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타부리


난, 도이푸카, 푸아 다음에는 남쪽으로의 여행이 예정되어 있다.

남쪽으로 내려가기 전 하룻밤 시간이 남아 알렉의 차를 타고 찬타부리로 향한다.

찬타부리는 방콕사람들에겐 주말 나들이 장소 정도인 것 같다.

사실 바쁜 일정은 좋아하지 않지만 태국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되니

그냥 따를 수 밖에.










크게 볼 것은 없지만Chanthaboon Waterfront Community 라고 하는 강변, (수로변?) 마을은 고즈넉하니 슬슬 걷기에 매우 좋았다.

오래되었지만 깔끔한 집들, 그런 집들을 고쳐 까페나 미술관 등으로 꾸며놓은 집들도 있었다.

곳곳에 벽화도 있다.

급할 것 없이 걷고 있노라니 시간이 느릿느릿 가는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마을 옆에는 태국에선 흔하지 않은 규모있는 고딕양식의 성당이 있다.

사진을 보니 밤에는 예쁜 조명장식이 있더라.








시내를 벗어난 자연속에 예약한 숙소가 있어 어두워지기 출발 하기로 한다.





숙소도착,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는 곳이다.

저녁식사가 포함되었는데 계곡 옆 식탁에 태국식 저녁식사를 차려준다.

가져간 쌩쏨과 와인을 곁들여 먹고 마신다.

느릿느릿하던 시간이 또 그렇게 느릿느릿 가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엔 근처에 있는 왓! 방문.

어디나 비슷한 사원이긴한데

제법 개의 자태가 근엄하다.





마치..  '그 누가 오긴한거 같구나~ ' 하고

통달한 표정으로 보이고 있다.

개를 지나쳐 계단을 오를때에도 꼿꼿한 그 자세에는 변함이 없었다.





사원 앞에는 숲이 있는데

이곳이 사진 포인트다.


다른세계로 향하는..듯..



..한 포즈로 찍어주는게 좋겠지?




이제 다시 방콕에 갔다가 남쪽으로 간다.









'지구여행(1998~사는날) > 2017.11 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켓, 시밀란, 팡아  (0) 2018.04.26
난, 도이푸카, 푸아  (0) 2017.12.05

 

태국에 왔으니..

뭐 어쩔 수 없이 방콕에 며칠 머문다.

 

 

 

Terminal21, 중급 백화점.

치앙라이와 방콕은 정말 다른 나라야.

 

 

 

 

통러, 어느 길.

 

 

 

 

통러 유명한 국수집.

꿰띠오-쌀국수는 아니고, 반미-밀가루국수.

근데 직접 면을 만들고 국물이 진짜 끝내줘.

1956년부터 식당했다는 저 메뉴판 보이지?

 

 

 

 

 

통러에서 민주기념탑까지 이 보트를 탔는데

타고 내릴 때 스릴이 장난 아냐.

 

 

 

 

태국 친구들이 라차다 가자길래

헐리우드, 댄스휘버 나이트 예전에 가봤다 그랬더니

완전 웃어...ㅋㅋ 그게 벌써.. 언제적 이냐며.. ㅋ

여긴 라차다 롯파이 야시장.

일명 기찻길 야시장이라고.

한쪽은 오픈 펍들이 몰려 있어서 맥주 마시기 좋아!

 

 

 

 

 

 

 

 

 

여행의 막바지.
카오산로드에 다시 왔다.
지저분하고 정신없고 새벽까지 술에 취한 여행자들이 흥청대고

오고 가는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날라리 고향.

 


계속 북쪽을 여행하다 와서 그런지 아침에도 후덥지근한 공기를 느낀다.
태양이 서서히 그 기세를 떨치며 곳곳을 비추기 시작한다.
부지런한 노점상이 두세개씩 수레를 끌고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배낭을 짊어진 여행자들에게 택시가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우리 지금 캄보디아 가는데... 캄보디아 가? "
서로 웃으며 택시는 멀어지지만 잠시 후 툭툭이 다시 따라 붙는다.

 

차오프라야강가로 나왔다.
아침의 강은 거꾸로 흐르고 있었고 수량이 많았다.
도시가 깨어나며 다리위의 차들이 많아지고 배들이 바삐 오간다.
슬슬 더워지려한다.

 

밤이 되니 카오산이 본격적으로 깨어났다.
큰 길은 온통 노점과 도로까지 점령한 술집 테이블로 좁은 골목처럼 변했다.
그 사이를 여행자들이 분주하게 지나다니며 이리저리 가웃댄다.
한쪽에선 댄스배틀이 이어지고 한쪽에선 라이브음악이 골목을 장악한다.
흥분에 겨운 여행자들은 길거리에서 몸을 흔든다.
온 동네가 술과 여행자와 삐끼와 음악으로 가득하다.

 

 

더워지기 전엔 카오산주변을 다니기도하고

시내 백화점도 다니곤 했지만 한낮에는 별로 할 일이 없다.
이제 여행 마지막이라고 게으름을 피운다.

맛사지집앞을 멈칫멈칫하다 손톱, 발톱관리를 받았다.
어땠느냐하면..
방콕에서 한 일중 최고로 잘한 일이다.
와!! 이런 세계가 있었다니.
신세계!
내가 받아본 그 어떤 맛사지보다 손톱, 발톱 관리가 제일로 개운하다.
깔끔한 손,발톱을 쳐다보는 그 기분!

 

체크아웃 후 더운곳을 헤메느니 공항에 일찍 가기로 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매번.. 그렇다.


한편 한국에 대한 두려움이 다가온다.
마치 낯선 여행지를 향하는것처럼.

 

 

 

 

 

 

 

 

 

 

 

 

 

 

 

 

 

 

 

 

 

 

 

 

 

 


이 여행기는 97년 8월 회사에서 하기 휴가를 받아 처음으로 해외에 배낭여행을 한것입니다.
첫 해외여행이니만큼 모든게 신기했고 재밌었고 실수도 많았지요.
여행기도 지금 보면 아주 조잡하기 그지없습니다.


1997.8.15.

 

처음 출국이라 일찌감치 서둘러 출발 3시간전인 6시에 공항에 도착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출국세와 공항세를 내고 공항을 샅샅히 구경했다

7시부터 발권이 시작되었는데 병무청에 신고를 하고 오란다.

아차.. 생각하고 있었는데 까먹었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섰다.

면세점에서 담배를 살려니 보루로만 판댄다..

태국에서 현지조달하기로 하고

또 승객대기실을 샅샅히 구경했다.

구경이라곤 면세점 한바퀴 도는거 밖엔 없지만..

창밖으로 비행기가 가깝게 보인다. 이렇게 가깝게 보긴 처음이다.

앉아있는데 뚱뚱한 서양아가씨가 우리나라 팩키지 투어에

혼자 참가한것같아 말을걸어보았는데 같은 태국행이고 같은 비행기다.

팩키지 투어에 자기만 캐나다사람이고 다 한국사람이란다.

나는 팩키지는 싫고 자유여행이 좋다고 하니 자기도 다음엔 꼭 그렇게 갈거라 한다.

 

비행기에 올라 좌석에 앉아있는데 자기좌석이라며

어떤 남자가 나타났는데 그남자의 티켓을보니..으잉?

MIN BYUNG KYU 내 이름이 적혀있다.내 티켓에도 내이름,

멍청하게. 티켓에 자기이름이 써져있는지

다른사람이 써져있는지 확인도 않하다니...

승무원에게 말하니 그냥 옆자리에 앉아 가란다.

비행기에 좌석이 반도 더 남는거 같다.

9시 출발인데 9시 40분이 되서야 비행기가 움직였다..

생각보다 금방 이륙했는데 서울의 야경은 정말 너무 멋졌다....

자다 일어나다 자다 일어나다.. 위쪽으로 보이는 달은

엄청 밝아서 구름이 잘 보였고 저멀리의 수평선까지 보이는듯 했다

 

 

1997.8.16

 

방콕 돈무앙공항에 도착한것은 새벽1시쯤이었다.

짐 검사 같은것은 전혀 없이 그냥 통과다.

공항을 나와 택시를 잡으려하니 택시는 보이지 않고

밴츠들과 힌 와이셔츠를 입은 사람들 뿐이다.

방람푸를 외치니 650B 달란다.

최대한 150B 생각했는데..  공항 택시인듯 했다.

할수없이 공항을 좀 헤매다가 2명의 한국여자가 있길래

카오산에 안가냐고 했더니 화람퐁 역으로 간단다.

같이 카오산에 가자니깐 좋단다.

어떻게 갈까 공항 스낵에서 예기좀 하다가

택시를 찾으려고 위층으로 올라갔더니 바로 그곳이

일반택시 타는곳 이었다.

카오산까지 150B 을 외치니 OK 다. 너무 비싸게 불렀나?

 

그녀들은 윤씨아줌마(32)와 정씨 처녀(26)살 이었는데

나중에 알게 됐지만 국민학교 선생님들 이었다.

카오산에 도착해서 세계로에서 보았던 MARRY.V G.H 를

찾으려 하였으나 카오산과 조금 떨어진데다 뒷골목같은곳엔

엄청난 개때들..수십마리의 개가 길에 퍼질러 있어서

도저히 갈 엄두가 안났다.

할수없이 카오산에서 잡기로 하고 카오산을 뒤지다가

카오산 중앙에 있는 PRIVACY G.H에 묵기로 하였다.

트윈,에어콘,샤워실 300B였는데 트윈에 셋이 묵기로 하고 400B를 주었다.

그녀 둘은 한침대에서 자고 나는 혼자 침대에서 대자로 누워 잤다.

25살된 맥이라는 처녀가 프론트를 보고 있었는데

한푼도 안깍아준다..  20분은 예기했으나 NO! 다

맥은 처녀라기보단 아이 같았다.

난 처음엔 고등학생정도 되는줄 알았는데 25살이라니..

 

아침 8시쯤에 일어나 어딜갈까 생각하다 카오산에서 가까운

국립 박물관에 가보기로 하고 툭툭을 탔다.

박물관까지 20B, 나중에 알았지만 걸어가도 되는것을..

책엔 박물관 입장료가 20B 였지만 40B 로 올라있었다.

안에 들어가니 가방을 맡기란다. 그건 좋았다.

박물관을 구경하고 바로 옆에있는 타마삿 대학에 갔다.

콜라를 마시며 잠시 앉아있는데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더니

어떤 행사를 시작한다.

물어보니 신입생 환영회를 한단다. 한 50명정도 되었는데

우리나라 국민학교 소풍가서 하는 게임 비슷한것들을 한다.

손붙들고 돌다가 숫자맞춰 앉기, 네팀으로 나누어 풍선

크게 불기, 나중엔 그 풍선을 발목에 묶고 서로 터트리기,

우린 거기에 같이 끼어서 놀았다.

손을 잡을때에 여자들은 내손 잡는것을 쑥스러워 하며

손가락 하나를 내밀거나 내 손가락 하나만을 잡는다.

무척 순진한 아이들이다.

 

1시에 점심을 먹으니 같이 먹잔다.

당연히 먹어야지. 돈 굳는데..

국수또는 밥이 나왔는데 난 소스 냄새가 이상하고

도저히 다 먹을수가 없어서 반쯤 남겼는데 닭튀김은 다 먹었다.

그들과 웃고 즐기다가 사진 몇방찍고 왕궁에 가려고 타마삿 대학을 나왔다.

 

한국에서 소개받은 친구를 2시에 왕궁앞 분수대에서 만나기로

아침에 전화로 약속을 했었다.

그 한국친구는 우리가 왕궁을 구경하고 나올때까지

분수대에서 기다리겠단다.

왕궁은 입장료가 조금비싸고 (125B)

복장단속을 했지만 화려하고 정말 멋있었다.

왓쁘라께오와 왕궁을 구경할때 분수대앞에서 보았던

한국 팩키지관광객 가이드를 하는 태국 대학생을 쫓아다니며

한국말로 설명을 들으면서 구경했는데

그녀는 꼽싸리 낀 우리들도 잘 챙겨주었다.

한국말을 정말 잘하는데 관광과라서 영어와 한국말을 배웠단다.

그녀 이름은 NONG,   SISTER 란 뜻이란다.

물 나오는곳이 있었는데 꽁짜니깐 물을 먹으란다.

꽁짜 좋아하면 대머리 벗겨진다고 농담까지 하면서..

그런말은 누가 갈켜줬는지..

 

왕궁을 나와 그친구와 함께 택시를 타고 라차다 거리에 있는

로빈슨백화점 지하 식품점에서 윤과 정은 과일을 먹고

나는 맥주를 마셨고 한국친군 국수를 먹었다.

한국친군 내일부터 3~4일동안 가이드를 나간단다.

윤과 정이 스테이크를 먹고싶다고 해서

어느 시원한 식당에서 300B 짜리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쇠고기를 덜 익혀서 속은 조금 뻘건색이다.

 

니꼬호텔 로비에서 예기좀 나누다가 한국친구와 우린 헤어졌다.

내일은 3place in 1day투어를 갈꺼라하니 자기들도 간단다.

우린 카오산에서 제일 싼 여행사를 찾아 헤매다가

홍익인간 앞에있는 SAN EXPRESS 에서 220B에 계약 했다.

내일아침 7시까지 오란다.

 

어제 묵었던 프라이버시 G.H에 방을 싱글,팬 (120B)에 다시 얻어서

이번엔 혼자 잤다.

 

 

1997. 8. 17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어제 예약했던 여행사에 정확히 7시에 나갔다.

세계로에서 여행사가 시간을 잘 안지킨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7시 40분이 되서야 출발했다.

출발하기전 우린 아침을 해결하기위해

식당에서 빵을 급히 사고 바나나를 엄청 비싸게 (20바트에 4개정도)샀다.

투어는 많은사람들이 신청하여 꽤많은 사람들이 여행사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봉고차가 여러대와서 나누어 타게 되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탔던 봉고차엔 한국사람과 일본사람만 타게되었다.

수상시장에 가다가 코코넛 엿을 만들고 물건들을 파는곳에 잠깐 들리고..

수상시장에서 보트를 타고 한바퀴 도는데 그건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우리가 보트를 타고 가는도중에도 그 흙탕물에 목욕하고

설겆이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과연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궁금했다.

작은 배에타고 노를 저어가며 물건을 파는 사람들..

그런데 다 여자들이다. 남자들은 모터달린 배에 관광객을 태우고

여자들은 노젖는 배에서 물건을 판다.

모터보트가 달릴대마다 파도가 출렁거려 작은배가 더욱 위태로워 보인다.

수상시장에서 처음 코코넛을 먹어보았는데..

이게 무슨맛인지.. 영 모르겠다. 밍밍~하고 맹맹~하고.

그렇지만 시원~은 했다.

그다음 목적지는 콰이강의 다리.

중간에 연합군공동묘지를 잠깐구경했다..

거리엔 온통 일본차들, 수많은 일본관광객들..

이 묘지를 생기게 한 장본인도 일본놈들..묘하군.

콰이강의 다리 앞에 마술사가 하는..

링을 빼었다 끼웠다하는 것을 파는데 한번 해보란다.

링을 만져서 확인을 했지만 틈같은것이 전혀없는데도

끼웠다 뺐다 하는것이 신기하다.

다음은 목적지는 빅파고다라는곳.

그냥 높고 큰 탑이 있고 타이사람들이 한가롭게 쉬고있다.

숫불에 구워주는 계란이 있는데 3개에 10바트.

3개 사서 나눠 먹었는데 맛있다.

 

하루종일 차만 탄것같다.

주 목적지인 수상시장,콰이강의다리, 빅파고다에선 30분씩 시간을 준다.

싼가격으로 돌아다니기는 했지만 봉고차에서 잠잔 시간이 더 많은것 같다.

 

다시 프라이버시 G.H 에 예약을 했다.

이번엔 100바트짜리. 120바트랑 똑같은데 1층은 100, 2층은 120이다.

맥이 어떤 일본남자랑 킥복싱구경을 간다기에

일본남자한테 같이 가자니깐.. 별로 좋아하지 않는 눈치다.

내가 맥한테 같이 가자고 해서 맥이 좋다고 하니

또 그 일본남자는 자기는 안간단다..

내가 T.V를 보고있는사이 일본놈이 맥 옆에서

쑥덕거리더니 맥과 자기 둘만 간단다..

일본놈은 왜이렇게 정말 재수가 없는지..

그날저녁엔 계획에 없던 300바트짜리 쑈를 보게되었다.

택시아저씨 꼬임에 빠져서 바가지쓰고!!  별다른 계획이 없었기에...

예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별로 쑈킹하지는 않았다.

 

카오산에 돌아와서 호프집에서 길에 내놓은

테이블에 앉아 저녁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앞에 앉아있던 독일인과 함께 예길 나누며 한가로이 맥주를 마셨다.

자기가 서독에 태어난거랑  내가 SOUTH KOREA에 태어난게

행운이란다. 일본과 한국과 일본인에대한 나의생각을 예기했더니

지나가는 동양인만 보면 일본인? 한국인? 하면서 묻는다.

새벽 1시가 다되어 그와 헤어져서 내방으로 돌아왔다.

 

1997. 8. 18

 

오늘 아침은 정말 지옥같았다.

옆방의 노랑머리 남녀가 새벽 5:30분 부터 난리부르스를 쳐서

도저히 잠을 이룰수 없었다.

견디다 못해 6시쯤에 세면을 하러 나왔더니 G.H 아줌마와 문신아저씨가 있길래

옆방을 가리키며 시끄러워 잠을 잘수없다는 표정을 하니 웃고 난리가 났다.

문신새겨주는 아저씬 온몸이 문신이다.

그는 내방에 같이 들어와선 옆방에  어디 틈이라도 난곳이 없나 막 살피고..후후..

그 난리는 6시 30분쯤이 되서야 멈쳤다.

@#$# 오래도 한다.

여행사로 가서 나는 푸켓가는 V.I.P 버스를 예약하고

윤과 정은 코사무이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다.

아침은 홍익인간에서 라면에다 밥(공짜)을 많이 말아서

엄청 먹었다. 이게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 식사다.

돌아다니면서 물과 음료수등을 계속 먹으니

배가 고픈지 부른지 알지를 못하겠고

입맛도 떨어져 하루에 한두끼만 먹으면 땡이다.

오늘은 왓아룬과 왓포를 구경하기로 하고

윤,정과함께 배타는곳까지 걸어갔다.

왓아룬까지 6바트. 왓아룬은 공사중이었는데

사원은 이제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별 느낌이 없어져버렸다.

왓아룬의 노점상들은 세개에 만원을 외치고

뱀과 함께 사진찍으라며 안물어! 안물어!를 외친다.

정말 길고 두꺼운 구렁이다.

이젠 구경하며 다니는것보다 앉아서 쉬는것이 더 좋은것 같다

왓 아룬에서도 그냥 앉아서 탑을 보며 오후의 나른함을 즐겼다.

이것이 방콕병일지도 모르지.

다시 강을 건너 왓포로 갔는데 거기엔 큰 부처가 누워있었다.

그녀들은 내 키보다 더 큰 부처의 발바닥이 귀엽단다.

왓포를 나와 그녀들이 어젯밤에 먹은

새우튀김을 맛보여주겠다며 차이나타운에 가잔다.

버스를 한번도 못타봤으니 버스를 타고가자그래서 한참을 기다려서 탔다.

쪼그만 버스다.     이라고 하는 돈통은 듣던대로 재밌었는데 그게 용도가 많았다.

버스옆에 붙는 오토바이들을 그걸로 착착 소릴내며 비키게하고..

차이나타운에서 그녀들이 먹었다는 새우튀김파는 장소는

그냥 인도블럭만 있고 아무것도 없었다.

밤에만 장사를 하고 낮엔 싹 치워버리나보다.

할수없이 맥도날드에 가서 그녀들은 햄버거에 이것저것

많이 먹었지만 난 감자튀김과 큰 컵의 콜라를 두잔이나 마셨다.

여기와서 난 뭘 먹는다는것보다 뭘 마시는게 더좋다.

이곳에서 가까운 왓트라이밋에 황금불상이 있다길래

황금불상을 보러갔다. 번쩍이긴 번쩍였다.

밝은 조명을 불상에 비추고 있어서 더 그래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녀들이 코사무이가는 기차시간이 다되어가서

화람퐁역까지 또 걸었다.

역건물이 크고 기차가 역안에까지 들어오는건 처음봤다.

투어 머 어쩌구 하는 꼬리표를 단 사람들이 엄청 달라붙는다.

그녀들을 보내고 카오산의 여행사로 왔더니 5시다.

6시에 출발이니 아직 한시간이 남길래 푸켓에대한 정보를

프린트해 놓은것을 꺼내어 샅샅이 읽고 푸켓에서 놀 궁리를 했다.

 

1997. 8. 19

 

방콕보다 한가한 주변들의 일상이 평안함을 준다.

여행와서 정말 혼자가 된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혼자라는 불안과 함께 혼자만의 자유로움을 느끼며

버스정류장을 향해, 툭툭기사와 택시기사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난 걷기로 했다.

 

어제 저녁 6시30분에 출발한 버스는

19일 아침 11시가 되서야 푸켓에 도착했는데

여행사에서 예약한 V.I.P버스는 수랏타니에서

갈아타야했고 물수건 한장 주는일이 없었다.

중간에 휴게실에서 죽같은것을 주는게 고작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마구 달라붙는 툭툭기사한테

난 걸어가겠다고 하니 대충 로컬버스 정류장을 알려줬다.

걷고 있는데 한 노랑머리 여자도 그곳으로 가는듯해서

난 카론을 가려고 한다니까 자기는 나이한비치를 간단다.

그녀와 지도를 찾아가며 로컬버스 정류장을 찾았는데 그렇게 멀지 않은곳에 있었다.

말이 버스정류장이지 시장길가에 버스들이 그냥 서있는곳이다.

카론가는버스를 타려다 시간이 조금 남길래 시장구경을 하려고

조금 돌아다니는데 수족관 가는버스가 서 있었다.

비치에 가기전에 수족관을 구경하는것도 좋을것같아

먼저 수족관을 구경하기로 했다.

비치로 가면 푸켓타운으로 나올일이 없을것 같았기때문이다.

수족관에 관광객은 나말고 두명쯤이 더 있었던것 같다.

고등학교 아이들이 단체로 왔는지 온통 까만치마나 까만바지에

흰 브라우스를 입은 남,녀 아이들 뿐이다.

수족관은 기대했던것보다는 별로 였다.

63빌딩 수족관보다 별로다.

수족관 정문에서 고등학생에게 사진한장 부탁하고

수족관 앞 주차장에서 쉬고 있는데 고등학생들을

태우고 왔던 버스가 아이들을 태우고 떠나고 있었다.

한여학생이 손을흔들며 바이~ 하길래 손을 흔들어줬더니

아이들이 모두 소릴지르고 버스안이 난리가 났다.

 

카론비치에 와서 바다를 보니 가슴이 뚫리는것 같다.

그런데 파도가 너무 높아 수영은 도저히 못할것 같다.

하이텔 세계로가는기차 에서 보았던 Phuket island view호텔은 금방 찾을수 있었다.

버스타고 가다가 푸켓아카디아를 지나 카론비치남쪽으로

좀 들어가는가 싶더니 내가 찾던 호텔이 나타난것이다.

소리를 질러 세워달라고 해서 바로 호텔로 들어섰다.

하루 600B 달라고 하기에 2틀에 1,000B 로 계약했다.

귀중품 맡기는것도 FREE라 하여 항공권과 아직 바꾸지않은

얼마 안되는 달러를 맡겼다.

비치로 나갔는데 모래가 엄청 고와서 바닷물이 들어왔던

모래사장은 대리석 같았다.

바닷물에 몸좀 담그고 파도에 맞춰 출렁이다가

모래사장에 누워있는데 개 한마리가 해수욕을 하고 있지않는가..

내가 불렀더니 나에게로와서 같이 놀아주었다.

근데 비수기라 사람이 너무없어서 좀 썰렁했고 기대했었던 토플리스도 볼수가 없었다.

 

푸켓에 가면 오토바이를 꼭 빌려타라는 말을 들었긴한데

난 오토바이를 지금까지 한번도 탄일이 없어서

차를 빌렸으면 하는 마음에 해변앞 도로를 살피며 걸었다.

오토바이가 한대 세워져있길래 물어보았더니

어떤 아저씨가 와서 24시간에 200B 란다.

그와 1시간정도는 예기했다.

오토바이를 빌리면 아무데나 다 갈수 있고

툭툭을 두번만 타면 200B 니 같은값에 얼마나 좋냐..

등등 해서 엄청 꼬신다.

아무래도 여행사가 아닌 길거리에서 빌려주는게 맘에 걸려

돌아서는데 150B에 해주겠단다.

그래도 난 여행사에서 빌릴란다...하는 생각을 하며 걷는데

마침 여행사가 근처에 있길래 들어섰다.

여행사에 들어갔더니 차분하게 생긴 아줌마가 대번에 150B 란다.

130B 에 하자니깐 OK 다.

여권 맡기란 소리도, 보증금을 맡기란 소리도 없었고

계약서 같은것만 썼는데 사본은 자기가 갖고

원본은 내게주며 경찰이 보여달라면 보여주란다.

파통비치와 푸켓타운갈때만 헬멧을 쓰면 된다고 한다.

처음엔 엑셀이 너무 민감하고 적응이 안돼서

정말 죽는줄 알았다. 더군다나 좌측통행이니..

1시간정도 헤매고 나니 조금 적응이 되었다.

먼저 VIEW POINT를 가보기로 하고 난생 처음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다. 카타비치를 지나 VIEW POINT에 왔는데

구름이 많이 끼어서 아쉽게도 석양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카론,카타,카타노이 비치가 한눈에 보였다.

그다음엔 나이한비치에 가보았는데 생각보다 쪼그마한게 정말 아담한 비치였다.

컴컴한 밤에 한적한 아스팔트길을 혼자 달리는 기분은 좋았으나

주위가 거의 정글이라 무섭기도 하였고

모기같은것이 마구 얼굴을 때려서 무척 고생을 했다.

 

호텔을 향해 가고 있는데 어떤여자가 아는척을 한다.

아까 오토바이 빌려주는 아저씨랑 얘기할때

오토바이 타고가며 손흔들어주던 아가씨였다.

BAR에서 일하는 아가씨였는데 와서 한잔 하란다.

그녀의 이름은 "수" 란다.

맥주 한잔 하면서 예길하는데 자기는 오늘 친구와 사파리에 간단다.

사파리! 세계로에서 보았던 디스코텍!

나도 거기 안다고 하니 같이 가잔다.

수의 친구는 일본여자처럼 생겨서 타이여자냐고 물었더니

일본여자같이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듣는단다.

그런데 수의 친구가 갑자기 남자목소릴 낸다.

알고봤더니 게이였다. 정말 놀라 자빠질뻔했다.

예길많이 했는데 착한 게이다.후~

게이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괜한것이었구나 하는생각이 들었다.

 

사파리엔 서양남자들이 타이여자들을 델고 별의별짓을 다해가며 춤을 추고 있다.

레게를 부르면 딱 어울릴것 같은 차림의 까만 남자가수가 라이브로 노랠불렀다.

수는 오늘밤 나와 같이 자자고 계속 추근거렸지만 난 춤만 열심히 추었다.

새벽 3시가 다 되서야 사파리를 나왔다.

수와 그녀의 게이친구와 밤참을 먹고 헤어졌는데

먹으면서도 날 얼마나 같이 자자고 꼬시는지

하마터면 아쉬운 얼굴을 하며 헤어질때 측은한 마음이들어

수를 부를뻔 했지만..그래도 난 정조를 지켜야지!

큰 더블침대에서 대자로 누워 혼자 잤다!

내일은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좀 해야겠다.

 

 

1997. 8. 20

 

아침 9시쯤에 일어나서 아침겸 점심을 먹기로 하고

HUNGRY CORNER 에 가서 밥을 먹었다.

식당 이름이 <HUNGRY CORNER>라니.. 웃기다고 생각하며 밥을 먹었다.

태국에 와선 하루에 두끼 먹으면 많이 먹는것 같다.

계속 물과 음료수로 배를 채우기 일쑤니..

 

카오팟을 먹고 우선 드라이브를 하기로 하고 비치들을 돌아다녔다.

카타..카타노이..나이한..

프로템 등을 돌아다녔는데 난생 처음 오토바이를 타는것이라

정말 엄청 무척 재미있었다.

처음엔 속도 내는것이 두렵더니 이제는 보통 속도로는

만족을 못하니.. 사고 나기에 딱 알맞다는 생각이다.

길가에 코끼리 타고 정글트래킹 하는곳이 있었는데

코끼리가 있길래 관심을 보였더니 막 이리로 오란다.

가서 그냥 코끼리 등에 타고 사진만 찍고 싶다고 했더니 OK란다.

코끼리 등에 타고 아저씨가 사진을 3방이나 찍어줬다.

그네들한텐 전혀 도움이 안되지만 싫어하는 눈치는 전혀 없으니

친절한 태국사람들.. 괜히 미안했지만 꾸벅꾸벅 인사만 몇번하고 다시 속력을 냈다.

호텔로 돌아오는길에 호텔앞 비치에 나가보았는데

역시 파도가 너무 높고 사람들도 하나두 보이지 않아 정말 썰렁했다.

할수없이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기로 하고 호텔로 들어섰다.

수영장에선 내또래의 서양남자가 수영을 하고 있었다.

벨기에에서 왔단다.

수영을 열심히 했더니 좀 피곤하여

수영장 옆 의자에 누워 그냥 잠이 들어버렸다.

한참 자다가 배와 팔이 간지럽고 따가운거같아 일어났더니

조짐이 이상하다.. 햇빛을 받고 잔 덕에 배와 팔, 얼굴이 막 간지럽기 시작이다.

 

다시 호텔을 나와 해변을 돌아다니고 파통 비치에도 가보았는데

역시 카론이나 카타에 비해서 복잡하고 사람들이 많다.

오토바이를 반납할 시간이 되어 카론비치에 들어서는데

수가 보였다. 오토바이를 반납한다니까 옆에서 기다린다..

반납을 하고..할수없이 수의 뒷자리에 올라

수가 일하는 바에가서 맥주를 마셨다.

클럽메드에 들어갈수 있으면 가서 세계로에서 읽었던

재미있다는 쇼를 볼생각이었는데

비회원은 안되고 비회원이 입장할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낮시간과 저녁시간이었던것 같다.

암튼 쇼는 보지 못한단다.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바를 지나치며 이리로 오란다.

옆 건물 2층을 가리키며 자기 아파트니까 구경을 하라고 하는것이다.

저여자가 왜 저러나.. 무서운 생각이 들어 싫다고하니

그냥 자기 방 구경만 하란다.

갈까 말까 하다가 설마 강간당하진 않겠지.. 하는마음에 따라가보았다.

조그만방이었다. 앨범도 보여주고 잡지도 보여주고..

자기이름은 콥 인데 그냥 친구 하잔다.

그녀도 그옆의 bar 골목에서 바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름이 wall-halla bar 란다.

비수기라 사람도 없고 혼자 바를 지키고만 있는단다.

밤에 바에 놀러오란다. 자기 혼자있으니 예기를 나누면 좋겠단다.

매상올려볼 요량으로 나에게 접근하는군..하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생각하면 그녀는 그런 생각은 없었던것 같다.

앨범에 각국 나라 돈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천원짜리도 있다.

 

밤이 되어 그녀의 바에 가보았다.

정말 썰렁해서 바 골목은 손님이 한 두팀 밖에 없었고

그녀의 바를 포함한 거의 모든바가 텅 비어있었다.

음악만 시끄럽게 울리고있다.

맥주를 마시고 이런저런 예기좀 하다가 내가 잠시

호텔을 다녀온사이 그녀는 바 문을 닫고 있었고

옆의 바에서 그녀가 맥주를 시켜 주었다.

그새 그 바엔 몇명의 서양남자들이 떠들썩하게 맥주를 먹고 있고

바의 여자들은 춤을추고 난리다.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12시반쯤되어 우리가 싸파리에

가려고 하니 다행이 멈춰줬고 난 다시 그녀의 뒷자리에 앉아

그녀의친구 솜과 몇명의 이름모를 친구들과 싸파리에 갔다.

싸파리에서 또 신나게 춤추고.. 비비안이라는 친구는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서울,,, 김치..하며

자기는 김치를 좋아한다나.. 파통비치에서 일한단다.

사파리는 새벽 4시쯤이 되니 사람들이 하나 둘씩 없어져서

썰렁해지기 시작이다.

콥은 어떤 서양남자를 꼬시는데 성공해서

그녀의 방에 같이 들어가고....

그녀의 친구 솜이 나를 태우고 비치까지 왔는데

솜의 방이 콥의 방 바로 옆 이였다.

솜과 난 그녀의 방 베란다에 앉아 예기를 나누는사이

베란다 밑으로 콥의 방에 들어갔던 남자가 가는게 보이길래

have a good time? 하며 막 웃고 놀려주었다.

콥은 잠깐 와서 담배 두가치를 주고 피곤하다며

먼저 잔단다..

솜과 난 새벽 7시까지 베란다에 앉아 예기를 나누었는데

자기 부모님은 농사를 짓고 자기는 농사일이 너무 힘들고

집이 가난하여 돈을 벌려고 이런일을 하며

자기도 이런생활을 하는것이 싫고 돈을 좀 벌면 당장

때려치울것이라는 예기들은 내 맘을 아프게 했다.

나는 한국에 대해 많이 예기해 주었고.. 그녀는 태국에대해

많은 예길 해주었다.

그리고 자긴 이탈리아 사람이 돈이 없어서 젤루 싫다길래

나두 돈이없다고 하니까 나는 친구니깐 괜찬단다.

그녀는 정말 나에게 친구처럼 대해주었다.

 

내가 계획했던 푸켓에서의 수상스포츠나 스노클링같은것은

파도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못했지만

친구들과 예길 나누며 태국을 더 깊이 알게 되었고

10일간의 짧은 여행이지만 푸켓에서의 2틀은 마음 편안한 휴식이 되었던것 같다.

 

다시 방콕으로 돌아와 룸피니공원을 한바퀴돌고

(이젠 버스타는것이 쉬워졌다)

제주도에서 왔다는 한 여학생을 만나서 사원등을 가이드 해주고..

저녁엔 타마삿대학앞 공터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길래

괜히 두리번 대며 다니다가 은행에 다니는 한 태국 남자를

만나서 우리 여직원 줄 팔찌를 사고 싶다니깐

어떤 시장에 데려다 주어서 싸게 살수 있었다.

비행기 탈 시간이 되어 공항으로 왔는데,,

예약 확인을 않했지만 보딩패스는 곧 받을수 있었지만

바트가 100바트정도 밖에 안남고 우리나라 돈 만오천원이

가진것의 전부 였으니..

할수없이 엄청 손해보고 만원을 바트로 바꿔서 공항세를 냈다.

김포공항에 도착했을때 내 전재산은 90바트와 5천원이 전부다.

이걸로 화려하고도 고생스러운 내 하기휴가이자 첫 해외여행을

마치게 되었던 것이었다.

 

 

'지구여행(1998~사는날) > 1998 아시아횡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오스 9809  (0) 2008.10.06
미얀마 2001/10  (4) 2008.10.06
캄보디아 9911  (0) 2008.10.06
이집트 9910  (0) 2008.08.22
터키 9909  (0) 2008.08.21
이란 9909  (2) 2008.08.20
파키스탄 9908  (1) 2008.08.01
인도(6) 9908 인도-파키스탄  (0) 2008.08.01
인도(5) 9907  (0) 2008.07.26
인도(4) / 네팔 9907  (0) 2008.07.26

지역 정보를 다루는 가이드북..
화보 사진이 앞에 실리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글을 쓰라고.....
여기가 어딘지에 대해 쓰는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나보다.
뭔가 감상적인 글을 쓰라고 한다.

감상적인것을 좋아하는것은 책을 만드는 사람들인가? 책을 읽는 사람들인가?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그렇게 해 왔기때문에.... 지금까지 그렇게 길들여진 독자인가?
독자가 그런글을 원하기 때문에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그렇게 만들어 왔는가??
알 수 없지만..
마음을 살살 간지럽게 긁어대서 떠나고 싶게 만드는것도 좋겠지...
떠나지 못하는 사람도 마음을 살살 긁어주세요~ 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렇다는것이다.
그다지 감상적인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써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Grand Palace & Wat Phrakaew
방콕 - 왕국과 왓프라깨우

왕실의 화려함과 사원의 경건함이 한곳에…
즐비한 차량의 행렬과 빼곡히 들어선 고층 빌딩을 뒤로하고 눈을 돌려보면 타이 왕실의 근엄함과 사원의 경건함이 어우러진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이른 아침의 한적한 왕국을 거닐며 타국의 왕이 되어 보기도 하고 영험한 에메랄드 불상을 모시고 가족의 안녕과 세계평화를 기도해 보는 것도 태국여행 중 누릴 수 있는 호사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용자 삽입 이미지

National Museum
방콕 – 국립박물관

하늘을 힘껏 향한 타이 건물의 지붕 장식이 이국적인 멋을 더한다.
박물관에 소장된 고대 유물을 보고 난 후 건물을 나오면 그 건물 또한 멋진 볼거리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들과 지형, 기후 등 이 모든 것들은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 사찰이나 한옥이 우리나라와 잘 어울리는 것과 같이 태국의 건물은 태국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Wat Arun
방콕 – 왓아룬

동이 트고 도시가 깨어나면 새벽사원도 그 빛을 발한다.
새벽 동틀 무렵이면 방콕의 스카이라인은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식 고층 빌딩과 사원의 고즈넉함이 어우러진 풍광은 시간이 지나도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 새벽 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왓 아룬은 도시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득 눈을 돌려 마음의 휴식을 갖을 수 있는곳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용자 삽입 이미지

Street of BangKok
방콕의 거리

바아앙~ 방콕의 명물 툭툭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 달리고 오토바이가 유난히 많은 방콕의 거리를 걷다보면 태국인들의 모습을 한층 더 가깝게 볼 수 있다. 눈이 마주치면 미소로 다가오는 그들과 손짓 발짓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그들과 친구가 된다. 이런 ‘만남’은 유명한 유적지 못지않게 인상적인 여행의 즐거움으로 남는다.

작은사진 - 스님들과의 만남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용자 삽입 이미지

HochiMinhCity
호치민
하얀 아오자이를 나부끼며 걷는 여학생들, 바쁠것 없이 지나가는 씨클로…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호치민의 거리를 걷다 보면 마치 시대배경이 18세기인 영화 속에 잠시 들어와 있는것만 같다. 관광지를 벗어나 그들의 삶이 질펀한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작은사진 - 삼각모자 ‘논’은 베트남의 상징.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용자 삽입 이미지

Phuket – Kalon Beach
푸켓 – 까론비치
잠시 눈을 감고 남국의 바닷가를 상상해보면 그곳에 푸켓이 있다. 흥분되는 도시의 화려한 나이트라이프, 한적한 해변에서의 달콤한 낮잠, 붉은 노을에 파도조차 숨을 죽이는 황금색 물결… 이 모든 것을 품은 남국의 섬은 그다지 멀리 있지 않다. 다만 잠시 눈을 감고 푸켓의 파도소리부터 상상해보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gkor Wat
씨엠리업 - 앙코르왓
천 년의 시간이 눈앞에서 그 장엄한 모습을 드러낸다. 함부로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하염없이 그 시간 속으로 달려가기만 할 뿐이다. 사전에 아무리 많은 관련 책자를 읽었다고 할지라도 막상 앙코르왓을 마주하게 되면 천상에서 만들어 살짝 지상에 옮겨 놓았다고 하는 것이 차라리 가장 설득력 있는 앙코르왓 유적군의 설명이라 생각될지도 모를 일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용자 삽입 이미지

Bayon

앙코르왓-바욘사원

캄보디아의 미소를 가슴속에 담고…

저 멀리 정글 사이로 돌 무더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눈을 부릅뜨고 좀 더 다가가 알 수 없는 미소를 띤 신비한 얼굴들을 마주한다.  거대하고 신비한 이 얼굴들에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다. 어느새 100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감탄이 입가로 흘러나온다. 캄보디아의 미소는 이미 마음속에서 깊이 자리잡는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noi
하노이
전쟁의 아픔을 뒤로 한 채 웃음을 잃지 않는 베트남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베트남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마음을 열고 그들에게 다가가 보면 어느새 그들은 친구로써 다가오며 한결 더 풍성한 여행을 선사한다. ‘지구촌 가족’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듯 싶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용자 삽입 이미지

Koh PhiPhi
코 피피
에메랄드 빛 바다, 그 속을 유영하는 각양각색의 열대어들과 한낮을 보내고 나면 기분 좋은 한편의 꿈이라도 꾼 듯하다. 새하얀 산호초 해변을 걷노라면 일상에서의 고민과 스트레스는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 단지 꿈결 같은 지상낙원에서의 함박 웃음만이 가득하다.

민병규

'여행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캘커타의 거리 목욕탕  (0) 2008.07.04
자매  (0) 2008.06.24
코친의 노을  (0) 2008.06.24
함피  (2) 2008.06.24
사람의 숲  (0) 2008.06.24
사막  (1) 2005.05.25
위엄과 신비의 나라, 이집트  (4) 2005.05.24
태국, 맛있는 푸켓  (1) 2005.03.01
라오스, 슬로우~ 슬로우~ 메콩강  (1) 2005.01.18
베트남 - 오래된 필름속을 걷다.  (3) 2005.01.11

처음 카오산에 도착했을때 사실 난 무척이나 놀랬다. 내가 몇평 안되는 사무실에서 아웅다웅 일하며 여행이라던가 심지어 여가활용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딛고 있었던 것이다.

카오산은 새로 도착한 여행자, 이제 여행을 마치고 떠나는 여행자가 교차하며 항상 활기를 띈 시장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북적북적하고 그 자체로써 여행지가 되는 카오산이 마음에 들었다.

꾸역꾸역 여행자들이 밀려들면 마치 카오산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 들이듯 그들을 흡수한다.

거리의 먹거리와 노점상, 갖가지 흥미 진진한 것들이 거리에 넘쳐난다.

지금은 방콕 현지인한테도 꽤나 알려져서 연인들의 데이트코스가 되기도 하고 여대생들의 쇼핑공간이 되기도 한다.

예전의 카오산과 많이 바뀌었다고... 변해버린 카오산이 싫다고 하는 여행자도 결국은 카오산으로 오게된다. 카오산은 어쩔수없는 여행자거리이기 때문이다.

여행자는 여행자들이 있어야 안심이 되고 편리하다.

카오산이 예전에 자신이 알던 그 카오산과 너무나 달라졌다고 해도 그래도 카오산은 카오산이다.

자기자신 먼저 변했으면서도 카오산은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자신의 이기를 탓할지라도 카오산을 탓하지 마라. 어쨋거나 예전부터 여행자들을 모두 받아들였고 그래서 자신도 여행을 알게되어 이제는 카오산이 변했다고 호기를 부리며 말할 수 있게 만들어 준것이다.

나는 이 카오산이 무척 부럽다.

돈이 좀 생긴다면 서울에 카오산과 같은 여행자거리를 조성해 보리란 생각도 해 보았다.

그곳에는 세계의 여행자들로 활기를 띄고

보이지 않는 질서속에 자유와 에너지가 넘칠것이다.

긴 여행에 후줄근해지고 찢어진 옷을 입고 다니더라도 눈총을 받는일은 없을 것이다.

저녁때엔 삼삼오오 모여 맥주 한잔 속에 여행과 인생과 잊지못할 추억을 담아낼 것이다.

+ Recent posts