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05. 06.
LA에서 15번 고속도로를 달려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차가 그다지 많지 않고 도로도 넓고 좋아서
군데군데서 쉬기도 하고 닙튼 Nipton 이라고 하는 사막 언저리에도 잠시 들렀는데도
5시간 정도밖에 안 걸렸다.
사막에 핀 신기루와 같은 도시. 라스베가스.
온갖 화려한 네온싸인으로 무장한 호텔과 카지노.
밤에 피어나는 각종 보고 즐길거리들.
뭐 이런것들이 내가 간접적으로 보고 들은 라스베가스였다.
직접 본 라스베가스?
과연 간접적으로 보고 들은 바 그대로다.
휘황찬란한 네온과 화려한 호텔, 수십만 달러의 잿팟 금액을 번쩍이는 카지노,
뭔지 모를 가게 앞에서 숫컷들을 유혹하는 반라 아가씨들,
길거리를 활보하는 수많은 관광객들.
이런 모습이 스윽 하고 라스베가스를 둘러 본 모습이다.
무료로 볼 수 있는 볼거리들이 많지만 그 중 한가지 선택해서 본 것이
그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다.
훌륭했다
사방에서 번쩍대는 네온싸인에 정신이 좀 사나워졌었는데
좋은 음악과 함께하는 분수쇼를 보고나니
대충이라도 예술로 샤워를 한 것 같아 마음이 온화해졌다.
뭐니뭐니해도 라스베가스는 도박의 도시이므로
도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카지노 체험이라도 해보자 하고 호텔카지노로 향했다.
꽤 괜찮은 호텔인데도 아주 싸게 예약 했으니
뭐 잃으면 호텔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아? 하고 자신을 타이르면서, 작은 금액으로는 (그리고 또 아는 것이라곤) 슬롯머신 밖에 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잃었다.
딱 예정한 금액만 잃고 더 이상 돈을 쓰지 않은 것을 딴것으로 생각하자.
이제 내일부터 본격적인 국립공원 캠핑 여행의 시작이다.
오늘도 역시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축하하며 한잔 한다.
(c) 민병규
5월 6일 현재 라스베가스의 날씨는 맑음/ 햇빛 뜨거움/ 낮엔 무척 더움/ 밤엔 조금 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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