‘방태산 휴양림’ 자연과 함께라면 언제라도 좋다. 새들과 함께 노래라도 부르고 싶어진다. 싱그러운 공기를 실컷 들이마시고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에 발을 담군다. 무더운 날이라도 계곡의 그늘 속에 들어가면 금새 땀이 식어 춥기까지 하다. 미천골이나 방태산이나 시원한 물줄기가 아기자기한 계곡을 이루고 있고 그 옆으로는 우람한 나무들이 솟아 있다. 이런 곳에서 몇 일 시간을 보낸다면 그 동안 도시에서 아웅다웅 사느라 피곤했.. 2005. 6. 7.
<영화>magnolia 매그놀리아. magnolia 매그놀리아. 무척 정신없는 영화다. 모든 일은 우연인 것 같지만 그 속에는 필연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특별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인생 모든것들이 그렇다. 내가 오늘 전철을 탈때 같은 칸에 탔었던 인간들도 모두 그런 이유를 안고 있고 내가 지금 창밖을 봤을때 지나가는 사람이 하필 그 사람이라는것도 단지 우연만은 아니라는것이다. 이것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좀 무서워진다. 나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결국엔 다른 무엇인가가되어 나에게 돌아온다는것이다. 모든것들은 연결되어 있다. 모든것들은 연결되어 있다. 영화 '파우더'에서도 매그놀리아에서도 그것을 말한다. 연관이 있다. 그 모든것들은. 우리들은 단지 남은 아니다. 아무튼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착하게.. 평화롭.. 2005. 5. 28.
사막 사막에 대해 글을 쓰고나니 사막이 몹시 그리워진다. 다시 가고 싶다.. 힘들었던 그길.. 사막으로.. 2005/05/24 - [여행단상] - 위엄과 신비의 나라, 이집트 2005. 5. 25.
위엄과 신비의 나라, 이집트 위엄과 신비의 나라, 이집트 사막,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미이라. 이집트를 생각하자면 분명 이런 것들이 제일 먼저 떠오르게 된다. 찬란한 고대의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신비로운 나라 이집트. 이러한 문화유산 덕에 제일 가보고 싶은 나라로 꼽히기도 한다. 고대 유물들이 말해주듯 이집트에는 6만년 전부터 인류가 살고 있었고 BC 5000년에는 신석기시대를 이끌어 BC3000년에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이집트가 통일되었다. 일찍이 국가의 형태를 갖게 된 이집트는 강력한 왕권과 국력을 바탕으로 후대에 물려줄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길 수 있었다. 이집트 문명을 얘기하자면 나일강을 빼놓을 수 없다. 전체길이가 6690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강. ‘이집트문명은 나일강의 선물’ 이라는 말이 있다. 여행은 물론이고 교.. 2005. 5. 24.
<영화>파우더 , powder 가끔씩 '이렇게 재밌는데 왜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있다. powder 파우더. 한 순수하고 특별한, 그렇기 때문에 보통의 사람들과 달라 결국에는 번개와 함께 사라질 수밖에 없는 한 영혼에 관한 이야기다. 피부에 색소가 없이 태어난 한 영혼. 인간이라곤믿기 어려운 지능지수를 갖고 있고 몸 자체가 전해질 덩어리라 모든 전류를 빨아들이며 모든 영혼의 생각을 읽고 다른 사람에게 그 생각을 옮길 수도 있는 이 소년은 우주의 모든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것을 가르쳐주지만 그에 비하면 아직까지 미개한 인간들이 그것을 받아들일리 만무하다. 단지 자신과 다르게 생긴것만을 받아들일 뿐. 우리 인간들은 늘 그런식 아닌가.. 사실. 2005. 5. 22.
<영화>내 머리속의 지우개 철수씨...사랑하는 철수씨... 갑자기 기억이 떠올라 편지를 써요... 철수씨...저는 당신만을 사랑해요... 당신만을 기억해요... 이런 내 마음 당신도 느끼고 있죠? 당신에게 이렇게 아픈 상처를 줘서 정말 미안해요... 당신만은 잊고싶지 않은데.. 잊으면 안되는데... 저 김수진은...당신...최철수만을 사랑합니다... . . . . - 나한테 잘해줄 필요없어! 나 다 까먹을거야.... - - 걱정마 내가 다시 다...기억해줄께... 너무 슬프다. 2005. 5. 19.
푸르름으로의 여행 "강릉, 대관령 목장' 금요일 저녁, 출발이다. 이번 여행은 대관령 양떼목장과 삼양 대관령 목장 그리고 오대산자락에 있는 자생식물원을 보기로 했다. 언제나 출발은 늘 기쁜 설레임! 숙소를 예약한 강릉으로 출발한다. 강릉!! 바다를 말하는 것이다. 동해바다를. 원주에 살 때는 그냥 문뜩 어떤 생각이 나듯 발작적으로 동해바다를 보러 가곤 했다. 그때만해도 원주에서 강릉까지 2시간 정도 걸렸었는데 대관령고개에 도로가 직선으로 뚤린 지금은 원주에서 한 시간, 서울에서 두 시간 정도면 강릉에 도착한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안먹을 수 없지! 주문진에 들러 회를 사서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시골집을 개조한 것인데 독채로 쓸 수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든다.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아궁이에 불을 지핀 후 매캐한 장작 타는 냄새를 맡으며 숙소 .. 2005. 5. 16.
<영화> 주홍글씨 주홍글씨 이미 대충 여기저기서 얘기를 들은대다가 김영하를 좋아하여 원작이 되었던 소설을 예전에 읽은적이 있는지라 그냥 시간만 때우려고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나는 영화에 빠져들었다. 클래식한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 하는 씬. 나도 예전에는 꽤 괜찮은 차를 타고 클래식을 틀어놓고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즐기던때가 있었다. 그때가 미치도록 생각났다. 창문을 열어재끼고 왼쪽손을 옆으로 뻗어 바람에 손을 날리면서 마치 빙판을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질주하던 그때의 그 느낌. 예전에는 그런대로 여유롭고 재미있는 생활을 즐겼었던것 같다. 지금은? 지금도 그리 나쁠건 없겠지. 무덤같은방에서 드라이브의 추억을 쓰고 있다고 할지라고 불만을 품고 살지는 않겠다..는 주의다. 어쨋든 영화가 즐거운 스토리는 아니지만 순간순.. 2005.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